일 시 : 2005년 7월 9일 ~ 9월 11일
장 소 : 바탕골미술관Ⅱ (55평)
문 의 : 031)774-0745
세월의 흔적이 묻어 화려한 색감이 퇴색되어버린 고서화와 어두운 나무색이 주를 이루는
고가구는 모두 비슷한 톤(tone)과 질감으로 다가오나 한점 한점 찬찬히 살펴보면
시대와 쓰임새, 만든 이, 미적 취향 등이 다양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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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에서 쓰였던 개성 있는 모양의 소박한 책상과 사대부가에서 사용한 중국(청나라)의
영향을 받은 고급스러운 철물치장의 경상을 조선후기 또 다른 양반가에서 쓰였을 평상
위에 나란히 놓아두고 비교해 볼 수 있다.
- 사방(四方)이 터지게 구성되어 다과나 책, 가벼운 화병 등을 올려놓는데 쓰였던 사방탁자도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솜씨 좋은 장인의 손맛이 느껴지는 한껏 멋을 내고 날렵한 기둥이 올라가는 모양의 것은
돈 많은 양반가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난한 선비나 평민가에서 사용했을 듯한 단순한 형태의 것은 굵은 기둥이 견고함을
나타내려는 듯 투박하나 시간이 쌓이며 단아한 맛이 더해져 현대의 어느 목가구와 비교해도
그 세련됨이 떨어지지 않는다.
두 사방탁자 위에는 어떤 물건들이 놓였던 것일까
한쪽에는 예쁜 화병과 드러내놓고 싶은 서적들이 또 한쪽에는 손때 묻은 책들이나 잡다한
세간들이 아니었을까
- 한 쌍으로 이루어진 약장은 실제 약을 넣어두는 용도가 아니라 부잣집에서 자신의 재산을
과시하기 위한 일종의 장식품으로 놓아두었던 것으로 그 만듦새가 뛰어나다.
- 반닫이는 책, 두루마리, 의복, 옷감, 제기(祭器) 따위를 넣어 두는 길고 번듯한 큰 궤(櫃)
로써 앞판의 위쪽 반만을 문짝으로 하여 아래로 젖혀 여닫는다. 참나무나 느티나무 같은
두꺼운 널빤지로 만들어 묵직하게 무쇠 장식을 하였는데, 지방에 따라 특성을 살린 많은
종류가 있다. 반닫이는 철물의 모양에 따라 문짝의 모양에 따라 쓰임새와 시대 등을 사용한
이들의 신분 등을 알 수 있다.
- 고서화는 조선중기의 선비화가 梅谷 조지훈의 <송학도>, 霽堂배렴의 <화조도>
근대 호남서화계의 거봉인 毅齊 허백련의 서예 <이신초당>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였던 葦滄 오세창의 서예작품
그리고 근대 한국화의 거장 이응노의 <장승도>, 灘月김경원의 <오리> 등 시대를 달리
하는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또한 현대작가 양승욱의 작품 <積-虛>시리즈, 박갑영의 작품 <시간의 흐름 속에서>와
김용철의 작품 <봄달밤>은 색이 바랜 고서화들 사이에서 강렬한 원색이 대비를 이루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