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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눈
미술

무료

마감

2013-09-13 ~ 2014-08-24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menuId=1010000000&exhId=201309110002922


사진의 눈





2013.09.13 - 2014.08.24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 313 (막계동)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 6전시실


전시소개

사진의 역사는 사진이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이상을 담을 수 있음을 증명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기의 회화주의 사진은 이 새로운 매체의 예술적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그 기록적 속성을 극복하려고 했으며, 1920년대의 초현실주의는 보이지 않는 내면 세계의 재현을 추구하여, 사진의 미학적 측면을 다각도로 발전시켰다. 심지어 대상의 객관적인 기록을 중시한 신즉물주의나 스트레이트 사진조차도 궁극적으로는 엄정한 재현과 세부묘사를 통해 육안의 한계를 뛰어넘는 어떤 새로운 지평에 도달하고자 했다. , 삼차원의 현실을 이차원의 평면에 고착시키는 과정에서 사진은 그 이면을 파고 들거나, 혹은 표면 밖으로 튕겨져 나와 다른 무엇인가를 환기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추구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본격적인 조작이 시작된 1990년대 이후의 디지털 사진은 말할 필요도 없다. 결국 가시적 세계를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는 사진의 기계적인 특성은 그 이상의 것을 담아내려는 노력을 불가피하게 했으며, 이러한 상호 모순성은 역으로 사진이 현실에 대해 자유로우면서도 설득력 있는 발언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사진에 있어 시각의 문제는 곧 우리를 둘러싼 현실의 모습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느냐의 문제이다. 진위여부를 판가름할 수 없는 이미지의 범람 속에서, , 더 이상 내 눈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본다는 것의 의미를 파헤치는 것은 이미 실존적인 차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 되었다. 시각의 문제는 현실 인식의 문제로 이어지고, 이는 곧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연관되기 때문이다.

 
전시는 이러한 맥락에서, 보는 것의 의미를 파헤치는 동시대 사진의 몇 가지 경향들을 소개한다. 이러한 사진들은 시각의 불완전성을 담보로 보이는 장면의 실재성에 의문을 던지는가 하면, 육안과는 다른 속성을 지닌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드러나는 현실의 기이한 모습을 포착하기도 한다. 또한, 시각 경험의 한계를 넘어서, 체험과 상상의 영역을 가시화하려는 시도들도 나타난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은 공통적으로 우리를 둘러싼 가시적 현실과 우리가 느끼고 경험하는 실재 사이의 간극을 가리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간극을 좁히거나 뛰어넘으려고 하기보다는 그 존재를 담담하게 드러냄으로써 우리 삶의 필연적인 일부로 수용하고자 하는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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