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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포커스 인터뷰] ‘공감과 공생’ 추구하는 에피그램 로컬프로젝트 

2023-06-30

코오롱FnC의 에피그램은 우리가 새로운 로컬을 경험하거나 혹은 로컬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한다. 에피그램의 로컬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에피그램의 첫 번째 로컬프로젝트는 우리에게 한옥을 통해 전통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 청송, 고창, 하동, 강진 등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에서는 직접 먹어보고 잠을 자며 느끼는 감정을 통해 로컬을 직접 체험하게 했다. 

 

7년전 시작된 로컬프로젝트는 14개 지역으로 늘어났고, 더 많은 이들에게 점차 넓은 지역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과의 상생을 추구하는 로컬프로젝트의 스토리북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장소로의 여행을 제안하며 건강한 먹거리와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행동까지 담았다. 

 

최근 윤현상재와의 협업으로 열린 프로젝트에서는 울진의 화재목이 전시됐다. 울진의 상처를 알리고자 기획된 이 전시에서 관람객은 화재목으로 제작한 오브제들을 관람하며 함께 아파했다. ‘공감과 공생’. 이것이 바로 에피그램 로컬프로젝트가 이루고자 하는 가치다. 

 

우리에게 지역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에피그램의 로컬프로젝트의 이야기를 에피그램의 오은영 브랜드 매니저로부터 들었다. 

 

Q. 로컬프로젝트는 처음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첫 프로젝트는 에피그램의 원서동 팝업을 통해 시작됐습니다. 임금님의 후원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에피그램의 라이프 스타일 컨텐츠를 전개하며 익숙한 듯 실제로 경험하고 잘 아는 사람은 드문 ‘숨어있는 곳’을 발견하고 소개한 것이 그 출발점이었습니다. 

 

번화한 거리를 벗어난 경리단 뒷길에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한 동네 상권의 활성화,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의 한옥에서 올모스트홈 카페를 운영하며 전통을 재발견하고 ‘로컬’이 가진 힘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이런 경험들과 로컬에서 진행했던 패션화보 촬영이 스토리 전개의 계기가 됐고, 지역으로 확장해 시즌별로 진행되는 로컬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Q. 어떤 프로젝트들이 진행됐나.


로컬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지역사회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컨텐츠 제작을 기본으로 합니다. 로컬 스토리북을 기반으로 로컬 F&B를 발굴하고, 이를 리패키징해 에피그램의 의류가 판매되는 대도시 지역의 백화점에서 함께 선보이기도 합니다. 

 

올모스트홈 스테이 by 에피그램

 

올모스트홈 스테이 by 에피그램_ 문방사우

 

 

청송, 고창, 하동, 강진의 경우 지자체가 보유한 기존 시설을 리뉴얼해 ‘올모스트홈 스테이 by 에피그램’이라는 로컬 스테이 시설을 오픈, 운영했고, 옥천의 경우 군청의 협조에 지역 협동조합의 의지를 더해 경리단길 에피그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3주간 로컬마켓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지자체, 지역민의 협조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 프로젝트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Q. 지금까지 많은 도시에서 진행이 됐는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곳은 어디인가.


에피그램의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들의 지역 방문이 늘고 지역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지는데 기여했다는 관점에서 보면, ‘하동’이라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3년간 운영한 올모스트홈 스테이 바이 에피그램 하동점의 경우 5,766팀, 약 15,000명이 방문했습니다. 에어비엔비 9.8 평점도 긍정적이지만, 올모스트홈 스테이 방문이 하동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는 후기가 많아 반가웠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울진 하트해변_ 스토리북

 

울진 하트해변_ 패션 촬영

 

 

Q.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로컬 프로젝트 기획의 시작은 지역 선정에 있습니다. 국내 지역은 이름부터 낯선 해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익숙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구체적인 정보와 경험이 별로 없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인구소멸 위기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을 선정하고, 수차례의 지역 방문을 통해 고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해당 지역 고유의 문화와 소소하지만 매력적인 컨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역 선정 이후에는 에피그램의 의류 등 패션 아이템에 로컬 컨텐츠를 접목하고 영감을 줄 수 있도록 기획하고 마케팅까지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역 먹거리 리패키징_ 강진 다산명차

 

지역먹거리 리패키징_ 강진 매생이 떡국

 


Q. 로컬북을 제작하고 있는데,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로컬 프로젝트의 스토리북은 지역과의 상생을 추구하지만, 그것만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로컬 먹거리를 소개하고 상대적으로 여행지로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지역으로의 여행을 제안하면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까지 고민하며 알리는데도 노력을 기울입니다. 

 

우리 땅에서 건강하게 자란 먹거리를 소비하고, 가까운 국내 지역을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고, 스토리북에 그런 의지와 가치를 담아 고객들에 알리고자 합니다.

 

Q. 로컬프로젝트를 통해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에피그램의 로컬 프로젝트는 일상의 경험을 확대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소소한 행복과 가치를 전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가까이 있지만 미처 경험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곳을 고객들에게 소개하면서 공간의 힘을 배웠습니다. 도시의 것인 브랜드가 로컬과 만났을 때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런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7년 전 시작된 에피그램의 로컬 프로젝트는 이제 14개의 지역을 지나면서 상생과 공감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윤현상재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에피그램 로컬프로젝트 전시

 

 

Q. 최근 윤현상재와의 협업을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이번 전시에 울진의 화재목으로 제작한 오브제가 소개됐습니다. 울진은 에피그램의 23 S/S 시즌 로컬 프로젝트 지역입니다. 지난 해 3월 강원, 경북 지역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고 울진도 극심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재의 기억을 잊었지만, 로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검게 탄 울진의 나무들을 목격한 후 쉽게 잊으면 안 되는 일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당시 화재로 피해를 입어 폐기를 앞둔 나무를 전시 현장에 옮겨왔고, 전시장 곳곳에 화재목으로 제작한 오브제를 비치해 관람객들에게 울진의 상처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울진군의 협조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일입니다. 

 

에피그램 로컬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공감과 공생’의 가치를 전하고자 한 부분입니다.


 
Q. 현재 준비중인 프로젝트는.


2023 F/W 로컬프로젝트 지역은 충청북도 보은입니다. 관련해 로컬제품 리패키징과 스토리북 제작, 시즌 메인 광고 촬영, 로컬 스테이 오픈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Q. 로컬브랜딩과도 협업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은데, 계획이 있나.


에피그램의 로컬프로젝트는 해당 지자체와의 협업 영역을 계속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역에서의 스테이 운영, 지역을 홍보하는 전시, 지역의 F&B를 대도시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로컬마켓 등 점차적으로 협업의 폭을 넓히는 것이 로컬 브랜딩을 위한 작은 행동과 움직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로컬프로젝트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에피그램이 로컬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가 지속 가능성입니다. 기업은 일회성의 이벤트 대신 지역이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획을 제안해야 하고, 기업 스스로도 지속 가능하게 로컬 프로젝트를 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기업의 최종 목적은 이윤 추구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로컬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으려면 기업은 확고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에피그램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동시에 그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에피그램이 지역과 기업 모두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에피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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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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