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작은 차이로 우리의 생활을 크게 변화시킨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디자인된 제품 하나가 우리 삶과 미래를 위한 많은 부분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디자인 스튜디오 임성묵(Design Studio Lim Sungmook)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생각하고 디자인한다. ‘10년 후에도 우리에게 바른 가치’이라는 슬로건 아래, 남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역지사지’, 바른 답 ‘정답’, ‘진심’을 다하는 것을 정체성으로 삼고 콘셉트 중심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들고자 한다. 

'모디백 3.0'. 디자인 스튜디오 임성묵의 디자인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로, 가방의 크기와 형태, 방식을 사용자가 직접 수정, 변경해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다양한 형태로 접어 사용할 수 있는 ‘모디백(MODOBAG)’은 너무 빠르게 생산되고 버려지는 제품/디자인에 문제를 느낀 디자인 스튜디오 임성묵이 오래 사용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사용자의 기호가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패션’과 기능적인 ‘제품’의 요소를 모두 지닌 가방이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크리스 패턴’이라는 종이접기 패턴과 ‘접이식 섬유 제품’이라는 특허 기술을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한지 원단에 세탁이 가능한 나노 기술 적용 필터를 적용한 기능성 패션 마스크 '비나리 마스크'

날로 심해지는 대기오염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디자인한 ‘비나리 마스크(Vinary Hanji Dust Mask)’는 항균도 99.9%, 최대 소취율 84%의 한지 원단을 사용한 기능성 패션 마스크로, 세탁이 가능한 나노 기술 적용 필터(Fiti 시험 결과 93.8% 차단 기능)를 적용해 건강, 환경, 경제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최근 디자인 스튜디오 임성묵은 ‘지속가능한 쇼핑백(Sustainable shopping bag)’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또 하나의 답을 제시했다. 

친환경 신소재 원단으로 제작된 지속가능한 쇼핑백

친환경 신소재 원단으로 제작된 이 쇼핑백은 지난 5년간 디자인 스튜디오 임성묵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꾸준한 고민으로 만들어졌다. 가방은 그물 구조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으로 이 그물 구조는 단순한 톰슨 가공에 의해 최소한의 원단에 접착제 없이 단 한 번의 가공으로 만들어지는데, 부가적인 접착제가 사용되지 않아 100% 재활용 및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가방은 사용 전엔 종이처럼 얇고 평평한 모양이지만 물건을 넣으면 그물 모양으로 늘어나 공간을 만들도록 디자인됐다. 가방의 모양은 담는 물건과 크기에 따라 변형, 확장되고, 물건의 무게만큼 늘어나는 디자인은 편리하면서도 그 자체로 재미를 준다.   

최소한의 친환경 신소재를 이용해 단 한 번의 가공으로 접착제 없이 제작하는 그물 구조의 가방으로 물건을 담으면 그에 따라 모양이 확장된다.

이 그물 구조 디자인의 배경은 종이접기의 ‘Decoration’ 방법 중 하나다. 디자인 스튜디오 임성묵은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지고 이어진 패턴은 2D에서 3D로 변형되는데, 이 원리의 특징과 장단점을 파악해 최종적으로 쇼핑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그물 구조에 대한 디자인과 원리를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쇼핑백의 무게는 종이 한 장의 무게로 매우 가볍지만 디자인의 구조적인 특징과 콘셉트에 맞는 이 친환경 소재는 뛰어난 내구성으로 7kg까지 지탱할 수 있어 식료품이나 소지품 등을 나르기에 적합하다.   

담는 물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는 지속가능한 쇼핑백

지속가능한 가치에 대한 고민과 관심을 바탕으로 문제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통해 디자인된 이 쇼핑백은 소비자로 하여금 즐겁게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해주어 더욱 반갑다. 

가볍고 얇지만 내구성과 디자인을 충족시켜 보관과 사용 모두에 좋은 지속가능한 쇼핑백은 1월 중순 출시 예정으로, B2C는 물론 커스텀 제작이 가능한 B2B 방식으로도 판매된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디자인 스튜디오 임성묵(www.limsungm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