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 2015-07-22
길고 긴 장마가 끝났다. 이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불쾌지수는 올라가지만 반가운 소식도있다. 뙤약볕과 함께 록페스티벌도 몰려오는 것. 록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뮤지션들이 '록페'에 꼭 필요한 아이템을 소개한다. 진짜 여름은 지금부터다.
기사제공 | 무신사
2015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자그마치 4만 평.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의 부지 규모다.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은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 페스티벌이다. 지난 2009년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수만 명의 록 마니아들이 밸리록페스티벌에서 열광하고 또 환호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2년 만에 부활한 2015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은 최고라는 명성과 함께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세계적인 밴드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남다른 한국 사랑으로 잘 알려진 그가 3개월 만에 다시 한 번 한국을 찾는다. 지난 방한 때 한국 팬들이 '떼창'으로 그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미국 록 밴드 푸 파이터스(Foo Fighters)도 안산을 찾는다. 팬들을 위해서라면 차고지에서의 공연도 마다하지 않는 그들이 열정적인 한국 팬들과 만나 어떤 '케미'를 보여 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데이브 그롤이 공연 중 다리 부상을 입어 내한 일정이 불투명했던 것도 잠시. 현재 깁스를 한 채로 월드 투어를 재개 중이라니 2015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서 푸 파이터스를 만나는 일이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다.
이 외에도 일렉트로니카 뮤직을 선도하는 케미컬브라더스(Chemical Brothers)는 국내 페스티벌 사상 가장 압도적인 비주얼 판타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출사표까지 던졌다. 여기에 EDM 분야 세계 일인자로 손꼽히는 DJ 데드마우스, 2012년부터 꾸준히 한국 무대를 밟고 있는 트웬티 원 파일럿츠, 2014년 유럽 록페스티벌을 접수한 4인조 일렉트로닉 신예 루디멘탈 등이 안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2015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올해로 열 돌을 맞이한 2015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만큼은 국내 록페스티벌의 자존심이라는 칭호와 함께 2006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제자리를 묵묵하게 지켜왔다. 물론 해가 거듭될수록 라인업과 규모는 눈에 띄게 진화하고 있다.
2015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에서 가장 주목 받는 출연진으로 6년 만에 정규 6집 앨범을 낸 프로디지(Prodigy)를 빼놓을 수 없다. 1992년 데뷔한 이래 자신들만의 고유한 색채와 음악적 성향을 완성시킨 프로디지. 그들은 영국의 일렉트로닉 밴드의 자존심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록과 일렉트로닉을 결합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나간 이들의 도전이, 이번에는 또 어떤 무대로 구현될지 사뭇 궁금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 스콜피온스(Scorpions). 데뷔 50주년을 훌쩍 넘긴 노장들이지만 투혼만큼은 어떤 뮤지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들이 보여줄 완성도 높은 무대는 과거 팬들은 물론 20대의 젊은 팬들의 가슴에도 불을 지피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3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에서 화려한 퍼포먼스와 강렬한 무대 매너로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더 유즈드(The Used)가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 출연진으로는 서태지가 가장 눈에 띈다. 좀처럼 국내 록페스티벌 무대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서태지가 과연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는 공연 당일에만 확인할 수 있는 노릇. 여기에 10cm, 김창완밴드 등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국내 뮤지션들이 인천으로 떠날 채비를 마쳤다고 한다.
2015 부산록페스티벌
매년 8월이면 부산의 청춘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가는 부산록페스티벌. 2000년부터 2001년까지는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2002년부터 2010년까지는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뮤지션들과 관객이 하나 되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2011년 제12회 부산국제록페스티벌부터는 조수간만의 차, 소음 민원 등을 이유로 삼락생태공원으로 장소를 옮겼다. 올해 역시 삼락생태공원에서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2015 부산록페스티벌은 올해 '국제'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부산록페스티벌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보다 탄탄한 국내 뮤지션 라인업을 마련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테다. 실제로 부산록페스티벌은 전통적으로 외국 유명 출연진보다는 인지도 높은 국내 출연진에 방점을 찍어왔다. 본인 스스로를 발라드의 황태자보다는 '로커'라고 소개하는 이승환을 비롯하여 국내 록밴드의 자존심 YB, 1세대 인디 펑크록 밴드 노브레인 등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여기에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유명세를 치르거나 재조명된 장미여관, 소찬휘까지 가세하여 풍성한 여름 페스티벌을 장식할 예정이다. 한편, 얼마 전 공대한 4차 라인업에 따르면 이번 2015 부산록페스티벌에는 10개국 51개 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록페스티벌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공연이 무료라는 것. 여타 록페스티벌이 하루 10~20만 원을 웃도는 표를 구매해야 하기에 부산록페스티벌은 기다리는 이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