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스페이스 갤러리 정미소에서 2012년 8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하태범 개인전 < WHITE< 가 개최된다.
아트 스페이스 갤러리 정미소는 2003년 개관한 이래 수많은 작가들과 교우를 맺으며 다양한 개인전과 기획전을 열어왔다. 정미소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실험적인 전시와 공연이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관련 인사와 관객이 찾는 공간이다.
하태범은 인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끔찍한 각종의 사건들로 파생된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오브제들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폐허가 된 현장공간을 화면에 담아낸다.
그의 최근작품 < WHITE 2008~2011> 시리즈에서 일관된 시간성은 모든 현상의 마지막 단계이다. 따라서 그 화면에는 폐허의 공허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으며, 쓸쓸하고 고요한 정적만이 흐른다.
그렇기에 다음에 전개될 이야기들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는 이제 더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폐허와 공허로 가득 찬 사진의 현장성을 구축하는데, 이는 현실(Actuality)과 가상(Imagination)의 경계에 놓여 있는 지점을 드러냄으로써 제시된다.
하태범은 가상과 현실의 간극의 문제를 가지고 현실공간에 위치한 가상적인 오브제들의 배치에 관한 문제를 꾸준히 다루었으며, 그러한 가상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수단으로써 사진을 사용했다.
그는 그간 자신의 작업에서 실재(Real)와 가상(Virtual) 사이의 단순하지만 오류를 범하기 쉬운 대립적 상황들을 고려해 왔는데, 이러한 실재와 가상에 대한 문제의식은 그의 사진초기작< Ich sehe was, was du nicht siehst(나는 네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2007~2008> 과 < ECKE(모퉁이) 2005> 에서부터 출발한다. 현실공간에 존재했던 다양한 사건과 사고의 장면을 작은 모형으로 제작하고, 그 공간을 메우는 오브제들을 하얗게 탈색시킨다.
사진을 완성하기 위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실재 공간성의 문제를 덮어버리며, 그것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실재성을 지워가면서 자신이 제시하는 새로운 가상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이를 통해 그는 어떠한 감정과 환경적인 요인의 개입 없이 사건사고 자체의 현실적인 문제를 고스란히 화면에 담아낸다. 가상은 실재가 아니라 현실에 대립된다. 그렇기에 그는 실재의 사건, 사고를 자신의 사진을 통해 제시하기 위해 또 다른 제3의 공간 상정을 위한 현실화(Actuality) 작업에 몰두한다. 따라서 < Ich sehe was, was du nicht siehst> < White> 등의 작은 모형을 촬영하면서 획득된 사진 이미지들은 작은 모형에 불과하지만 실제 현실공간으로 인식된다.
또한 여기서 발생하는 실재와 가상의 간극은 실제 사건을 소재로 제작한 모형에서 좁혀질 수 있으며, 그 간극에 자신의 판타지인 상상과 가상의 영역을 부분적으로 침투시킨다. 따라서 이곳에는 실제 사건도, 모형을 제작했던 다양한 오브제의 흔적들 그 모두가 실존 이상의 부재를 경험하게 하는 공간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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