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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어워드로 본 2004년 최고의 디자인

2004-12-22

결산의 계절이 다가왔다. 이맘때면 각 매체와 단체에서는 그 해 최고의 작품들을 선정하고, 시상을 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월간 <디자인> 과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하는 ‘코리아 디자인어워드 2004’와 eBI협회와 웹어워드 코리아 추진위원회가 공동주최하고 임프레스와 월간 웹이 공동주관하는 ‘웹어워드 코리아 2004’ 역시 지난 한 해 동안 디자인한 프로젝트와 사이트를 평가하고 시상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번에 정글에서는 2004년 동안 일어났던 디자인 전반의 일들과 웹상에서 일어났던 이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상식에 참석하였다.

정리 | 권영선 기자 (happy@yoondesign.co.kr)

그래픽, 아이덴티티, 패키지, 제품, 공간 분야로 구성되는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가 3회째를 맞이 하였다. 2003년 10월부터 2004년 10월 사이에 한국 기업에서 발표한 프로젝트 총 114점의 출품작 가운데 각 분야별로 금상, 은상, 동상이 결정된 이번 어워드는 어느 해보다 완성도가 높고 뛰어난 프로젝트들이 많았던 해로 평가되었다.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는 올해로 세 번째 행사를 치렀다.
그러나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가 생기기 전, 1983년부터 월간 <디자인> 은 이미 다른 이름으로 상을 제정해 시상해 왔다.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올해의 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1명씩 10명을 시상했다.
이 상에 선정된 분들로는 그래픽 디자이너 안상수(1983년),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성렬(1984년), 아이덴티티 디자이너 정준(1985년), 김현(1988년), 자동차 디자이너 박종서(1987년), 일러스트레이터 강우현(1992년), 환경 디자이너 한도룡(1993년) 등이다. 그 이후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올해의 디자인상'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해마다 분야별로 우수 디자인 프로젝트 1개씩 모두 10개의 작품을 시상했다. 2000년부터는 밀레니엄 디자인 어워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2002년부터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라는 지금의 이름으로 정착되었다.

월간 <디자인> 은 디자인을 진흥하는 기관도 아니고 디자이너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협회나 단체도 아니다. 이 상을 위해 매년 1천만 원 정도의 경비를 쓴다. 특히 올해는 상을 좀 더 발전시키자는 기획으로 2천5백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들었다. 물론 수입은 전혀 없다.
그런데 굳이 상업적인 미디어가 이윤이 전혀 없는 상을 제정하고 시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디자이너와 디자인 업계의 발전이 곧 디자인 전문지의 발전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 디자이너들이 하는 일이 문화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 아주 큰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음에도 늘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간 <디자인> 은 디자이너들을 격려하고 그들이 일궈낸 가치를 기업에, 정부에, 그리고 사회에 영원히 알리고자 한다. 그래서 월간 <디자인> 이 상을 주는 일은 끝나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지속성이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의 권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아직 미숙한 점이 많지만,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지적도 해주시기 바란다.

지난 10월 20일 공식 웹사이트를 시작으로 한달 동안 진행된 ‘웹어워드 코리아 2004’가 드디어 최고 대상 및 11개 부문 대상, 금상, 우수작, 평가 부문별(콘텐츠, 네비게이션, 비주얼디자인, 기능과 테크닉, 인터랙티비티) 5개 수상작등 110개 수상 사이트를 발표했다.
등록기간인 2주 동안 무려 700개가 넘는 사이트들이 등록 되었으며, 수상한 사이트는 연감형태의 책자로 인쇄되어 세계적으로 총 1만 2천부가 배포 및 판매가 될 예정이다.

시험 때만 되면 배앓이를 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처럼 경쟁과 그 결과란 항상 긴장시키고 고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억지로라도 스스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웹어워드코리아2004 역시 그런 것이다. 다들 지치고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는 웹 관계자들에게 있어 심사에 따른 평가라는 관문은 거치기 싫은 시험과도 같은 것이지만, 이 관문을 거침으로써 스스로를 점검하고 더 나아갈 수 있는 받침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웹어워드코리아2004는 단순히 잘 만든 사이트를 발굴한다는 취지 그 이상으로 현재 국내 웹사이트의 현황을 들여다보고 관계자들의 노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행사이기도 했다. 돈 주고 사는 상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으로 참여해, “그래, 너 잘했다. 상 받을만하다.” 격려하고 축하해주는 자리는 어려운 이 시기 어느 때보다 필요했던 행사이기도 했다. 힘들여 평가회원을 모으고 이들이 평가하게 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단순히 평가의 공정성 문제를 떠나 모두의 축제로 승화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모든 행사를 끝내 놓고 뒤돌아보니 허술한 구석이 대단히 많았고, 웹 관계자들의 참여율도 예상했던 것보다는 저조했다. 그러나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내년을 기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행사가 웹 산업의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데 큰 이의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겨우 첫걸음을 떼었다. 앞으로 계속 이 행사는 진행될 것이고 웹 관계자들의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장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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