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간의 연애>는 그렇고 그런 사랑이야기다.
그렇다. 사랑이야기는 특별할 것도, 신기할 것도 없지만 우린 끊임없이 열망하고, 꿈꾼다.
“당신은 빵이에요, 당신이 내 뱃속으로 들어온 것 같아요, 하나씩 조금씩 떼어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내 속에다 당신을 넣고 다니면 좋겠어요…….”
우리의 사랑은 이기적이면서도 때론 희생적이기에 잔인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면 빵이 지겨워진다. 더 이상 우리에게 빵은 의미가 없어지고 만다. 다시 배고픔에 아파할 것을 잊고선.
'사랑은 달콤하고 아름답다'라고 공허하게 포장하지 않은 희곡작가 차근호의 섬세하면서, 지적인 작품이다. 그 실체를 적나라하게, 그러면서 추하지 않게 사랑의 비극적 우화를 표현한 손정우의 연출 또한 돋보인다.
1인극과도 또 다르게 많은 에너지와 연기력이 요하는 2인극<70분간의 연애>의 여자, 남자 역은 배우 서은경과 하성광이 열연한다. 그들의 무채색 이미지는 조금씩 물들어가는 듯 관객을 흡입한다.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할 수도 있다. 사랑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그러나 추억은 아름답다. 사랑하라~! 인생은 짧다.
(9월 8일 ~ 11월 06일 대학로 행복한 극장 문의 02)744-7304)
이선주 기자 sunzue@pl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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