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아트 | 리뷰

세계적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메간 헤스의 최초 대규모 전시

2018-10-17

세계적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메간 헤스의 첫 번째 대규모 전시이자 국내 최초의 패션 일러스트 전시가 10월 18일부터 12월 30일까지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더서울라이티움에서 열린다. 

 


메간 헤스(사진제공: 메간 헤스 아이코닉전)

 

 

메간 헤스는 〈섹스앤더시티〉의 삽화와 개성 넘치는 네 명의 인물을 탄생시켜 큰 주목을 받았으며,이후 샤넬, 크리스찬 디올, 루이비통, 펜디, 까르띠에, 프라다, 지방시, 베르사체, 티파니, 몽블랑, 메르세데스 벤츠 등 수많은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을 해왔다. 미셸 오바마를 비롯해 수많은 유명 인사들과 작업 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성공이 따랐던 것은 아니었다. 이번 전시를 위해 호주에서 온 작가는 기자간담회에서 “초기에는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프로젝트들을 가리지 않고 소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메간 헤스 아이코닉(Megan Hess Iconic)’은 그가 지금까지 가져온 전시 중 가장 규모가 큰 전시로, 럭셔리 브랜드와의 협업, 영화, 출판물 작업 등, 지금까지 그가 20여 년간 해왔던 작업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재탄생시켰다. 

 


CHANEL gabrielle, CHRISTIAN DIOR(사진제공: 메간 헤스 아이코닉전)

 

전시장 전경

 

 

전시공간은 여러 섹션으로 구성돼 메간 헤스가 지금까지 선보여온 작업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인다. 첫 번째 공간은 메인으로 꼽히는 작품을 보여주는 ‘메간 헤스’존으로, 화이트 톤의 방에 놓인 하얀 테이블은 메간 헤스의 작업 환경을 떠올리게 한다. 또 다른 쪽에는 그가 많은 영감을 받은 코코 샤넬에 대한 오마주 공간이 꾸며져 있는데, 이곳에서는 과감하고 거친듯하면서도 절제된 색과 일러스트로 표현한 코코 샤넬의 일생을 볼 수 있다.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 캐리의 방을 모티브로 한 ‘섹스앤더시티’존은 화이트톤의 가구, 각종 액세서리, 이네리어 소품, 수십 권의 잡지, 캐리의 상징인 신발 포장박스들로 채워진다. 〈섹스앤더시티〉 삽화로 성공을 거둔 만큼 메간 헤스에게도 상징적인 공간이다. 

 

작가가 협업해온 세계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 존 

 


작가의 작품과 함께 레드 카펫도 마련돼 있다. 

 

 

‘럭셔리 브랜드’존에는 세계의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작가가 지금까지 협업해온 수많은 브랜드 작업들에서는 각 브랜드만의 특징을 잡아 그림에 반영하고 브랜드의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가지고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작가만의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감각을 볼 수 있으며, 각 브랜드의 역사와 스토리도 엿볼 수 있다. 

 

런웨이를 떠오르게 하는 ‘더 드레스’ 존에는 양쪽 벽에 100여 점의 드레스 작품이 설치돼 있다. 뉴욕, 파리 등 4대 패션위크 현장에서 라이브로 스케치한 작품들과 그레이스 켈리, 다이애나비, 오드리 햅번, 마릴린 먼로, 마돈나, 비욘세 등 사회 저명 인사와 영화 및 음악계 스타들이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그린 작품들이 전시된다. 

 


비욘세, 케이트 모스(사진제공: 메간 헤스 아이코닉전)

 

 

메간 헤스의 일러스트로 꾸며진 뉴욕과 파리의 모습

 


작가의 첫 번째 동화 〈클라리스〉를 만날 수 있는 ‘클라리스’ 존

 

 

전시장에서는 패션의 메카 뉴욕과 파리의 모습도 재현된다.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뉴욕 패션의 모습과 패션 역사의 전통으로 우아함과 예술성을 지닌 파리의 모습을 담은 그의 그림이 설치된다. 

 

메간 헤스는 두 아이를 둔 엄마로, 아이들을 위해 동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클라리스’존에서는 그의 첫 번째 동화 〈클라리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이 믿기만 한다면 언제든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그의 메시지처럼 시골 생쥐가 파리 최고의 멋진 쥐가 된다는 스토리로 아이들에게 패션에 대해 설명한다. 

 

‘로즈드레스’존은 메간 헤스 자신도 큰 감동을 받은 공간이다. 핑크빛으로 꾸며진 이 공간에서는 영국 맥퀸즈 플라워 수석 디자이너 지비 자베라(Zibi Zareba)가 내한해 메간 헤스 헌정으로 제작한 로즈드레스를 볼 수 있다. 메간 헤스의 시그니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장미머리, 난초, 수국 등 천 개 이상의 꽃으로 200시간이 넘게 작업해 만든 로즈드레스와 함께 어우러지는 핑크빛 일러스트들은 메간 헤스의 부드러운 감성을 느끼게 한다. 

 


천 개 이상의 꽃으로 만들어진 〈로즈드레스〉가 전시된 핑크빛 공간 ’로즈드레스’존

 

 

이번 전시의 기획은 그간 굵직한 전시 기획으로 새로운 예술 분야를 국내에 소개해 온 최요한 총감독이 맡았다.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매우 공을 많이 들인 전시”라며 “패션의 수많은 장르 중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러한 작품들을 한 곳에 모은 전시는 한국에서 선보인 적이 없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이 또 다른 아트의 한 장르로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 김재경이 참여한 전시 오디오 가이드의 독특한 방식도 흥미롭다.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질문에 대해 메간 헤스가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관람객으로 하여금 메간 헤스를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메간 헤스 아이코닉’전은 패션의 아름다움을 넘어 패션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메간 헤스의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자,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을 하나의 예술 장르로 바라보며 패션을 더욱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사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facebook twitter

#패션일러스트 #패션일러스트레이터 #메간헤스 #메간헤스아이코닉전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