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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강원의 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 최인숙 원장

2021-04-07

디자인정글이 만난 핫이슈 메이커_ 강원디자인진흥원 최인숙 원장

 

지난해 10월 강원디자인진흥원이 개원했다. 강원디자인진흥원은 광주, 부산, 대구·경북, 대전에 이어 지역 디자인 진흥을 위해 전국에서 5번째로 설립된 디자인 거점기관으로 2014년부터 6년간의 준비를 거쳐 문을 열었다. 

 

진흥원이 오픈하기 전인 지난해 9월 진흥원은 이미 강원의 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해 디자인 아이디어를 기업과 연계, 사업화할 수 있도록 ‘강원 기업지원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했고, 오픈 5개월째인 지난달엔 ‘디자인 공모를 통한 지역기업 사업화 지원사업’에 대한 성과교류회를 열고 첫 성과를 공개했다. 진흥원의 성과는 4월 18일까지 열리는 전시 ‘Design is Business’를 통해 도민들에게도 공유된다.

 

강원디자인진흥원의 최인숙 원장은 매년 이러한 성과교류회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원의 디자인을 발전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는 지역의 디자인 산업을 위한 움직임뿐 아니라 도민들에게 디자인 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에서도 읽을 수 있다. 

 

강원디자인진흥원 외관

 

 

1,500평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1,240평의 규모로 이루어진 강원디자인진흥원엔 기업지원실과 같은 디자인산업 발전을 위한 공간뿐 아니라 기획전시실, 어린이창의체험실 등 도민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중 전시공간은 400평 규모. 다양한 디자인 전시 기획을 통해 디자인 문화를 확산하는 역할을 하는 이곳에선 ‘Design is Life, life is Design’을 주제로 한 테마 상설 개원기념전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카림 라시드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 쇼케이스전, ‘강원, 디자인 미래’를 선보이는 강원디자인협회 초청전시회 등을 기획, 선보였다. 전시들은 도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강원디자인진흥원의 전시공간은 도민들의 문화 향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강원지역의 디자인 거점기관으로서 강원디자인진흥원은 지역의 디자인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디자인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물론 도민 모두가 디자인을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강원의 디자인을 홍보하고, 강원에 디자인 문화를 확산시키며, 디자인을 통해 변화하는 강원을 만들고자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최인숙 원장으로부터 강원디자인진흥원의 목표와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강원디자인진흥원 최인숙 원장

 

 

Q. 강원디자인진흥원이 추구하는 목표와 역할은 무엇인가요?


강원디자인진흥원은 정부 정책에 따라 지역 산업과 디자인을 융합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습니다. 저희 진흥원은 4차 산업혁명, 스마트산업, 언택트 시대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와 환경 속에서 디자인 기반·융합의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강원도 전통산업뿐만 아니라 성장 동력 산업 발전과 지역 디자인산업 생태계 구축을 하고자 합니다.

 

강원디자인진흥원은 지난 10월 개관 후 강원의 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Q. 지난해 2월 취임하신 후 10월 진흥원이 개원했는데요, 그간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요?


지난해 2월 취임했을 때는 파견직 2명과 함께 총 3명의 인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13명까지 인원이 확대되면서 많은 일들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간 글로벌 디자이너 카림라시드의 디자인을 지역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획전시를 개최했고, ‘디자인 공모를 통한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디자인 공모전과 사업화 지원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등 차별화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지역 산·학·연·관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초빙해 개원식과 성과교류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지역 거점기관으로서의 이름과 성과를 알려 지역 디자인산업계로부터 인정과 지지를 받아오고 있습니다.

 

 

개원기념 테마 상설전시 전경

 

디자이너스 쇼케이스 전시 전경

 

 

Q. 도내 유일 디자인 거점기관으로서 강원디자인진흥원이 가장 포커스를 두는 일은 무엇인가요?


그동안 강원지역에는 디자인 전문 거점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타지역에 비해 디자인 인프라가 매우 열악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디자인산업활성화추진사업, 디자인사업화기반구축사업, 디자인혁신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사업화 기업지원사업, 디자인 전문인력 양성, 디자인 교류·협력 네트워크, 디자인 정책연구, 디자인 기획전시 등 짧은 기간 동안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을 우선하여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개원기념 상설전, 기획초대전, 소규모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디자인에 대한 인식전환과 디자인 문화확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20년 디자인공모를 통한 지역기업 사업화 지원사업 성과전시 및 성과교류회' 

 

 

Q. ‘디자인전문서비스’, ‘디자인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지역 일부기관에서 디자인지원사업, 디자이너 인력양성 등 디자인 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이 있어왔지만, 대부분 디자인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지 않는 상태에서 사업이 이루어지다 보니 타지역에서 진행해왔던 일반적인 형태로 사업이 진행돼 왔습니다. 

