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다양한 문화들이 폐교를 통해 선보이면서 주민들의 목말랐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을 초입 고즈넉한 강원도의 풍경이 살아있는 농촌 학교에서 색다른 문화체험을 해보자
■강릉 제비리미술인촌=지난 1999년 7월 폐교된 강릉시 구정면 제비초등학교를 임대받아 문을 연 강릉 제비리미술인촌은 7명의 미술인이 모여 만든 미술창작스트디오와 미술관을 겸비한 문화공간이다.
이곳은 강릉시 내곡동 관동대를 지나 구정면 제비리까지 들어가야 하는데 최근 4차선 도로가 나 비교적 찾아가기 쉬워졌다.
7개의 교실을 입주작가들이 취향대로 꾸며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과 방학과 주말을 이용해 지역주민들을 위해 개설한 무료미술학교 수업모습이 사진에 담겨 있다.
제비리미술인촌에서는 매주 월·화요일 주부들을 위한 무료 도자기 교실이 열리고 있으며 상설미술관에서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올 가을에는 박영익개인전을, 12월에는 입주작가전이 기획중이다. △문의=(033)644-8095
■영월 국제현대미술관=영월 국제현대미술관(관장:박찬갑)은 영월읍내에서 왼쪽으로 동강을 끼고 4㎞쯤 거슬러 올라 동강변 삼옥리에 자리잡고 있다.
미술관은 지난 2001년 4월5일 폐교된 삼옥초교 교사 3개동과 관사 2개동을 활용해 개관, 수준높고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에는 야외와 실내 전시동에 프랑스와 덴마크 캐나다 이탈리아 등 세계 70여개국의 조각작품 160여점이 상설 전시돼 있으며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문의=(033)375-2752
■덕거 연극인촌=회령봉이 주위를 둘러싼 평창군 봉평면 덕거리 구 덕거초교가 지난 1998년 폐교된 이래 연극인 유인촌씨가 이를 인수, `덕거 연극인촌'으로 거듭났다.
한국의 대표적 연극인 유인촌씨는 폐교를 개조해 문화예술공간, 무대와 객석을 갖춘 야외무대를 비롯, 실내 건물을 단장한 `바람카페', 뒤뜰에 자리잡은 야외식당 구름집, 운동장, 하늘공원 등 자연과 어우러진 5개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하늘공원'의 흐드러진 메밀꽃 밭 사이이로 젊은 설치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야외공연장의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주변에는 가산 이효석선생의 얼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효석문화마을과 흥정계곡, 국내 최대 허브재배지인 허브나라 등이 있다. △문의=덕거연극인촌 연출가 김관(019-366-4659)
■정선아라리 인형의 집=인형의 집에는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놀부 흥부, 정선아리랑 처녀 등 국내 전래동화에 나오는 줄인형에서부터 인도, 태국, 러시아, 불가리아, 중국, 일본, 프랑스 등 세계 20여개국 대표인형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베트남 수중인형, 중국의 그림자 인형 등은 정교한 예술작품을 연상시킬 만큼 표정이 섬세해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라리 인형의 집은 인형극 제작및 교육 전시와 공연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2002년에는 도 전문예술법인단체로 지정됐다. 해마다 정선아리랑제 공연및 정선지역 초교 방문교육과 방과후 인형극 교실, 대학생 인형극 동아리 세미나 등을 열고 있다.
정선군은 정선아리랑에 나오는 선조들의 모습을 재현한 캐릭터 인형을 제작·판매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문의=정선 인형의집(033-563-9667)
■양양 갈천문화예술수련원=양양군 서면 갈천리 구룡령 8부 능선에 위치한 갈천문화예술수련원은 저명 여류 시각디자이너이자 미술교사에 의해 `문화예술 체험 공간'으로 거듭났다.
지난 1999년 문을 열었으며 미술과 국악 관현악 등 예술가들과 지망생들의 발길이 연중 이어지고 있다. 갈천문화예술수련원의 중심 테마는 역시 미술로 매년 여름과 겨울에는 1박2일 코스로 `미술체험교실'이 마련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야생화와 들풀을 관찰한뒤 회화 조소 디자인 판화 등으로 표현해 보는 미술체험교실에는 대학교수와 선화예고 미술교사 등 15명의 미술가들이 자원봉사지도자로 참가하며 참가 비용도 재료비와 숙식비를 포함해 1만5,000원이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