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AVE MOVEMENT VOL4
"INDEPENDENT PERCE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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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EUNSOOK Solo Exhibition
2012.12.14fri-12.27 thu
관람시간 : 10:00am – 6:00pm (월요일 휴관)
문의 070.8683.4573
Statement
2001년 8월, 독일에 도착했다. 그리고 2012년 3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내가 살았던 곳은 독일 북부 함부르크였다. 항구 도시로서 예전의 부유하고 화려한 풍경이
도시 곳곳에 남아있지만 소박하고 여유가 있는, 그런 도시다.
집은 중앙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었는데 그 사이에 도서관, 은행, 우체국 등이 있다.
작업을 하는데 필요한 주된 요소를 제공해 주는 이웃이었다. 도서관에서는 읽어도 이해하기
힘든 공문서 같은 책을 뒤적거리며 하나의 단어나 문장으로 요약하는 놀이를 했고, 은행에서는
자동 전송 기계로 지인들에게 1 유로를 송금하며 명세서에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했으며,
우체국에서는 여러 국가의 도시에 있는 친구들로부터 전시 포스터를 소포로 받았다.
작업과 일상은 특별한 경계가 없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일련의 것들이 곧 작업의 주제가 되었다.
집 밖을 오가며 우편함 속의 광고 전단지를 방 한 켠에 소복하게 쌓아 놓곤 했다.
그냥 게을러서였다. 해를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그 해 겨울, 몇 달 만에 창문을 열었다.
차가운 기운이 돌았지만 햇살은 따뜻했다. 창문의 오래된 서리를 전단지로 닦았다.
물 먹은 전단지가 창문 여기저기에 붙었다. 문득 전단지의 단순하면서도 화려하고
원색적인 색감과 디자인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잿빛 건물 주변을 나무들이 한아름 감싸고 있는
이 도시의 분위기에 무작위로 뿌려진 전단지가 불편했다. 신경이 계속 쓰였다.
그러면서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여러 가지 홍보물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한국에 가는 횟수가 줄었다. 언어가 전보다 익숙해지니 일도 하고, 주변에 친구도 많아지면서
생활의 재미까지 가속도가 붙었다. 그 이후에 4년만이었다. 가히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리는
한국의 아파트 풍경, 내가 다시 만난 한국의 모습이었다. 어지럽고 공포스러웠다.
게다가 주택에 살던 부모님이 고층 아파트로 이사를 해서 주변 환경에 대한 낯섦은 더욱 컸다
. 그 느낌은 쉽게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작업의 소재가 되었다.
익숙함과 낯섦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걸었던 2011년 겨울. 낯선 환경에서 처음 느꼈던 설렘과
기대감이 조금씩 익숙함과 지루함으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반복적인 일상,
사람들과의 형식적인 만남, 나태하고 게을러지는 생활, 모든 것들이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아쉬움도 남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새로운 일상이 시작되었다.
the advertisement in a soccer stadium tells that art also cannot be free from a compuls
아파트, 광고 포스터, 쇼핑백, 은행 전표 등, 김은숙이 다루는 소재의 공통점은 기표이다.
물질적 지시 대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기호가 순차적으로 기의마저 탈각시킨 후, 원소와도
같은 가벼움으로 이합집산 하여 또 다른 우주를 만든다. 그 우주는 실체 대신에 추상적 관계만
있는, 무한히 표피적인 세계이다. 독일어로 ‘고층건물’ 이라고 하는 [hochhaus]에서 작가는
아파트들을 도미노처럼 세워 놓았다. 오랜 독일 생활로 낯설어진 한국의 아파트 풍경은
강한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전 국민의 반 이상이 살고 있으며, 시공사의 상호와
야광 장식 조명까지, 한국의 아파트는 집이라는 원초적이고 실체적인 의미와는 거리가 있는
상품이자 기표(브랜드)이다. 그것은 거처보다는 투자처이기에 도미노 같은 경제의 연결망을
따른다. 2010년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전시 포스터로 종이 백을 만드는 작업
역시 알맹이보다는 포장, 무엇을 담는가하는 근본 목적 보다는 단지 실어 나르는 수단만이
강조된 기표의 성질을 이용한다. 은행 명세서 또한 상품이자 자본이 죽 펼쳐진 광경인 스펙터클
사회의 기표 중 하나이다. 기 드보르가 말했듯이 스펙터클을 추동하는 기표의 자율적 운동은
인간을 소외시킨다, 2007년 광고판 형식으로 많은 전시회 광고를 축구장 광고 형식으로
배열한 작품은 예술 역시 상품, 즉 기표의 강제적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알려준다.
