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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NFT 작가들과 함께 NFT 아트를 만나는 시간

2021-12-20

올해 들어서 디자인계와 아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었던 단어를 꼽자면 메타버스와 NFT를 들 수 있다. 많은 디자이너들과 예술인들이 NFT라는 단어를 듣고 있지만 실제로 NFT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미술 시장과 작가들을 바꾸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알지 못하는 대중들이 많다. 오늘은 NFT 작가 3인과의 인터뷰를 통하여 NFT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미술 시장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흠냐웨 작가, 낙타 작가, 레지나킴 작가는 지난 9월 진행된 ‘제1회 제노 NFT 콘테스트’의 수상자들로 NFT  미술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다. 특히 작가들이 수상한 제1회 제노 NFT 콘테스트’ 는 국내 최대 NFT 작가 커뮤니티 ‘Korean NFT’와 함께 한 이번 콘테스트는 단순 이미지뿐만 아니라 영상, 3D 등 디지털 아트 전반을 아우르는 국내외 수천 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했고 , 글로벌 NFT 아트 에이전시 누모모(NUMOMO)의 대표 롤프 호퍼(Rolf Hoefer)를 비롯해 국내 권위있는 갤러리 관장 및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되었다. 

 

낙타 작가 프로필

 

흠냐웨 작가 프로필

 

레지나킴 작가 프로필 

 

 

본인 소개와 이번 제노 NFT 허브(XENO NFT HUB)에 출품한 작품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낙타 작가: 안녕하세요. 저는 그래픽 아티스트 낙타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디지털 작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는 걸 좋아합니다. 도망치듯 떠난 여행을 시작으로 작업들을 시작하게 되었고, 여행의 경험과 일상의 풍경, 시선들을 자유롭게 아트워크로 풀어내는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NFT를 접하고 NFT작업활동 함께 병행하며 다양한 외주와 매체들을 통해 작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노 NFT허브을 통하여 출품한 작품은 ‘골든시티’라는 제목의 작품입니다. 핀란드에 여행을 갔을 때 도시에서 노을이 지는 모습을 보면서 노을이 좀 더 짙고 진하게 풍경을 물들였으면 어떤 풍경이었을까 라는 상상을 하게 되었고, 여행 후에 돌아와 찍은 사진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노을이 진하게 물든 도시의 풍경을 상상하면서 ‘골든 시티’라는 제목을 정하고, 여행 때 찍었던 사진을 이용하여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낙타, <골든 시티>, 2021 

 


흠냐웨 작가: '흠냐웨’라는 예명은 ‘흠냐...’할 때의 그 의성어에서 따온 작가명입니다. 독특한 예명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한가지 카테고리로 정의내리기 어려운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이상한데 예쁜 거 만드는 애”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눈알을 시그니처로 사용하여 거의 모든 작품에 눈알이 등장하며, 사이키델릭한 색감이 특징입니다. 예쁜 작품은 예쁜 것에서 끝나는 반면 불쾌한 감정은 오래 남아 있듯 여운을 남기는 작품을 만드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노에 출품한 <Hide or Observe>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무언가 강박에 시달리는 심리 상태를 담은 작품입니다. 

 

 

흠냐웨, <HIde or observe>, 2021 

 


레지나킴 작가: 안녕하세요? 비주얼 아티스트 레지나킴입니다. 저는 작품을 위주로 일러스트, 페인팅 등 다양한 미디엄을 사용해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 제노에 선정된 작품은 두 가지인데 올해 초에 만든 작품으로, 팬데믹으로 인한 여행에 대한 갈망과 요즘 세대들이 겪는 현실의 절벽에서의 작은 희망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작품을 만들게 됐어요. 그래서 코엑스는 젊은 세대들의 놀이터이니, 여행, 꿈 이러한 주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느낌의 작품을 보여주면 어떨까해서 두 가지 작품을 선보이게 됐어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자유롭게 여행을 갈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어요. 멀리 해외에 사는 친구들과 가족들을 쉽게 만나지 못해 더 많이 그립고, 보고싶어요. 현실 속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꿈속에서라도 그들과 함께한 행복한 추억 떠올리고 싶었습니다. 친구와 가족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크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을 만들게 되었어요. 세상의 끝에 섰을 때, 내가 나아갈 길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하늘은 또 나에게 새로운 문을 만들어 주고 저에게 희망이라는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광활한 바다에 사는 돌고래들처럼 힘차게 내 삶을 헤엄치며 전진할 거예요.

