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 시리즈 1 - 상상비타민
참여작가 : 박준범(영상), 박동수(회화), 한창규(조각), 박자현(회화), 윤현선(사진), 문혜주(회화), 송민석(회화), 이현정(회화), 김태중(회화), 노동식(설치), 심점환(회화) (이상 11인)
기획의도 및 내용
상상비타민(imaginative vitamin) 먹고 상상하라.
상상력 결핍증 :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모두 앓고 있는 병이 있다. 상상력 결핍증이다. 이러한 증세는 반복되는 일과와 건조한 일상 속의 무기력증과 피로증세를 유발한다. 비타민도 먹어보고, 운동도 해보고, 문화공간도 찾아보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익숙해져버린 일상이 되버린다. 무언가 활력과 재미를 찾을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상상력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 공상과 망상의 비합리적인 생각인 상상(想像)이란 것은 이 시대가 꾸려놓은 논리와 합리의 규칙에서는 크게 어긋난다. 상상하고 공상하는 이들은 어리석고 비현실적인 사람으로 지난 역사시대의 물질과 생산만능세상에서 무용(無用)하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과연 상상하는 그들은 낙오자가 되고 현실 부적응자가 되었을까. 오히려 지금 이 무한경쟁 시대를 이끌어가는 리더들 대부분의 공통점은 그런 어리석고 천진난만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다. 창의적인 콘텐츠가 생명인 시대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무대를 마련해 주었다. 새롭고 신나고 즐거운 것들이 대접받는 지금, 탈역사시대, 비논리, 비합리적인 생각들이 삶의 새로운 해답을 찾아내고 있다. 그것이 바로 상상력이다.
상상력의 힘 : 프랜시스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은 이제 진부하다. 상상하는 것이 바로 현실이 되는 시대에 이제는 ''상상하는 것이 곧 힘이다''라는 새로운 주문이 대세다. 인터넷, 소설, 영화 등 미디어의 발달에 온갖 판타지가 범람한다. 판타지는 곧 상상이다. 이미지로 소통하고 허구와 공상이 현실화 된다. 오늘날 대중들은 미술관에 가서 더 이상 아름다운 그림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작가들의 비밀스런 생각들을 엿듣기를 원한다. 질서와 규범, 고정관념과 규제로부터 일탈과 자극을 원하며, 자신의 내재된 욕망과 꿈을 확인하려 한다. 순진하고, 어리석은 짓거리를 하는 철없는 성인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합리성과 익숙함에 미쳐버린 사회를 심판하고 새로운 삶을 제시한다. 막히면 뚫고, 없으면 만들어내고, 빛과 어둠 사이에서 유희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고민한다. 세상을 거꾸로 들쳐보기도 하며, 상투적 시각, 고정된 관념을 거꾸로 세워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 나서곤 한다.
과거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피카소 등 창의성이 빛나는 천재들은 물론 오늘날 각 분야의 리더들의 공통점은 모두 하나같이 자신의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창의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인물’로 꼽히는 이들이 예술 세계와 접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예술행위 또는 작품이 상상력 훈련의 가장 좋은 도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예술은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고 기존 사고방식을 뒤흔들어 놓고, 예술활동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문제를 ‘스스로 찾아내’ 해결하고, 뭔가 재미있는 걸 발굴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처방전(preion)-상상비타민(imaginative vitamin)
이번 처방전의 주제와 소재는 상상하기의 달인(?) 11인 작가들의 작품 속에 들어있는 상상력이다. 다양한 비타민의 종류가 있듯이 작가들의 작품들은 다양한 상상력이 용해된 비타민들이다. 작가들의 상상력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해보는 감성놀이를 즐겨보자. 그러나 이제는 작품을 보는 시대가 아니다. 마음의 시대, 상상의 시대에 현대미술은 느끼고 상상할 수 있어야 그 의미를 즐길 수 있다. 예술작품을 즐기는 일은 곧 자신의 마음을 새롭고 풍요롭게 가꾸는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11인 작가들의 작품 속에는 어떠한 의미들이 숨겨져 있을까. 미로 속 숨은그림찾기처럼 불편하고 익숙치는 않겠지만 그 해답 찾기는 철저히 관람자의 몫이다. 미술작품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일은 관람자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행위가 될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를 미술작품을 통한 상상력을 회복훈련으로 본다면 관람자 스스로 그 해답을 얻어가야 한다. 다만 작가의 말과 필자의 상상으로부터 얻은 몇 가지 단서들을 제시함으로서 상상하기의 편의를 돕고자 한다.
상상비타민 ab1b2b6b12cdehkm
상상비타민 a(박자현)- 그림인가 사진인가? 아름답다는 것. 작가는 왜 고단한 제작과정을택했을까? 점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대상, 친구로부터 나를 본다는 것.
상상비타민 d(문혜주)- 나의 하루는 몇가지 장면으로 이루어지는가? 너무 익숙한 것들,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있는 것, 새로운 그림의 재료.
상상비타민 e(송민석)- 작가에게 물감이란 무엇인가, 물감을 만다, 배설과 창작의 공통점, 대상과 그림자.
상상비타민 k(이현정)- 내게 부끄러운 것들은? 텍스트와 이미지의 차이, 작가는 왜 일기를 지우는가.
상상비타민 b1(윤현선)- 살아있는 것과 죽어있는 것, 사진의 기록, 자살에 관하여,
그곳에선 어떤일이? 흔적과 역사, 흥미로운 기록의 조작.
상상비타민 b2(김태중)-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오만가지 생각들, 드로잉 없는 회화,
color, 종교에 대한 견해, 만화적 상상.
상상비타민 b6(박동수)- 사랑을 전하는 방법, 주술과 주문, 숨은 글자 찾기, 부적같은 회화.
상상비타민 m (한창규)- 나 그리고 벽, 움직임과 정지, 칼라와 흑백, 순간의 표정, 조각의 질감, 나를 웃기는 슬픔.
상상비타민 b12(노동식)- 꿈은 현실이 되고 현실이 꿈이 되다. 구름과 연기를 소유하다,
상상비타민 c (심점환)- 엔디워홀보다 더 엔디워홀 같은 배우, 사실과 허구, 시대의 우상.
상상비타민 h (박준범)- 도시와 인간의 관계, 아름다운 도시의 조건, 우리에게 간판이란? 조작과 조정자, 실제와 허구, 작가의 사회적 역할-현실풍자.
gallery ag
안국약품(주)은 지난 2008년 9월 서울 본사 사옥 1층에 ‘갤러리 ag''를 개관했습니다.
미술계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사회공헌과 지역문화의 활력을 돕고자 합니다. 특히 갤러리 ag는 전시프로그램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기 한국큐레이터협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한국큐레이터협회 소속 큐레이터들이 전시프로그램 전반의 기획 및 운영의 매개자로서 작가들과 저희 갤러리ag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의 문화적 사회공헌에 전문성이 조화된 국내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러한 투자와 전문성이 조화가 향후 국내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과 질적 발전에 중요한 계기와 토대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