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9
미국 산호세주립대학교와 국내 디자인 전문 3개사가 공동 주최하는 한·미 디자인 워크샵이 지난 6월 1일 종로구 세종마을 공공한옥에서 개최됐다.
한·미 디자인 워크샵 단체 사진
한·미 디자인 워크샵에 참여한 디자인 기업은 공공브랜딩을 전문으로 하는 엑스포디자인그룹(대표 정석원), 국내 인포그래픽 분야의 선두주자인 203인포그래픽연구소(대표 장성환), 그리고 한글의 예술성을 알리는 강병인캘리그라피연구소(대표 강병인)이다.
이번 워크샵은 미국 산호세주립대학교의 그래픽디자인학과 학생과 이화미디어고등학교 학생 총 50여명이 참여하여, 한국과 미국의 서로 다른 디자인 관점을 공유하고 한국의 역사와 예술을 이해하려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워크샵 프로그램은 역사위인 캐릭터 디자인 워크샵, 인포그래픽 워크샵, 캘리그라피 워크샵 순으로 진행됐다.
한·미 역사위인 캐릭터 디자인 워크샵
에이브러햄 링컨 캐릭터를 그리는 산호세주립대학교 학생
엑스포디자인그룹이 주관한 역사위인 캐릭터 디자인 워크샵에서 학생들은 조선시대 역사위인(세종대왕, 겸재 정선, 송강 정철)과 미국의 역사위인(에이브러햄 링컨, 더글러스 맥아더, 에드거 앨런 포, 앤디워홀)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역사를 배우며, 동시에 두 나라의 다양한 캐릭터 스타일과 그에 내재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인포그래픽 워크샵 중 인포그래픽의 역사
203인포그래픽 연구소의 햄버거 인포그래픽 작업 프로세스
이어서, 203인포그래픽연구소가 주관한 인포그래픽 워크샵에서는 국내 인포그래픽의 역사와 제작 프로세스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정보를 효과적으로 시각화하는 기법과 데이터를 실용화하는 방법을 배웠다.
강병인캘리그라피연구소, 강병인 대표의 캘리그라피 시연
캘리그라피를 실습하는 산호세대학교 학생들
마지막으로 강병인캘리그라피연구소가 주관한 캘리그라피 워크샵에서는 한글의 기본 구조와 예술적 표현에 대한 실습이 이루어졌다.
산호세주립대학교 학생들은 한글로 이루어진 서예 캘리그라피를 직접 작성함으로써 한글의 우수성과 캘리그라피의 감성적 사고를 경험하였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엑스포디자인그룹의 정윤 실장으로부터 이번 워크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어떤 행사인가? 행사의 성격을 말해달라.
미국 산호세대학교 그래픽디자인과와 한국의 3개 디자인 회사가 콜라보하여 개최한 워크샵이었다. 그래서 ‘한•미 디자인 워크샵’으로 명명했다.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Q. 미국과 한국, 거기에다 대학과 기업이 콜라보 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어떻게 이 행사가 성사되었나?
미국의 산호세 대학 측이 먼제 제안을 해왔다. 대학과 국내 디자인회사가 협업하여 워크샵을 개최하자고 했다. 급하게 서로 연관성을 가진 3개 디자인회사가 모였고, 거기에다 특성화고인 이화미디어고가 합류했다. 이런 식의 워크샵은 국내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3개사의 대표는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는 관계라 이번 협업도 워크샵 개최 임박해서 극적으로 성사된 것이었다.
Q.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워크샵 장소를 섭외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마침 옥인동의 공공한옥이 지난해 완공되어 종로구가 ‘육아어울림센터’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곳 지하공간에 넓은 강연장이 있어서 여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사단법인 세종마을가꾸기회 조기태 회장께서 발벗고 나서 주었고, 종로구청이 사용을 승인해 주었는데, 개막 당일 여봉무 종로구 의회 의장께서 축사를 해준 것이 그 결과였다.
세종이야기미술관 창작파트너, 이화미디어고등학교 학생들
Q. 장소 선정에 있어서도 나름 의미 부여가 클 것같은데, 어떤 의미가 있나?
개최 장소가 세종대왕 탄생지에서 열렸다는 것도 의의가 매우 컸다. 미국 학생들에게 세종대왕의 탄생지 방문을 경험하게 했고, 캘리그라피 강연을 통해 한글의 과학성과 위대함을 심어준게 자랑스럽다. 무엇보다 세종대왕 탄신지인 세종마을을 미국학생들로 하여금 경험하게 해준 게 성과라면 성과일 것이다.
Q. 워크샵에 참가한 3개 회사는 국내 디자인계에 잘 알려진 회사다. 평소에도 교류가 많았나?
이번 행사를 위해 3개 회사 대표들이 하나로 뭉쳤다. 평소에도 3개사 대표끼리는 친분관계가 두터워서 교류가 많긴 했지만, 이런 뜻깊은 행사에 순발력 있게 참여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의 협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서로 시너지가 되는 일들을 많이 하면 좋겠다.
다양한 앤디워홀 캐릭터를 스케치한 산호세주립대학교 학생
Q.워크샵 참가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미국 측 산호세대학교 학생 23명이 참여했고, 한국 측에서는 엑스포디자인브랜딩 직원 10명이 참여했다. 여기에 세종이야기미술관 서포터즈 자격으로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등학교 학생 11명이 추가로 참여했다. 아마도 기업의 실무디자이너, 외국의 디자인 전공 대학생, 한국의 디자인계열 고교생 등 3개 집단이 워크샵을 통해 하나가 된것은 대한민국의 디자인 역사 상 최초의 일이 아닌가 싶다. 모두들 만족했고, 좋은 경험을 했으며, 결과적으로 큰 성과를 얻은 것에 매우 흡족해 했다.
Q.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계속할 생각인가?
이번 행사를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 혼자서는 힘들지만 여러 집단이 함께 하면 무슨 일이든 해낼 것같다. 이번에 모인 3개사 대표들도 서로의 장점을 살려 지속가능한 협업을 계속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이번 워크샵이 큰 모티브가 되어 앞으로 디자인계에 이런 경험이 좋은 사례로 남았으면 한다. 내년엔 X4가 창사 3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내년에 있을 큰 이벤트를 기대해도 될 것이다.
글_김현혜 취재기자(khh@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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