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1
팬데믹 시대에 예술공간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소다미술관 기획전시 ‘Open Museum Garden: 우리들의 정원’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헌정되는 열린 정원을 펼친다.
소다미술관은 그동안 동시대의 사회적 고민들을 문화예술적 모색을 통해 야외 공간 설치작업으로 선보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펜데믹 시대의 예술공간에 대한 역할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미술관 야외 전시장을 지역민과 공유할 수 있는 정원으로 변화시킨다.
'우리들의 정원' 전시 전경
전시에는 정원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 19팀이 참여, 미술관 앞마당을 새로운 공간으로 시킨다. 콘크리트 박스로 이루어진 이곳은 관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변모한다.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에서는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전시에서는 관객이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간의 의자와 스툴들이 독립적인 예술 오브제로 자리하며 정원과 사람을 이어준다. 이 작품들은 자연과 더불어 미술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경계와 한계를 새롭게 하며,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장소로서의 미술관 정원을 제안한다.
'우리들의 정원' 전시 전경
전시에는 안마당 더 랩, 고정호·박형호, 김채린, 노순천, 류종대, 박진국, 소동호, 스튜디오 신유, 안문수, 왕현민, 이학민, 이혜민, 이혜선, 임준성, 제로랩, 최수환, 최원서, 텍모사, 한광우 작가가 참여한다.
안마당 더 랩은 정원 <일분일초 一分一秒>를 구현한다. 짧은 시간에 나무(盆)와 풀(草)이라는 자연의 의미를 더한 개념으로, 일분일초의 순간에도 변화하는 자연과 시간의 흐름을 온몸으로 드러내는 식물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인 정원을 보여준다. 콘크리트 사이에서 나무와 돌, 풀이 만들어내는 모습은 자연의 균형과 생명력을 전한다.
'우리들의 정원' 전시 전경
또한 긴장감과 이완감을 형태적으로 풀어낸 고정호·박형호 작가의 슬라이스 시리즈 스툴, 사람들이 대화를 나눌 때 취하는 동작에 주목한 김채린 작가의 스툴, 사람의 다양한 표정을 형태와 컬러로 표현한 류종대 작가의 시리즈, 열에 의한 물리적 상태 변화를 활용해 재료와 재료의 결합을 연구한 임준성 작가의 스툴, 수직, 수평 배열을 이용해 조형성을 보여주는 제로랩의 스툴 등이 전시된다.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만들고 예술을 통해 공동체가 함께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있는 장소로서의 미술관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소다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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