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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김재범 개인전, <이웃이라는 사물>

2012-05-31



우리는 무분별한 폭력 속에 노출되어, 이제는 어느 정도의 폭력에는 이미 감각을 잃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다. 비단 폭력뿐만이 아니라, 무차별적이고 불가항력적인 수많은 사건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건들은 과거의 형태가 되어 우리 의식 속에서 잊혀져 간다.

작가 김재범은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사건∙사고를 한 장의 이미지로 재구성하여 보는 이들에게 잊혀져 있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작업을 한다. 특히 작가가 주목하는 부분은 사건의 본질이다. 우리가 매체에서 접하게 되는 수많은 사진이나 영상은 폭력이 행해지는 당시의 상황만을 보여줄 뿐이다. 이들은 시각적 임팩트가 너무나 강해 보는 이로 하여금 충격적인 이미지에 사로잡혀 사건의 본질 자체에 대하여 생각을 할 수 없게 한다.

김재범은 결과적인 이미지 정보들로 인해 우리가 간과하게 되는 점들을 주목하여 사건을 재구성하거나 발생하기 이전의 상황을 그려냄으로써 ‘폭력’의 본질에 의미를 두면서 사건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각 작품의 상황은 범죄자의 주변환경이나 사건의 요소들이 묘사되어 있어 우리에게 다양한 생각의 장을 열어줌과 동시에 사건 이면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폭력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본 전시에서는 그 동안 작가가 수집한 자료들을 설치한 아카이브 작품, Cube를 만날 수 있는데, 이는 작가의 작업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작품 제목과 이미지로만은 쉽사리 떠올리거나 연결시키지 못하는 내용들이 아카이브 작품을 통해 제공됨으로써 우리가 스스로 사건을 재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는 사건에 대해 어떠한 정의를 내리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에게 생각해 볼 시간과 여유를 준다.


전시 장소: 송은아트큐브
전시 기간: 2012년 5월 31일(목) – 7월 3일(화)
전시 문의: www.songeunartspac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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