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연극의 생생한 대화,
무대를 보는 눈 : 독일현대작가전
전시주최 : 삼성미술관, 삼성생명, 독일문화원, 독일국제교류처 ifa
출 품 작 : 총 21점
전시기간 : 2004년 5월 21일 ~ 8월 8일 (80일)
전시장소 : 로댕갤러리
전시문의 : http://www.rodingallery.org, 2259-7781
참여작가 : 클라우스 폼 브루흐Klaus vom Bruch, 칼프리드리히 클라우스Carlfriedrich Claus, 하르트비히 에버스바흐Hartwig Ebersbach, 요헨 게르츠Jochen Gerz, 라이너 괴르쓰Rainer Görss, 막달레나 예텔로바Magdalena Jetelová, 한스 페터 쿤Hans Peter Kuhn, 라이문트 쿰머Raimund Kummer, 마르크 람메르트Mark Lammert, 올라프 메첼Olaf Metzel, 헤르만 피츠Hermann Pitz, 칼하인츠 쉐퍼Karlheinz Schäfer, 토마스 쉬테Thomas Schütte, 카타리나 지베르딩Katharia Sieverding, 로제마리 트로켈Rosemarie Trockel, 귄터 위커Günther Uecker, 볼프 포스텔Wolf Vostell, 우테 바이스-레더Ute Weiss-Leder, 킨 유펜Qin Yufen (알파벳순 총 19인)
로댕갤러리는 독일 외무성 산하 국제교류처ifa와 공동으로, 독일의 명망있는 현대 작가들이 미술과 연극의 관계를 작품으로 표현한 기획전인 『무대를 보는 눈 : 독일 현대작가전』을 5월 21일부터 8월8일까지 개최한다.
오래 전부터 극장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공간이었다. 무대 위의 미술은 연극을 시각적으로 구현시켜서 관객이 극장에서 제일 처음 마주하는 공간을 창조하였다. 무대를 보면서 우리들은 무대라는 거울에 현실세계를 반영시키는가 하면, 무대라는 창을 통해서 현실의 저편에 가로놓인 상징의 세계에 다가갈 수 있었다. 현대 연극에서 시각적인 부분은 대본, 연출, 그리고 연기의 영역까지 침범하면서 뚜렷하게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연에 동시대적인 성격을 반영하면 할수록 무대 미술은 더욱 더 중요한 결정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무대와 극장은 미술에 있어서 새로운 표현의 주제로 부상했다. 『무대를 보는 눈 : 독일현대작가전』은 이러한 미술과 연극간의 관계를 주제로 하여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약하는 19인의 현대 미술가들이 참여한 전시이다.
미술은 항상 연극의 한 부분으로 존재해 왔지만 미술과 연극이 보다 긴밀한 관계를 다지게 된 것은 1960년대부터의 일이다. 대본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기존연극과는 달리 시각효과가 연극의 중심이 되는 '이미지 극장'이 조명을 받으면서 연극계에서는 이에 따른 새로운 연출 방식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한편 미술가들은 삶과 예술을 결합시키려는 노력으로 퍼포먼스와 해프닝 같은 연극적인 상황을 만드는가 하면, 새로운 매체와 설치방식을 통해서 관객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연극적인 방식을 차용하기 시작했다. 이 전시를 기획한 연출가이자 큐레이터인 볼프강 슈토르흐는 이런 미술과 연극의 상호작용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서 대부분 무대미술의 경험이 없는 미술가들을 선정하여 그들이 자신의 예술 개념에 따라 연극을 해석하도록 요청하였다. 그 결과 나온 작품들은 오페라를 소재로 한 무대미술 디자인에서부터, 작가가 생각하는 연극성에 대한 개념을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풀어낸 작업까지 매우 다양하다. 참여 작가들은 감독, 연출, 무대, 배우 그리고 관객간의 상호작용에 대하여 숙고한 결과 자신의 작업 세계 안에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연극적인 요소들을 이끌어 내고 있다.
사진에서부터 회화, 조각, 설치, 음향과 영상들이 어우러지는 이번 전시는 연극 뿐 아니라 스스로의 한계를 넓히며 변해가는 현대 미술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자리이다. 또한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 된 바 있는 독일 현대 작가들을 미술과 연극이라는 주제 아래서 새롭게 만나 보는 한편, 플럭서스의 선봉에서 활동했던 볼프 포스텔에서부터 중국출신 재독 여성작가인 킨 유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독일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