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다시 뛰어오르게 하는 에너지 ‘점핑 어게인’

2021-12-20

필립 할스만은 기술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어떤 상황을 마주하든지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그림을 찾아내는 최고의 촬영 기술을 갖춘 거장이다. 

 

<LIFE> 매거진의 표지를 101번이나 장식한 그는 살바도르 달리와 초현실주의를 탄생시킨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그는 모델들이 사진 촬영을 준비할 때 긴장감으로 인해 포즈가 바뀌게 된다는 것을 알았고 사진을 찍기 전의 3초를 0으로 줄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선 즉각적으로 촬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Marilyn Monroe, 1959 ⓒ Philippe Halsman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은 ‘점프’. 점프를 할 때 갑자기 분출하는 에너지의 힘으로 중력을 거스르게 되면 표정과 얼굴 등을 제어할 수 없게 되는데, 필립 할스만은 이 때 비로소 가면이 벗겨지고 진정한 자아가 나타난다고 생각, 그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고, 그렇게 그는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리차드 닉슨(Richard Nixon) 대통령 등 당대의 유명 인사들의 점프 사진을 찍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떠한 가식이나 꾸밈이 없는 진짜 모습을 담아냈을 뿐 아니라 여배우와 대통령에게 점프를 요구하는 그의 대범함과 불가능해 보이는 사진을 완성하는 그의 도전정신은 지금까지도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시 전경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사진작가’라 평가받는 필립 할스만의 사진전 ‘필립 할스만 : 점핑어게인’이 K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점프 사진을 비롯해 인물 사진, 초현실주의 사진 등 필립 할스만이 지닌 다양한 능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151점의 사진을 선보인다. 

 

Audrey Hepburn, 1955 ⓒ Philippe Halsman

 

Grace Kelly, 1954 ⓒ Philippe Halsman

 

Ray Bolger, 1950 ⓒ Philippe Halsman

 

 

먼저 필립 할스만이 점프 사진을 찍으면서 개발한 그만의 철학 ‘점프학(Jumpology)’은 생동감과 에너지를 전한다. 위엄이나 우아함 대신 천진난만한 표정을 하고 있는 정치인 및 배우들의 모습에선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넘친다. 

 

전시회에서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던 필름시트 이미지도 볼 수 있다. 단 한 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한 수많은 순간, 그의 카메라에 찍힌 찰나의 순간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점프 사진을 탄생시키기 위한 그의 작업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Dali, 1954, Flower Mustache ⓒ Philippe Halsman

        

 

필립 할스만은 카메라와 자신의 상상력, 자신만의 연출력으로 매력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포토샵이 존재하기전 필립 할스만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깊은 매력을 가진 인간의 얼굴, 상반신이나 얼굴의 클로즈업, 실내에서의 연출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탄생시킨 필립 할스만의 리얼리티 사진이 전시된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삶을 사는 모두의 점프 사진도 눈길을 끈다. 한계를 뛰어넘어 꿈을 이룬 사람부터 주변의 사람들까지 모두가 점프 사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데,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뿐 아니라 이웃, 직장동료까지 매일 저마다의 점프를 하고 있는 우리들의 점프 사진이기도 하다. 

 

전시기간 동안에는 전시장 내 포토존에서 점프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고 기부할 수 있는 ‘점핑 어게인 챌린지’를 진행, 나의 점프가 누군가에게 뛰어오를 수 있는 힘을 될 수 있도록 한다. 

 

“내면을 위해 겉모습을 포기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진실된 모습을 담고자 한 필립 할스만의 작품은 모두에게 다시 한번 뛰어오를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전시는 2022년 4월 3일까지 이어지며, 입장료는 성인 20,000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K현대미술관

facebook twitter

#필립할스만 #점핑어게인 #케이현대미술관 #점프 #점프학 #생동감 #에너지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