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홍현숙 개인전 <비니루방>
기간_ 2006.12.6(수)-12.19(화)
장소_ 관훈 갤러리
110-300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 tel; 02) 743-6469
후원_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작가글
‘비니루 방’
이번 ‘비니루방’ 전시는 작년에 대안공간 풀에서 했던 개인전의 또 다른 암중모색이라 할 수 있다. 점점 탄력 없어지는 살덩이의 부질없는 욕망과 그 부피감에 대해서, 날이 갈수록 더 비루해지는 우리들의 속내와 더 이상 그것들을 숨기려 들지 않는 보편적으로 만연한 부박함과 닮고 싶은 고양이의 여유와 콧대, 하도 문질러 닦아서 야들야들해진 비니루 장판 혹은 비닐로 닫혀져 더 이상 숨쉬기 힘든 우리들의 공간에 대해서 아침 햇살이 매일 오전 여덟시 사십 삼분에 동향인 우리집 베란다로 순식간에 밀려 들어오는 모습들에 관해 그리고 있다.
나는, 내 일상의 소소한 아릿함을, 시시콜콜한 그 무엇을 세밀화를 그리듯이 그려 나갔다. 지난 일 년동안 아마 내가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면 그건 다 이 전시의 중량때문이었을 것이다. 작가에게 전시가 주는 무게보다 더 무거운 건 없다. 즐거운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