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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자하 하디드의 미래 건축 기술과 철학 선보이는 전시 

2022-05-26

DDP를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건축 철학과 미래 건축 기술을 선보이는 전시가 DDP에서 열린다. DDP 디자인박물관의 첫 기획전시 ‘시작된 미래 Meta-Horizons: The Future Now’다. 

 

'시작된 미래' 전시 전경 (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시작된 미래’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이하 ZHA: Zaha Hadid Architects, 대표이사 패트릭 슈마허)와 공동기획으로 마련한 전시로, ‘혁신, 상상, 융합’이라는 주제아래 디지털 미디어, 아카이브, VR 등 자하 하디드의 미래 건축 기술을 선보인다.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던 자하 하디드의 과거와 현재, 가상과 실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탐구해 이뤄낸 디자인의 결과와 과정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에서 동시에 작업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회를 얻게 될까?’, ‘디지털 설계 도구의 개발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까’와 같은 ZHA의 고민을 보여준다. 

 

전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ZHACODE 팀, ZHA SOCIAL 팀, ZHA A+I 팀, ZHVR 팀 등 다양한 ZHA의 연구팀들이 그동안 진행해온 연구 프로젝트 중심의 작품이 스터디 모델, 프로토타입, 대형 벽면 프로젝터 영상 및 비디오, VR 콘텐츠 등으로 전시된다. 

 

'혁신적인 프로세스와 연구' (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첫 번째 섹션인 ‘혁신적인 프로세스와 연구 Innovation - Process & Research’에서는 로봇 기술, 건축 기하학 및 참여형 설계와 관련된 다학제적 연구와 협업을 통해 개인 사용자에게 적합할뿐 아니라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탄소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다양하고 광범위한 디자인이 소개된다. 3D프린터로 콘크리트를 출력, 내부 보강재 없이 제작된 최초의 다리 <스트리아터스 다리(Striatus)>(2021) 등을 볼 수 있다. 재료 낭비없이 친환경적으로 제작된 이 다리는 건식 콘크리트 블록으로 해체 후 재조립이 용이해 용도를 변경, 재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스트리아터스 다리(Striatus)>(2021) ⓒ Design Jungle

 

 

ZHA가 영국의 토목 구조 엔지니어링 회사인 에이케이티 2(AKT II)와 설계 컨설팅 회사인 힐슨 모란(Hilson Moran)과 협업한 디지털 건축 플랫폼 <프로스페라 온두라스(Próspera Honduras)>(2020~진행 중)는 온두라스의 친환경 주거시설로 사용자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공간을 구성할 수 있고 디지털 재산권도 부여받을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부터 구조물, 주거단지 스케일까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현장에서 공사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공장에서 지어진 건축물을 해당장소에 옮겨 세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NFT를 주제로 한 가상의 갤러리 ⓒ Design Jungle

 

 

두 번째 섹션 ‘상상하는 디자인과 가상 세계 Imagination – Design & Virtual’에서는 상상을 주제로 건축가들이 이루어낸 가상세계에서의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다. 메타버스 속 사이버 도시와 메타버스 안의 건축과 사회적 소통을 이루고자 하는 가상의 갤러리, 게임 세계의 건물 디자인 등을 볼 수 있다. 

 

<리버랜드 메타버스(LIBERLAND METAVERSE)> (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실재로 존재하는 리버랜드 자유공화국을 기반으로 가상세계에 구축한 새로운 국가 모델 <리버랜드 메타버스(LIBERLAND METAVERSE)>는 ZHA가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인 마이타버스(Mytaverse)와 협업한 것으로, ZHA가 디자인한 시청, 광장, NFT 거래소, 미술관 등을 갖춘 리버랜드 메타버스가 영상과 모형 등으로 전시된다. 

 

국내 유명 게임 ‘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 2022버전에 나오는 메디컬 센터도 볼 수 있다. 이는 ZHA가 디자인한 건물로 사이버 공간 및 메타버스에 대한 ZHA의 관심과 열정을 보여준다. 

 

세 번째 섹션 ‘실감형 기술과 융합 Interaction – Technologies’에서는 실감형 인터랙션 기술을 통한 협업, 디자인 프로세스, 증강현실, 가상현실 및 물리적 세계와 혼합현실 속에서 이루어진 참여형 설계와 몰입형 기술을 체감할 수 있다. 

 

전시 전경 (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아키텍팅 메타버스 RAS x ZHA>(2022)는 DDP를 건축 설계한 ZHA와 서울라이트에 참여한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이하 RAS: Refik Anadol Studio)가 협업한 작품으로 서울디자인재단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이머시브 룸 ⓒ Design Jungle

 

 

이머시브 룸(Immersive Room)에서는 전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미디어 아트를 경험할 수 있다. 공간 전체를 감싼 미디어 아트는 지금까지 ZHA가 작업한 모든 디자인 데이터를 RAS가 AI를 통해 해석한 내용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RAS는 2019년 DDP 첫 전시에서 수백만 개의 SNS 이미지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 인공지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이용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는데, 이번 작업은 이때 사용한 인공지능 방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공간 전체를 감싸는 영상은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한다. 

 

ZHA의 가상현실 연구팀 간 협업으로 제작된 <프로젝트 코렐(Project Correl 1.0, 2018)>은 관람객이 참여해 디지털 공간에 건축물을 설계할 수 있는 VR 작품이다. 최대 4명의 관람객이 동시에 접속, 건물 디자인을 설계해볼 수 있는 작품으로, 관람객은 콘텐츠를 바라만 보아왔던 기존의 미디어 작품 관람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람 형식을 경험할 수 있다. 

 

건축 이외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한 결과물인 전시 작품들은 디지털 기술, 메타버스, 블록체인, AI, 친환경, VR 같은 미래 소재를 반영하는 것들로, 미래를 준비해 온 ZHA의 철학을 보여준다. 

 

자하 하디드의 도전정신과 철학, 공간에 대한 기본 연구부터 가상 공간에 대한 연구까지 첨단 기술의 향연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감동을 선사할 이번 전시는 5월 26일부터 9월 18일까지 DDP 디자인박물관에서 진행되며, 입장료는 성인 1만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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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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