 

레지나킴, <꿈 속의 환상 여행 (A fantastic trip in our dream)>, 2021

 

레지나킴, <끝에서 마주한 새로운 세계( the new world)>, 2021

 

 

NFT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에게 NFT를 소개해주실수 있을까요?

 

낙타 작가: NFT는(Non-Fungible Token)이라하여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고 소비하는 디지털 이미지 또는 비디오, 음악 등의 파일들은 쉽게 복제되어지고, 어느 것이 원본인지를 증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NFT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통하여 파일에 고유한 식별 번호를 부여하고 이 파일이 원본임을 증명하게 됩니다. NFT를 통하여 작품을 고유한 인식값을 가진 토큰화를 시키는 것이죠.

 

이 파일들은 IFPS를 통하여 저장되며 파일을 이루는 블록들은 고유한 해쉬값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기술력으로 같은 값을 가진 파일들의 중복을 배제하며, 고유한 인식값을 가진 토큰형태로 작품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발행된 디지털 파일들은 사본들이 많아도 원본임을 증명할 수 있게 되어 디지털 작품들도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흠냐웨 작가: 사실 저도 아직 NFT에 대해 배울 점이 많고 알아가야 할 것 들이 많지만 아는 선에서 말씀드리자면 기존 미술작품은 복제가 가능하고 원본을 판별하는 것이 힘든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 작품에 고유 인식값을 부여하여 토큰화 시킨 것을 말합니다. 대체가 불가능하기에 복제가 쉬운 디지털 아트에 원본 소유권의 인증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작가 입장에서 NFT에 대해 개인적인 소개를 드리자면 디지털 아트의 특성상 외주에 기대는 부분이 많은데, NFT라는 것을 알기전엔 막연히 ‘개인작업을 해서 인스타에 업로드 하다보면 외주가 들어오겠지…’라는 보이지 않는 희망으로 작업을 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상황이 많이 바뀌진 않았지만 NFT를 하게 된 후 실질적으로 판매가 되는 것이 보이니 더욱 작품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원동력인 듯합니다. 


레지나킴 작가: NFT에 대해 저도 알게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가상화폐를 이용해서 디지털 작품(2D, 3D, 영상 등)을 사고 판매하는 거라고 알고 있어요. 컬렉터들의 소유자가 작품마다 기록이 되어 나의 디지털 작품을 그 곳에 저작권 등록하듯이 할 수 있다고 해요. 


NFT가 작품 활동과 기존의 예술 시장에 가져다 준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낙타 작가: 저는 기존에 디지털 그래픽 작업들을 하면서 다양한 외주 작업들을 해왔습니다. 디지털 작업을 이용하여 파생된 활동들로 주로 수입을 얻었었습니다. 작품 자체를 가지고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거나 하지는 않았죠. 그러나 NFT를 하면서 작업 자체에 대하여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인정을 받고 컬렉터를 만나게 되었으며 새로운 경험과 기회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작품 활동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다양하게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NFT가 등장함에 따라 기존의 예술시장에도 분명히 변화는 생겼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창작자들은 갤러리를 통하여 전시를 하고 작품을 판매하였는데, 이 작품을 컬렉팅한 컬렉터가 다른 컬렉터에게 2차적으로 판매할 경우 창작자에게 돌아오는 부분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NFT는 판매 후, 컬렉터들이 2차, 3차 판매 등을 할 때마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가 창작자에게 지속적으로 지급되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창작들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기존 미술시장에서 조금 취급받지 못했던 디지털 작품들이 예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에 기존 미술시장의 갤러리나 괜계자들이 많이 관심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흠냐웨 작가: 아직 제가 작가활동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실 기존 예술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저의 경우 외주를 받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개념으로 만들던 기존 작업 활동에서 진짜 제 ‘작품’으로 인정 받을 수 있게 된 점이 NFT를 하고 나서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레지나킴 작가: 저는 전시나 작품판매를 위한 작품들, 그리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디자인 의뢰가 들어오거나 콜라보, 공모전 등을 하는 작업 이렇게 나뉘는데요. 특히 디지털 작품은 앨범커버, 포스터, 굿즈 등의 개인이나 브랜드를 위한 작업이 대부분이었기에 제 스스로도 전시나 개인 소장의 목적의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할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NFT가 활성화되면서, 많은 분들이 디지털 작품도 조각, 페인팅 등의 아날로그 작업들처럼 하나의 예술품으로 인정해주기 시작해서 너무 기뻤어요.

