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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신간, LA 도시 산책

2012-07-26




지은이: 안나킴  
출판사: 허밍버드 
가격: 16,800원 
출간일: 2012년 07월 20일

건축으로 읽는 도시의 역사, 문화, 그리고 사람 이야기
이 책은 풍요로운 도시를 상징하는 LA에서의 유유자적한 삶을 드러내는 다양한 면모들 - 쾌적한 날씨 외에도 도시의 탄생과 성장, 소멸, 그리고 이를 함께해온 수많은 사람들 등 - 을 상세하게 다방면으로 다루고 있다. 이들은 도시의 풍경을 결정하는 요소들인 건물, 거리, 광장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금광과 유전, 영화산업에 총력을 기울여 일개 취락에 불구했던 LA를 대도시로 한방에 훅 밀어붙인 사람들은 아르데코 마천루의 숲처럼 도시의 다양한 모습으로 굳건히 남아 있다. 전 세계 몇 안 되는 스타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초기작 ‘대형 새집’이나 ‘쌍안경 건물’이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의 독특한 파이프오르간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최근 화끈한 촬영으로 소송에 휘말린 아베크롬비앤피치,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스가 살던 (우리 돈으로 최소 300억이 넘는) 할리우드 산꼭대기 저택, 그들의 이혼 때문에 다시 논란이 된 할리우드 사이언톨로지교의 연예인 포교 센터, 베벌리 힐스 로데오 길에서 명품 쇼핑한 다음에는 핼러윈 밤에 모이는 ‘마녀의 집’까지 둘러본다.

논문을 준비하듯 많은 자료를 찾은 것은 물론, 역사문화 보존단체의 투어나 미국인 향토사학자, 기관 가이드 등을 따라다닌 수첩 빼곡한 연구의 결과다.

전시된 미국인 이야기-영화 속 촬영지, 그곳에 가다
LA라고 하면 쉽게 태양빛 아래 헐벗은(?) 금발 미남미녀들을 떠올린다.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의 머리글자를 딴 LA가 ‘천사의 여왕(Queen of the Angels)’이라는 뜻의 스페인어(Reina De Los Angeles)에서 뒤 두 단어만 남은 탓일까. 전 세계 영화의 메카인 할리우드, 스타들 등 물컹하게 흘러나올 눈요기와 이슈들이 넘쳐날뿐더러 오늘의 삶을 절묘하게 반영한다.

영화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에서 GM 사 노면 전차 음모 이론으로 나왔던 자동차 산업은 수직적이었던 도시를 수평으로 늘려나간 전 세계적인 예이기도 하다. 영화 <귀여운 여인>의 리젠트 베벌리 윌셔 호텔 인근에서 가장 잘 나가는 동네, 가장 비싼 호텔이나 백화점을 둘러보고, <시티 오브 엔젤>의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서 남미도 먹어본다. 파파라치의 주 촬영 장소인 어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 보면 천방지축이어도 자기 일과 사업에서는 철저한 프로인 패리스 힐튼을 볼 수도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LA 체험기, LA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LA를 ‘미치게 밝으며, 미치게 상냥하고, 미치게 소란스러우며, 미치게 뜀박질하는 매우 정상적인 사람들의 도시’라고 일축하며 지난 7년 동안 직접 구석구석을 걸으며 가장 재미있고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를 추리고 추린 알토란이다. 특히 그들 중 한국인에게 유익하고도 재미난 것을 뽑은 우리의 기록이다.

한국인의 미주 이민 100년사에서 기러기아빠의 원조인 도산 안창호께서 오렌지를 따며 독립운동의 틀을 다졌던 구한말의 흔적도 USC 캠퍼스에서 찾는다. 도산 안창호의 큰아들이고 배우인 필립 안부터 최근 배우 안성기와 이병헌까지 우리민족이 할리우드에 남긴 본홍 별과 손도장을 조우하는 일이다. 시청의 중앙 홀에는 부산시와 자매 결연한 후 받은 선물인 거북선이 있다. ‘국립 현충원의 비공식 LA 지부’ 로즈데일 묘지 묘비에서 수많은 근대한글 묘비를 구경한다.

또한 자가용 없이도 대중교통, 이를 테면 주요지점을 연결하는 720번 버스나 지하철역 인근에 주요한 이야기가 많고 이를 다뤄 잠깐 방문한 여행자로도 LA의 매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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