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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궁금한 인터뷰] 클래식한 디자인의 시원하고 안전한 헬멧

2022-08-29

알레그레토 손두락 대표

 

알레그레토의 손두락 대표는 헬멧을 쓰고 바이크를 타다가 머리가 너무 뜨거워 큰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더운 여름 바람이 통하지 않았던 헬멧으로 인해 사고를 겪게 된 셈. 실제로 여름철 라이딩 헬멧 속 온도는 45~60도로 모터사이클 여름철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그런 경험을 한 손 대표는 덥지 않고 안전한 헬멧,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헬멧을 직접 디자인하고자 알레그레토를 만들었다. 

 

2021 목업 제품 사진

 

 

알레그레토의 헬멧은 시원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속에 대응하게 제작된 벤틸레이션 시스템은 바람이 통하지 않는 구조가 일반적인데, 이러한 구조와 달리 공기유입시스템으로 냉각 성능을 극대화한 것. 


  
클래식한 디자인에 바람이 잘 통하는 구조의 알레그레토 헬멧은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영국 등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헬멧을 디자인한 알레그레토의 손두락 대표의 이야기다. 

 

알레그레토 손두락 대표

 

 

어떻게 알레그레토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제품, 출판, CF 일러스트, 웹툰 작업을 했는데, 제가 갖고 싶은 모터사이클을 그리고 만드는 취미가 있었어요. 2019년 어느 날 대구 안경 공업 단지에 안경 드로잉 수업을 맡게 되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의 대표님들을 만나게 됐는데요, 드로잉 수업을 위해 갔지만, 반대로 제가 재조업에 대해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됐어요. 

 

“그림만 그려오면 만들어주겠다”는 대표님들의 말씀에, 저도 모르게 마음에 시동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13년이 지나 제가 좋아하는 것이 설계라는 것을 알게 됐고, 상상으로 그린 헬멧들이 정말 ‘헬멧 사용에 대한 불편함과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을까?’이런 질문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제조사업 절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여러 컨셉 드로잉이 나왔고, 지인들의 도움으로 ‘정부지원 사업’을 알게 돼 두 달 안되는 짧은 기간동안 제가 생각했던 목업을 만들어 신청을 했는데 서울창조경제 센터에 예비창업 패키지 선정이 됐어요. 그것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 중요한 초석이 돼 주었습니다.

 

2020 헬멧 컨셉

 

 

알레그레토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저는 빠른 레이싱 바이크 보다 천천히, 너무 빠르지 않은 속도로 편안한 라이딩을 하는 것을 즐깁니다. 스쿠터나 아메리칸 타입의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래서 빠른 라이딩 용도가 아닌 편안한 라이딩에 초첨을 맞춰 ‘조금 빠르게’라는 의미인 ‘알레그레토’라고 이름을 정하게 됐어요.

 

처음 시원한 헬멧을 디자인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6년 여름, 강원도 투어를 갔다가 머리가 너무 뜨거워 현기증이 난 것이 큰 사고로 이어진 경험이 있었어요. 그래서 더욱 덥지 않은, 헬멧의 보온 기능을 해소하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헬멧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제가 갖고 싶은 헬멧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요, 일상에 편안하고 쾌적한 그리고 제가 사용하고 싶은 헬멧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워낙 예전 클래식 레이싱을 좋아해서 심미적이며 고풍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 그래서 기능과 디자인이 하나의 예술작품 같은 결과물을 보여준 1960년대 스포츠카 같은 헬멧 디자인을 하고 싶었어요. 미려한 외관을 넘어 불편함을 해소시키는, 그런 헬멧을 만들고 싶었던 거죠.

 

2020 알레그레토 첫 목업

 

3차 클레이 목업

 

 

제품의 특장점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외관은 클래식 바이크와 잘 맞는 타입이에요. 헬멧의 디자인 코드는 모던하고 고풍적인 배스파와 할리데이비슨, 슈퍼커브에 맞춰진 컨셉의 디자인입니다. 기능적으로 저속에서도 바람이 잘 통해 라이더에게 쾌적한 라이딩에 도움을 줍니다.

 

기존 프로토 타입의 헬멧에서 최신 국제 안전기준 ECE 22 06 기준에 맞춰 첫 번째 제품 양산을 위한 모델을 준비중입니다.

 

2020 목업

 

 

디자인을 구현하시는데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제조 경험이 없었던 점과 드로잉이 클레이 목업, 역설계 등 단계별로 넘어가면서 수정 역시 많은 단계를 반복해야 하는 절차를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안전 기준에 부합하며 헬멧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까다로웠고요, 기존 헬멧과 차별된 알레그레토만의 아이덴티티 구축 또한 계속 노력하는 부분입니다.

 

2021 서울디자인페스티벌 

 

 

헬멧에 대한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2020 첫 컨셉 디자인이 나왔을 때 여름 전용 헬멧의 컨셉에 있어서 모터사이클 매거진들과 관계자들의 좋은 반응이 있었어요. 일상용의, 답답하지 않은 헬멧의 탄생을 축하해 주셨고, 아낌없는 도움들을 받고 있습니다.

 

2021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전시를 했을 땐 다양한 고객들과의 만남 중 의외의 라이더들과의 만남이 있었는데, ”이런 게 필요했다”며 매우 좋아해주시면서 좋은 의견도 많이 내주셨어요. 대배기량 레플리카에서 스쿠터 같은 편한 이동수단으로 트렌드의 변화가 생겼듯, 모터쇼가 아니었지만 많은 관람객들중 라이더들이 계시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2020년 초기 디자인들은 베트남쪽 사람들이 빨리 만들어달라며 많은 찬사를 보내주셨고. 현재 영국 모터사이클 업계에서도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전해주셔서 2023년 영국, 배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알레그레토 헬멧 드로잉

 

헬멧 내피 드로잉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오래전부터 클래식 모터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았고 또 좋아했어요. 특히 60년대, 70년대 로드 스포츠 디자인들을 좋아했죠. ‘그 시절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같은 생각으로 디자인과 설계를 한다.”라는 슬로건을 철학으로 삼고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3D프로그램을 다룰 줄 모르고 디자인 전공을 하지 않은 핸디캡이 있었지만, 디자인의 본질에 대해 공부를 하며 드로잉부터 클레이, FRP 목업까지의 과정도 클래식하게 하고 있습니다.

 

기능을 보여주는 디자인, 성능과 기능을 위해 디자인 되는 것에 대한 심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우선 ‘여름용 헬멧에서 전기 모터사이클까지’라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알레그레토의 헬멧은 라이더들의 불편함을 해소시켜주는 첫 번째 모델입니다. 안전하고 덥지 않고 쾌적하고 시원한 헬멧은 4계절 헬멧 시장에 여름 전용 헬멧으로 이슈가 되는, 혁신이 될 수 있는 진정한 여름용 헬멧브랜드로 시작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제품으로는 전기 모빌리티 맞는 생활형 헬멧, 그 외에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고요, 2023년에는 라이딩 글라스, 가방, 보호대 등 다양한 라이딩 기어를 제작할 예정이에요. 2026년에는 전동스쿠터 제작을 계획하고 있고, 도심 라이더에게 맞는 라이딩 라이프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알레그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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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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