 

그와는 다르게 저희는 개원 초기부터 공모전과 지원사업을 결합한 ‘디자인 공모를 통한 사업화지원사업’을 통해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공모전, 신진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공모전 당선자 인턴활동, 지역기업 디자인 개발지원, 디자인 개발품 전시 홍보를 동시에 추진해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지원사업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강원권 디자인사업화 기반구축사업’을 통해 보다 전문화된 디자인산업 육성을 위해 제조-디자인 융합 R&D 사업을 비롯해 디자인전문회사 육성을 위한 브랜드 제품사업화 및 컨소시엄 제품라인업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고자 하는 이 사업은 주로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Q. 강원의 디자인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디자인산업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역량 있는 경력 디자이너가 유입되고 지역 출신의 우수 디자이너가 유출되지 않는 환경 조성이 가장 시급합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지역의 예비 디자이너들은 항상 수도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 지역 디자인전문회사를 모르거나 지역기업의 열악한 상황 때문이고, 취직을 하더라도 금세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양질의 디자인이 나올 수 없습니다. 

 

지역의 디자이너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지만 양질의 디자인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진흥원에서는 더 많은 디자이너들이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좋은 기업환경과 인프라 조성에 힘쓰고 지역에 우수 디자인회사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유치할 계획입니다.

 

강원디자인진흥원 전경, 아이디어 가든

 

 

Q.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디자인계에 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이를 위한 추진 사업이 있으시다면요?


코로나19로 인해 개원식이 많이 늦어졌고, 준비했던 사업 중 일부는 축소하거나 취소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디자인계에서는 이미 코로나19라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감지하고 디자인씽킹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솔루션 디자인으로서 많은 부분들을 생각했었습니다. 

 

이에 발맞춰 저희 진흥원에서도 신규 정책과 사업발굴을 오랫동안 준비하고 있었고, 올해부터는 전문인력 양성, 트렌드 확산, 시스템 구축 등 디자인계가 좀 더 코로나19 시대에 대한 유연한 대응과 코로나19 이후 시대까지 생각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그 첫 번째로 코로나19 해소를 위한 디자인적 영감을 줄 수 있도록 코로나를 주제로 한 디자인 전시를 이번 달부터 진행하며, 이후에도 준비하고 있는 사업을 단계별로 수행해 지역 디자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Q. 초대 원장으로서 책임감, 포부도 특별하실 것 같은데, 원장직을 맡으시는 동안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강원디자인진흥원이 설립되기 전부터 지역 디자인계에서는 지역 디자인 전문 거점기관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지역 디자인산업계 모두가 기관 설립을 위해 분주히 노력해왔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노력이 합쳐져 지역의 염원이 이루어졌지만 한편으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재임하고 있는 동안에는 먼저 강원도 어디를 가도 디자인이 늘 함께 하고 있는 디자인문화를 심고 싶습니다. 강원도는 건축, 환경, 관광, 자원 등 활용할 수 있는 환경조건은 매우 탁월하지만 그에 반해 디자인 인프라는 매우 열악합니다. 그래서 이 천혜자원과 디자인산업의 융합으로 강원도민분들께는 디자인이 생활 속에 느껴질 수 있도록, 강원도를 방문하시는 관광객분들께는 강원도만의 디자인이 느껴지실 수 있도록 디자인문화를 꽃피우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는 타지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 관련 통합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매우 혁신적인 형태의 새로운 디자인 비즈니스가 이루어질 것이고, 시스템 활용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강원으로 모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꼭 이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지역경제 발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디자인진흥원 최인숙 원장은 '산업디자인' 시대에서 벗어나 '디자인산업' 시대를 만들고자 한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강원디자인진흥원은 전문가와 공급자 관점의 지원사업에서 벗어나 1) 사용자 니즈 중심의 현장 및 사용자 분석, 2) 연관분야 및 지역혁신기관과의 개방적 협업과 자원 공유, 3) 수평적이고 유연한 기관으로 이끌고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산업디자인’의 시대였습니다. 앞으로는 지역 디자인 산업 산·학·연·관 모두가 힘을 합쳐 ‘디자인산업’의 시대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적극적인 참여,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강원디자인진흥원(www.gidp.kr/gi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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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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