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공춘 작, 정자관, 말총(사진제공: KCDF)

한국과 필리핀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공예전 ‘생활미학(生活美學)’이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의 협력으로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전시에는 김수영(유기), 김인자(한복) 등 한국을 대표하는 33인의 공예작가가 참여하며, 생활 속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74점의 공예품들은 한옥을 닮은 전시 공간에 특색있게 배치된다.  

황해봉 작, 한국의 전통꽃신(십장생 수혜), 소가죽, 비단실(사진제공: KCDF)

(좌)김인자 작, 모던 한복, 본견, 생고사
(우)김수영 작, 5첩 유기 반상기, 유기(사진제공: KCDF)

전시는 결혼을 앞둔 여성의 혼수품을 엿볼 수 있는 규방 공예품들로 채워지는 ‘단아한 규방(Elegant Boudoir)’, 쓰임이 이롭고 소박한 멋을 자랑하는 서재 공간의 공예품들을 보여주는 ‘담백한 서재(Simple Study)’, 소반의 상차림 모습을 통해 한국의 식문화를 소개하는 ‘배려의 상차림(Table Set of Accommodation)’, 자연주의를 표방한 한국의 차문화를 선보이는 ‘자연에 순응하는 휴식(Naturalistic Rest)’으로 공간을 구성, 현지인들에게 주거 공간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한국공예의 담백함과 특유의 아름다움을 다채롭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의 기획을 맡은 진효승 전시감독은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지 않으면서, 우리 삶의 미적 가치를 높여주는 공예를 현지인들이 일상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들이 직접 필리핀의 공예작가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 프로그램을 개최하여 한국의 공예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국경을 넘은 기술 교류와 이해의 폭을 넓일 전망이다. 

공예를 매개로 양국 간의 더욱 활발한 문화협력의 계기를 마련할 이번 전시는 11월 14일부터 2020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