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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곰돌이 푸가 전하는 위로와 용기

2019-10-03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곰, 곰돌이 푸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오랜 시간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어린이들은 성장해서 어른이 됐지만 여전히 푸를 기억한다. 푸가 했던 한마디 한마디에서 위안과 용기를 얻으며 푸를 통해 지혜를 얻고 힐링을 한다. 어린 시절과는 또 다른 감성으로 푸를 느끼고 있다. 

 

Pooh and Christopher Robin. Winnie-the-Pooh chapter 8, line block print. Line illustrations copyright ⓒ E. H. Shepard
Colouring of the illustrations copyright ⓒ 1970 and 1973 E. H. Shepard and Egmont UK Limited
Reproduced with permission from Curtis Brown Group Ltd on behalf of The Shepard Trust.
From the Egmont UK Ltd Collection held at University of Surrey, Ref No. EGM/1/61/1.

 

 

삶의 지혜를 전하는 귀여운 곰 푸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안녕, 푸’가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곰돌이 푸(Winnie-the-Pooh)〉의 오리지널 드로잉과 원고 및 편지, 사진 등 원작 속 이야기 소재 230여 점이 전시된다. 

 

'And Pulled and pulled at his boot… The first person he met was Rabbit' Winnie-the-Pooh chapter 8, pencil drawing by E. H. Shepard, 1926. ⓒ The Shepard Trust
 

‘The bees are getting suspicious’, Winnie-the-Pooh chapter 1, pencil drawing by E. H. Shepard
ⓒ The Shepard Trust, reproduced with permission from Curtis Brown Group Ltd.
ⓒ Disney. Based on the ‘Winnie the Pooh’ works by A. A. Milne and E.H. Shepard

 

 

〈곰돌이 푸(Winnie-the-Pooh)〉는 1926년 작가 A.A. 밀른과 삽화가 E.H. 쉐퍼드에 의해 영국에서 발표됐다. 푸의 탄생은 19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밀른의 첫 번째 동화책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에서부터 시작된다. 작가 밀른과 삽화가 쉐퍼드는 자신들의 아들들과 그들의 곰 인형에 영감을 받아 푸를 탄생시켰다. 밀른은 아들 크리스토퍼가 가장 좋아하는 커다란 곰인형 ‘위니-더-푸’와 인형들과 놀 때를 관찰, 기록했고, 쉐퍼드는 크리스토퍼가 탐험을 펼쳤던 애쉬다운 숲에서 그 모습을 스케치했으며, 자신의 아들 그래햄과 그래햄의 곰인형 그로울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Pooh and Piglet go hunting', Winnie-the-Pooh chapter 3, pen and ink sketch by E. H. Shepard, 1926.

From the collection of Clive and Alison Beecham ⓒ The Shepard Trust

 

 

피글렛, 이요르, 래빗, 티거, 캉가와 루 등 푸의 친구들도 사랑스럽다. 소심하고 겁 많은 피글렛, 우울하고 비관적인 이요르, 자신감이 넘치지만 어딘가 어설픈 티거, 허세 뒤에 무지함을 숨기고 있는 아울, 간섭하고 나서길 좋아하는 래빗의 모습에선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100 에이커 숲에선 인간 세상을 엿볼 수 있다. 작은 사고, 오해, 우정과 다툼, 모험 등의 이야기와 이들의 대화에는 삶의 지혜가 담겨있다. 

 

밀른은 간결한 단어, 쉽고 편안한 대화 등 절제된 표현으로 패러디, 풍자, 역설 등을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냈고, 쉐퍼드는 천재적인 텍스트 해석, 특출한 데생 실력으로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예리하게 관찰하고 표현했다. 

'Bump, bump, bump', Winnie-the-Pooh chapter 1, pencil drawing by E. H. Shepard, 1926 ⓒ The Shepard Trust
 

'For a long time they looked at the river beneath them', House at Pooh Corner chapter 6, pencil drawing by E. H. Shepard, 1928. Collection of James DuBose ⓒ The Shepard Trust

 

 

밀른의 리드미컬한 문장과 쉐퍼드의 생동감 있는 그림으로 〈곰돌이 푸〉는 발표와 동시에 찬사를 받았다. 1930년에는 책의 인기를 기반으로 푸 상품이 개발됐고, 1966년에는 디즈니가 푸 이야기를 애니메이션 영화로 소개하면서 푸는 세계적으로 가장 잘 판매되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됐다. 푸 이야기는 50개의 언어로 소개됐고, 생활 곳곳에 등장하며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5개의 공간으로 전시공간을 구성해 푸의 탄생부터 푸 이야기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뿐 아니라 푸와 관련된 다양한 소재들을 소개하고 있다. 

 

방의 모습으로 꾸며진 전시공간에 푸 등장인물의 모델이 됐던 인형들과 스케치 등이 전시되고 있다. ⓒ Design Jungle

 

이야기 속 등장하는 계단이 설치돼 있고, 푸와 연관된 다양한 소품들이 전시된다. ⓒ Design Jungle

 

 

책 속의 한 장면처럼 꾸며진 전시실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곰돌이 푸의 모델이 됐던 곰 인형과 푸의 친구들의 모델이 된 인형들과 그 스케치 등이 전시된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계단도 설치돼 있다. 이와 함께 모험이 펼쳐진 100 에이커 숲의 지도, 쉐퍼드의 스케치북, 밀른이 쉐퍼드에게 보낸 편지, 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소품들을 볼 수 있다. 

 

 

숲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전시공간에 ‘푸스틱’ 장소가 설치돼 있다. ⓒ Design Jungle

 

푸가 전하는 메시지와 함께 푸 이야기의 장면장면을 스케치로 감상할 수 있다. ⓒ Design Jungle

 

 

이야기 속의 숲속 느낌을 내는 공간에서는 ‘푸 코너에 있는 집’ 이야기에 나오는 ‘푸스틱(Poohsticks)’ 놀이의 장소가 설치돼 있고, 각각의 전시공간은 푸의 이야기에 담겨있는 창의력, 격려, 모험, 논리적 사고, 협동심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영상실에서는 영상을 통해 〈곰돌이 푸〉를 만날 수 있다.

 

 

쉐퍼드의 묘사의 기술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공간 ⓒ Design Jungle

 

 

네 번째 전시공간에서는 쉐퍼드의 드로잉 작업을 좀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 캐릭터의 표정과 자세, 자연스럽고 광활한 풍경을 나타내기 위한 마크 메이킹, 이야기의 핵심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드로잉 등 쉐퍼드의 묘사의 기술과, 푸 이야기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한 쉐퍼드의 분위기 연출, 이야기 포착, 장면 설정, 등장인물 탐구 등의 작업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푸 이야기가 인쇄돼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공간 ⓒ Design Jungle

 

 

인쇄를 위한 표지 디자인과 교정 작업지, 문고본 등 다양한 형태로 완성되는 푸 이야기를 볼 수 있다. ⓒ Design Jungle

 

 

마지막 공간에서는 푸의 인쇄에 관한 내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곰돌이 푸〉 초판을 비롯해, 커버 디자인, 인쇄 과정, 블록판 인쇄를 위한 블록, 컬러로 인쇄된 교정지와 컬러 인쇄를 위한 수작업 교정지, 푸의 저렴한 문고본, 특별 소장판 등 푸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다양하게 인쇄된 푸 이야기책들이 전시된다. 

 

푸를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게 해줄 이번 전시는 2020년 1월 5일까지 이어진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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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이야기,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의 모습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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