 

사실 그 당시, 주작업을 좀더 아날로그 쪽으로 옮겨가야 할지에 대해 엄청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여서 NFT가 저에게 큰 숙제를 풀어준 셈이 됐죠. 디지털 작품으로 전시를 할 수 있게 됐고, 뉴욕, 시카고, 베이징 등에서 NFT전시를 할 때 실물 작품을 보낼 필요없이 파일만 보내면 되는 그 부분도 작가입장에서는 포장, 운송 등의 과정을 생략하게 되어서 좋은 점이 있더군요. 그래서 앞으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작품을 균형감있게 작업을 쌓아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NFT로 인해서 NFT커뮤니티를 처음 알게 되었고 많은 작가님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정말 재능 많으신 숨은 고수분들이 너무 많았고, 작가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다는게 저한테는 큰 힘이 되더군요. 서로 작업물도 공유하고 응원해주고, 작가님들끼리 콜라보 진행을 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그 커뮤니티 안에서 하고 계셔서 제가 배울 점들이 많더라고요. 
 

낙타, <Illusion>, 2021

 


레지나킴, <Human rights: woman=man>, 2021

 

 

NFT에 대해서 앞으로 기대하시는 부분과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낙타 작가: NFT에 대해서 앞으로 딱히 특별하게 기대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다만, 국내에서도 건강한 NFT 생태계가 이루어져 오래도록 NFT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은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것들은 앞으로 열심히 활동한다면 더 다양한 작품을 만들면서 해외의 다양한 아티스트와 컬렉터들을 만나고 제 작품을 더 많은 곳에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이 더 열심히 작업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기존에 하던 작업 외에도 다양한 기술력과 표현방법들을 공부하고 익혀서 작품 활동영역을 넓히고 작업의 표현영역도 계속해서 넓혀갈 생각입니다. 

 

흠냐웨 작가: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외주에 기대는 부분이 많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실 작품 활동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제 색이 들어가 있지만 남들이 좋아할 만한 것에 중점을 두었는데 현재는 정말 '흠냐웨’라는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줄 수 있고, 저라는 작가의 성장 과정을 제 세계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현재는 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스타일의 아트워크들을 어떻게 컨셉을 나눠서 각 플랫폼에 드랍을 할지 로드맵을 짜는 중입니다. 아마 제 주력인 콜라주 아트들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Foundation’이라는 플랫폼에 제네시스 드랍을 할 예정이며, 제노 외에 ‘비스켓’이라는 국내 플랫폼에 여섯 작품이 드랍되어 있습니다. 또한 본격적인 NFT 활동을 하기 전 제 색깔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로 Opensea에 ‘EYEGG(눈알걀)’ 컬렉션을 드랍하고 있습니다.

 

레지나킴 작가: NFT마켓이 작가와 컬렉터들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디지털 작품을 하는 작가들도 작업을 잘 이어나갈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되길 바라요. 잠깐의 트렌드나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하나의 예술 영역으로 잘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계속 전시를 하면서 디자인 일과 아날로그 작품들도 함께 잘 병행해 나가려고 합니다. NFT경우에는 해외플랫폼마다 다른 스타일과 주제를 각각 보여줄 예정이고, 국내에서는 '비스켓’이라는 플랫폼에서 작품을 판매하고, 블루캔버스와 함께 제 작품을 넣은 디스플레이를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내년에는 아날로그 작업들도 좀 더 밀도감 있게 작업해서 개인전을 해 볼 계획을 갖고 있어요.

 

 

NFT 아트가 등장하면서 작가들의 작품 제작과 판매 영역에서의 자유도와 환경에서의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이러한 변화를 통해서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과 새로운 작품이 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더 다양한 작품과 폭넓은 예술의 다양성이 인정받으면서 새로운 작품들과 더 많은 작가들이 등장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NFT 시장이 좀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예술 마켓으로 성장하여 더 많은 작품과 작가들에게 기회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글_ 손민정 객원기자(smj9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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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밀라노 공대에서 (Politecnico di Milano)에서 제품 서비스 시스템 디자인을 전공 후 서비스 디자인,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롭게 만들 디자인의 힘을 믿고, 늘 새로운 디자인을 찾아서 길을 나설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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