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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말레이시아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2020-09-25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은 국제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에 그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 <에이전트 알리(Ejen Ali the Movie)>는 말레이시아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등극했으며, <보보이보이 2(Boboiboy Movie 2)>와 <우핀 & 이핀의 모험(Upin & Ipin Keris Siamang Tunggal)>은 각각 역대 박스오피스 4위와 6위를 기록하면서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 장르는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지만 최근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애니메이션 <시간 여행자 루크>를 공동제작했으며, <레이싱 택시 윌리>를 비롯해 <매직키즈 보보> 등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개봉해 큰 사랑을 받았다. 

 

말레이시아디지털경제공사(MDEC)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는 100개 이상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있으며 지금까지 제작한 작품들은 120개국에 수출됐다. 또한 2018년 동남아시아 애니메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 그 속의 캐릭터들을 만나보고자 한다.

 

<깜뿡 보이>의 ‘맛’

 

국민 애니메이션 <깜뿡 보이>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을 꼽으라면 단연 <깜뿡 보이(Kampung Boy)>를 들 수 있다. <깜뿡 보이>는 시골 소년이라는 뜻으로 한국의 <아기공룡 둘리>처럼 오랜 시간 말레이시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 만화다. <깜뿡 보이>는 작가 무함마드 노르 빈 무함마드 칼리드의 자전적 애니메이션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그린 작품이다. 1950년대 말레이시아 북부지역 페락의 시골을 배경으로 주인공 ‘맛(Mat)’이 정글과 주석 광산을 탐험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1979년 베리타출판사에서 출판된 <깜뿡 보이>는 한국어, 독일어, 일본어 등 12개 언어로 번역돼 출판됐다. 

 

<우핀 & 이핀>의 ‘우핀과 이핀’ 

 

쌍둥이 형제 ‘우핀과 이핀’

 

 

<우핀 & 이핀(Upin & Ipin)>은 <깜뿡 보이>에 이은 차세대 말레이시아 국민 만화다. 2007년 9월 13일 TV9에 처음 방영한 애니메이션으로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누나와 할머니와 같이 사는 쌍둥이 형제 ‘우핀’과 ‘이핀’에 대한 이야기다. <우핀 & 이핀>은 이슬람교의 성스러운 달로 불리는 라마단(Ramadan)과 이드(Eid)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처음 제작됐지만, 많은 사랑에 힘입어 현재는 시즌 11을 제작 중이다. 말레이시아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상영한 애니메이션으로 최근에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영화 <우핀&이핀의 모험>은 말레이시아 역대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아세안 영화주간’에서 말레이시아 대표 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보보이보이> 속 ‘보보’

 

말레이시아 슈퍼히어로 ‘보보이보이’

 

 

<보보이보이(BoboiBoy)>는 말레이시아의 슈퍼히어로물이다. 애니몬스타 스튜디오가 제작한 <보보이보이>는 초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과 친구들이 지구를 공격하는 외계인과 맞서 싸워 지구를 지키는 내용이다. 2011년 TV3와 디즈니채널아시아에서 처음 공개된 애니메이션으로 영화로도 제작됐다. <보보이보이>의 주인공 ‘보보’는 불과 바람, 번개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고 분신술 능력도 가진 슈퍼히어로다.

 

<보보이보이>에는 말레이계 소녀 ‘야야’부터 중국계 소녀 ‘잉' 등 다양한 말레이시아 인종이 캐릭터로 등장한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많은 사랑을 받은 가운데 무슬림 슈퍼히어로 캐릭터 ‘야야’는 세계 최대 규모의 라이선스 시상식인 ‘2020 라이선싱 인터내셔널 엑설런스 어워즈’에서 말레이시아 캐릭터로는 처음으로 뉴커머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보보이보이>는 2016년 <매직키드 보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개봉한 바 있다.

 

<에이전트 알리>의 ‘알리’

 

비밀 요원 ‘에이전트 알리’

 

 

<에이전트 알리(Ejen Ali)>는 와우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우연한 계기로 비밀 요원이 된 ‘알리’의 이야기다. 알리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성적도 좋지 않지만 바쁜 부모님 때문에 어디 한 곳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는 외로운 소년이다. 하지만 우연하게 비밀 요원이 되면서 친구들과 힘을 합쳐 실제 말레이시아 도시인 사이버자야를 정체불명의 기술로부터 지켜낸다. 멋진 에이전트 복장을 한 알리는 매력을 뽐내며 말레이시아를 넘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4월 8일 TV3에서 처음 방영한 <에이전트 알리>는 2019년 영화로도 제작됐다.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은 평론가들로부터 말레이시아만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깜뿡 보이>와 <우핀 & 이핀>은 말레이시아 시골 모습을 보여주며, <에이전트 알리>는 실제 도시인 푸트라자야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 <보보이보이>에서는 말레이계와 중국계 등 말레이시아의 다민족·다문화 사회를 반영한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따라 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으로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캐릭터는 말레이시아를 넘어 동남아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추억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부터 요즘 세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말레이시아 캐릭터들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또 다른 문화를 살펴보았다.

 

글_ 홍성아 말레이시아 통신원(tjddk4277@gmail.com)
자료제공_ 실버마우스(silvermouse.co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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