이선영 _ 평론가
김은숙 (Eunsook Kim, b. 1978)
학력
2010 독일 함부르크 국립 조형 예술대학교 디플롬 졸업
2005 독일 할레 국립 예술대학교
개인전
2013 Eunsook Kim, Gallery palais de seoul, 서울 (open 2월)
2012 Werbung an und in Sporthallen III, Space no wave, 서울 (open 12월 14일)
2009 Float, Gallery Renate Kammer, 함부르크, 독일
단체전 (선택)
2012
-메타제국, Young Artists Project, 대구 엑스코, 대구
-on the border,, bsz7, 라이프찌히, 독일
-젊은 시선전, 강동 아트 센터, 서울
2011
-Nordwestkunst, Kunsthalle 빌헬름스하벤, 독일
-Semper Verde, Frauenmuseum, 본, 독일
-Einzelzimmerzuschlag, nachtspeicher23, 함부르크, 독일
-MIND the gap, Nacht und Nebel art festival, Kaleidoskop artforum, 베를린, 독일
-Meet, Artproject, Kulturetage im SofaLoft, 하노버, 독일
-Meet zu Gast, Konnektor-Forum fü r Kü nste, 하노버, 독일 -100 Tage Kunst, Ballhaus,
뒤셀도르프, 독일
-Drawn Together, Siena Art Institute, 시에나, 이탈리아
-living room, Gallery HfbK, 함부르크, 독일
-Global, Rochester Contemporary Art Center, 뉴욕, 미국
-Traveling Incognito, general store for contemporary art, 시드니, 호주
2010
-Arbeitsstipendium, Kunsthaus, 함부르크, 독일
-ATC, Richmond Art Gallery, 리치몬드 BC, 캐나다
-Art Zine, Ground Floor Left Gallery, 런던, 영국
-snap to grid, LA center for digital art, 로스엔젤레스, 미국
-Instructions for Initial Conditions, Drift Station Gallery, 링컨 네브라스카, 미국
-Kreuzung, Westwerk, 함부르크, 독일
-DA HOOD VOLUME3, Gä ngeviertel, 함부르크, 독일
-Kommuinkation im Zwischenraum, Hfbk, 함부르크, 독일
2009
-Volume II, Gallery Genscher, 함부르크, 독일
-Versus, Museum of Art & Ideas, 함부르크, 독일
-communication-art of self-expression, Gallery Genscher, 함부르크, 독일
-Quintett, elektrohaus, 함부르크, 독일
2008
-Die Willkü rlichen und Die Unwillkü rlichen, Gallery walk of fame, 함부르크, 독일
수상 및 수여
2012
-한국 문화 예술 위원회, 국제 문화 예술 교류 부문, 문예 진흥 기금
2011
-함부르크 미술 대학교 갤러리 (Galerie der HfbK) 프로젝트 운영 지원금
-함부르크 펠커쿤데 뮤지엄 전시 장학금 (Museum fü r Vö lkerkunde Hamburg)
-독일 칼하디체 재단 장학금 (Begabtenstipendium Karl H. Ditze Stiftung)
2009-10
-함부르크 외국인 학생 장학금 (Hamburg Stipendium auslä ndischer Studierender)
2009
-함부르크 문화 예술 위원회 장학금 (Projektfö rderung Kulturbehö rde,Hamburg)
-독일 프로인데스크라이스 장학금 ( Ausstellungfö rderung Freundeskreis HfbK)
경력
2012
-대구 국제 청년 미술전 코디네이터
-아르코미술관 신진 작가 비평 워크숍 선정
2011
-독일 함부르크 미술 대학 갤러리 전시 기획
-독일 쿤스트하우스 함부르크 전시 큐레이터
[NO WAVE MOVEMENT]란 SPACE NOWAVE 안에서
이루어지는 다층적 의미의 창작물 전시활동을 정의하는 문구이다.
이 프로젝트는 작가공모와 기획자 공모를 통해 이루어지며,
공간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창작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전시활동을 차등하게 지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