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2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오는 6월 13일부터 7월 12일까지 디자이너 그룹 제로랩의 ‘사선에 대하여(zerolab : Diagonal Axis)’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물의 기능과 구조가 결합해 미적으로 완성되는 형태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제로랩 작가의 기존 작업을 확장, 의도적으로 '사선'을 강조하는 설치물을 통해 사물의 주어진 기능과 구조를 철저히 배제하고 '사선'의 미학적 가치와 우연적 쓰임새를 통해 사물이 가진 '구조', '기능', '형태'간 관계를 재해석한다.
'사선'은 하나의 사각형을 두 개의 삼각형으로 분할해 사물의 구조를 견고하게 만든다. 또 큰 하중과 강한 바람에 견딜 수 있게 하고 뒤틀림과 휨을 방지해 사물의 주어진 모양새를 유지한다. 사선은 형태에 종속된 요소로서 드러나지 않게 기능과 구조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작가들은 기능이나 구조가 아닌 형태를 구성하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로서 사선을 노출, 사선의 순수한 미학적 가치의 가능성을 시각화했다. 기능에 따라 형태와 구조를 제작하던 기존의 디자인 프로세스에 역행하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형태와 구조를 제작하는 디자인 프로세스를 시도이다. 관객 스스로가 보고, 느끼고, 이해하고, 재해석하는 경험을 통해 사물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제로랩: 사선에 대하여’는 감추어진 요소를 드러내고 기존의 제작방식을 의도적으로 역행하는 작가의 위트 있는 발상을 발전시켜, 각파이프, 구조목, 합판, 원목 등 재료를 교차하여 제작한 20여 점의 설치물을 구성했다. 작가들은 비미학적 요소로 여겨지던 '사선'을 주목, 공간과 결합되어 드러나는 사선이 가진 미학적 가치와 쓰임새를 재발견하고 관객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구조-기능-형태 사이의 상관관계를 새롭게 정의한다.
문의 02-3785-0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