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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도시의 소리풍경' 독특한 스타일로 표현한 제바의 Beats

2021-11-07

한국의 그래피티 1세대 작가로 한국 그래피티계의 중추적 작가인 제바(XEVA, 유승백)의 전시 ‘Beats’가 삼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제바, <Beats 01>, 2021, Graphic illustration on paper, 60 x 60cm

 

 

제바는 한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들과 함께 ‘그래피티 레터링(graffiti lettering)’과 ‘포토 리얼리즘(photo realism)’ 스타일로 ‘그래피티 초상화(graffiti portrait)’를 작업, 한국 그래피티 역사에 각인된 작가로, 작업 초기에 ‘그래피티 자화상(graffiti self-portrait)’과 작가에게 영향을 준 주변인물들(개인)을 화폭에 담았고, 포토 리얼리즘 기법과 스프레이 페인트를 통해 자신이 느끼는 비가시적인 개인의 에너지를 조형화해 표현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후 작가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개념을 확장시켜 현대인들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도시의 풍경이나 소리, 현상, 인물과 같은 요소들에서 느껴지는 비가시적인 에너지를 기하학적 패턴으로 조형화 및 가시화하며 작업을 발전시켰다. 

 

제바, <Beats 02>, 2021, Graphic illustration on paper, 60 x 60cm

 

제바, <Energy in cities 13>, 2021, Spray paint on canvas, 100 x 61.5cm

 

 

또한 그는 자신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인 스프레이 페인트라는 재료(medium)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특성과 작업방식을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동시에 기하학적 패턴의 요소가 돋보이는 작품세계를 구축해왔으며, “관습적인 매체보다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나의 영감을 즉각적으로 화폭에 옮길 수 있는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해 나의 세계를 표현한다. 작품의 재료(medium)로써 스프레이 페인트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 스프레이 페인트를 현대적 매체로 정복하려는 나의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여러 종류의 노이즈, 즉 ‘도시의 소리풍경(urban soundscape)’이 마치 도시의 리듬(Beats in cities)”처럼 느껴졌다고 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도시 소리풍경(urban soundscape)’에 대한 자신의 탐구를 선보인다. 

 

제바, <Energy in cities 11>, 2021, Spray paint on canvas, 100 x 72.7cm

 

제바, <Energy in cities 15>, 2021, Spray paint on canvas, 580 x 100cm

 

 

제바의 신작 시리즈를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삼원갤러리의 첫 개관전으로 작가의 25점의 작품을 포함한 4개의 시리즈(The city equalizer, Energy in cities, Icon, Pizza)를 전시하며, 4개의 시리즈 작품에서는 작가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도시풍경’과 기하학적인 패턴과의 관계성을 볼 수 있다. 

 

<The city equalizer> 시리즈는 도시의 하늘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작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하늘을 ‘그래픽 이퀄라이저(graphic equalizer)’처럼 느꼈으며, 평범해 보이는 도시의 하늘을 기하학적 요소로 나타내 색다른 시야를 경험토록 한다.

 

도시에서 경험한 건축, 구조물, 다양한 형태, 패턴 등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에서 느껴지는 비가시적 에너지를 가시화, 조형화한 <Energy in cities> 시리즈는 작가의 시그니처 심볼인 ‘스파크(spark)’와 그의 기하학적 요소가 드러나는 패턴의 조화가 특징이다.

 

작가에게 영향을 준 음악이자 도시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 중 하나인 <Icon> 시리즈는 힙합 아티스트들(Hip-hop artists)의 초상화를 작가만의 시각언어로 보여주는 작업으로, 작가의 초기 기법인 ‘포토 리얼리즘’과 기하학적 패턴의 조화를 선사한다. 

 

제목처럼 일정한 모양의 조각들이 마치 피자 조각같이 하나의 큰 원형 형태로 연결되는 <Pizza> 시리즈는 기하학적 패턴과 스프레이 페인트의 색채를 조화롭게 사용하는 작업 방식에서 개념을 확장, 여러 개의 작품 조각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믹스매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구성을 보여준다. 

 

제바, <The Last Supper>, 2021, Spray paint on canvas, 570 x 120cm 

 

 

이번 전시의 모티브가 된 ‘도시 소리풍경(urban soundscape)’은 ‘이퀄라이저’를 통해서 ‘도시의 리듬(Beats in cities)’으로 전환되며, 자신을 ‘도시의 이퀄라이저(the city equalizer)’라 칭하는 작가는 비가시적인 도시의 리듬(Beats in cities)을 가시화하며 청각에서 시각으로의 ‘감각의 전환’을 시도한다. 

 

제바만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1월 23일까지 이어지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삼원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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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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