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서 점점 자유로워지고 있는 요즘,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도시들도 각 지역만의 매력을 다방면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도시의 매력을 전하기 위한 '로컬브랜딩'은 이제 필수가 되었다.

'브랜드'란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단어, 문장과 그림 등의 집합체다.

그리고 '브랜딩'이라 함은 시각적(Visual), 언어적(Verbal)인 이미지를 구성하고, 그 정체성을 만들어 경험시킴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연상하게 만드는 커뮤니케이션 작업을 뜻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도시들도 매력을 전달하고 차별화하기 위해 이러한 소통방식을 빌려 '로컬브랜딩'을 전개해가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자리잡은 '상징로고(BI-Brand Identity)'의 이미지는 그 도시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지역에 활력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는 도시의 '상징로고'는 무엇이 있을까?

다양한 도시의 '상징로고(BI)' 디자인을 통한 로컬 브랜딩 사례를 살펴보자.

#1.  강원도의 인증마크 BI

(사진출처: 강원도 홈페이지)

강원도 인증마크 BI 디자인은 으뜸과 최고를 상징하는 ‘엄지’를 형상화하여 강원도가 인증하는 상품의 ‘우수성’을 표현하였고, 강원의 영문 첫 이니셜 ‘G’를 통해 강원도를 대표하는 인증마크임을 상징하며, ‘그린’색상은 백두대간을 ‘블루’색상은 청정한 바다,계곡,호수를 아우른다.

또한 신뢰감을 주는 고딕계열의 로고타입은 강원도민의 ‘정직함’을 담고 있다.

#3.  해남군의 BI

(사진출처: 해남군 홈페이지)

해남군의 BI 디자인은 상승하는 곡선의 형태를 통해 군의 진취적인 비전을 상징화 하였으며, 한반도의 모습과 해남군의 위치에 그려진 쉼표를 통해 '한반도의 시작이자 끝'인 해남군의 지리적 특징을 형상화한 상징마크이다.

또한, 해남군을 의미하는 'ㅎ'을 군민의 진취적인 기상을 의미하는 횃불의 형태과 결합하여 상징적 이미지를 부여하였으며, 붉은 색과 푸른색의 어울림을 통해 대한민국 땅끝도시 해남군의 가치를 강조하였다.
 

#2.  전라북도의 BI

(사진출처: 전라북도 홈페이지)

전라북도의 BI 디자인은 'Jeonbuk' 의 이니셜 'J' 를 형상화하여, 고유한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며 미래를 향해 힘차게 웅비하는 날개짓을 표현함으로써,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전라북도의 모습을 대표상징화 하였다.

아랫부분의 빨간색은 전북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노란색은 전북의 맛을 상징하며, 윗부분은 이를 토대로 발전하는 미래로서, 첨단 신성장을 뜻하는 청색과, 전북의 친환경 녹색산업 및 이의 전진기지가 될 새만금을 의미하는 녹색으로 표현하였다.

#4.  인천시 남동구의 BI

(사진출처: 인천광역시 남동구 홈페이지)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남동구의 BI 디자인은 남동구의 'N'과 유연하게 변화하는 '말풍선'의 형태를 결합하여 구민들과의 소통으로 행복한 삶을 함께하는 희망찬 남동구의 지향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남동의 '무한대'의 표현은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도시이자 다양한 가치를 연결하는 남동구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으며,'블루' 컬러를 통해 '바다'를 품에 안은 도시를, '그린'컬러를 통해 '녹지'와 함께 힐링이 있는 도시를 상징하고 있다.

또한 차별화된 디자인은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남동구의 매력을 소통을 상징하는 ‘말풍선’으로 플렉서블하게 변화가 가능하게 하여 다채로운 메시지와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출처: 인천광역시 남동구 홈페이지)
 

#5.  경기도 오산시의 BI

(사진출처: 경기도 오산시 홈페이지)

오산시의 BI는 오산시의 미래를 상징하는 늠름한 새 한 마리가 큰 날개를 펴고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이자, 미래 오산시의 웅장한 모습을 ‘Bird´s-eye´로 내려다보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정 중앙의 ’V´와 전체적 형상을 통해 오산의 가치(Value)가 승리(Victory)한 미래의 ‘Vision´을 상징했다.

또한, BI의 이미지 색 빨강계열은 ‘오산시 전체의 단결과 발전의지’, 노랑계열은 ‘오산시민의 행복과 복지’, 보라계열은 ‘오산시의 고고하고 드높은 위상’, 초록계열은 ‘오산시의 푸르고 쾌적한 자연환경’, 파랑계열은 ‘신뢰의 시정을 통해 상생.발전하는 오산시의 미래’를 상징하며 다양한 색체의 조화를 통해 오산시민이 하나 되어 오산시의 미래성장을 향해 나아감을 상징하고 있다.

#6.  경기도 이천시의 BI

(사진출처: 경기도 이천시 홈페이지)

경기도 이천시의 BI는 읍면동을 상징하는 14개의 다양한 타원으로 세계지도를 형상화하였으며 세계로 나아가는 도시 이천을 표현했다. 타원형의 개체는 이천시의 쌀, 도자기의 흙, 온천의 물, 복숭아, 산수유 등을 포괄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붉은색 계열은 창조적 문화를, 녹색계열은 친환경 농업, 생태도시 등 청정도시를 표현하며, 청색계열은 미래비전과 발전하는 산업을 표현한 것으로 구체적인 표현보다는 지향가치와 발전방향을 은유적이고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도시의 우수한 상징로고(BI)의 개발사례들을 비추어 봤을 때, 도시의 정체성이라 함은 이제 단순히 랜드마크나 자연환경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의 다양한 취향과 삶의 질을 충족시키는 미래지향적 가치를 은유적이고 포괄적으로 표현한 디자인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로컬브랜딩’시대로의 전환으로 인해 다양한 도시의 상징로고(BI)들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로컬브랜딩’이 앞으로 어떤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가치를 담은 디자인으로 도시의 변화된 이미지를 만들어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글_임한균 취재기자(yhk@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