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화하는 트렌드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또 다른 세상을 예고했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새로운 생활과 작업 환경을 야기시켰으며, 이에 따라 디자이너를 비롯한 다양한 창작자들은 변화된 트렌드를 감지하며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됐다. 

크리에이티브 분야의 선두주자 어도비는 변화하는 사회, 문화 속에서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트렌드에 대해 매년 조사를 하며, 그 해를 이끌 새로운 트렌드를 예측하고 있다. 전 세계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스타일과 문화 테마, 소비자 패턴, 기술 발전 및 스톡 업계 데이터를 분석해 한 해의 디지털 콘텐츠를 이끌고 사진, 영상, 소셜 미디어 콘텐츠, 블로그 등에 영향을 미칠 트렌드를 예측한 보고서를 7년 연속 발간해 오고 있는 어드비는 올해도 역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비주얼 리포트를 통해 2024년을 지배할 혁신적이고 영감을 주는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 소비자는 속도감과 여유로움을 아우르는 트렌드를 통해 삶의 모든 측면에서 균형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새로운 트렌드는 생성형 AI, 모두를 위한 크리에이티브의 새 시대를 열며, 소비자가 창의적 실현을 위해 실험하고 즐기며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가 주목할 올해의 4가지 크리에이티브 트렌드로는 ‘차분한 리듬, ‘경이로움과 기쁨’, ‘역동적 차원’, ‘뉴 노스탤지어’가 선정됐다. 아래는 어도비가 발표한 올해의 4가지 크리에이티브 트렌드에 대한 설명이다. 

차분한 리듬(Calming Rhythms)
전 세계적으로 정신적, 정서적 건강이 최우선 순위로 떠오르면서 브랜드와 기업은 진정 효과가 있는 차분하고 규칙적인 리듬감의 비주얼을 직장, 매장, 옥외 조형물, 소셜 플랫폼, 앱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고 있다. 단순 추상적이고 반복적인 배경부터 천천히 변화하고 움직이는 형태까지 다양한 비주얼로 나타나는 ’차분한 리듬’은 보통 잔잔한 효과음이나 음악과 함께 제공되며, 틱톡(TikTok)에서 9,126억 뷰를 기록한 ASMR 콘텐츠의 인기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경이로움과 기쁨(Wonder and Joy)
‘경이로움과 기쁨’은 오늘날의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대응기제로서 경외감과 즐거움, 황홀감을 주는 비주얼에 반응하는 소비자로부터 영감을 받은 트렌드로, 키덜트(kidult)와 같이 단순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유형부터 고급스러운 여행과 체험, AI가 생성한 상상력 넘치는 환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형의 브랜드 메시지와 경험을 아우른다. 실제 2022 행복 보고서(2022 Happiness Report)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을 위해 건강을 우선시하고(80%), 개인적인 관계에 집중(79%)하며, 행복을 위한 경험에 관심(53%)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동적 차원(Dynamic Dimensions)
‘역동적 차원’은 멀티버스, 게임, VR, AR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여러 에셋 유형과 차원이 공존하는 현상을 반영한 트렌드로, 2D 및 3D 요소가 영상, 음악, 일러스트레이션과 어우러진 인상적인 비주얼 경험으로 나타난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트렌드 보고서(Adobe Creative Trends Report)에 따르면 2024년에는 청년들이 온오프라인에서 감정 표현과 정신 건강 문제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취약성에 대해 보다 진보된 인식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뉴 노스탤지어(The New Nostalgia)
‘뉴 노스탤지어’는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한 스타일과 디자인, 기술에서 주목한다. AI가 생성한 과거에 대한 초현실적 렌더링과 재구상 및 재해석한 빈티지한 라이프스타일과 설정은 모든 영역 전반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뉴 노스탤지어’는 빈티지 스타일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함께 현대적인 방식의 해석과 감성이 공존한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Z세대의 50%가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디지털 카메라 사진과 같은 이전 세대의 제품이나 취미에 주목하며 현실과 교감하고 거리감을 좁히는 모습을 통해서도 이 같은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브렌다 밀리스, 어도비 컨슈머 및 크리에이티브 인사이트 총괄

브렌다 밀리스 어도비 컨슈머 및 크리에이티브 인사이트 총괄(Brenda Milis, Principal of Consumer and Creative Insights at Adobe)은 “다가오는 2024년의 크리에이티브 환경은 혼란스럽고 급변하는 현실 세상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2024년의 크리에이티브 트렌드는 크리에이터와 소비자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비주얼을 갈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녀에게 올해를 이끌 크리에이티브 트렌드에 관해 물었다. 

Q. 자신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저는 어도비 스톡(Adobe Stock)의 컨슈머 및 크리에이티브 인사이트 총괄로서, 소비자 참여와 미디어 영향력에서 증가하고 있는 주제나 스타일 패턴 파악을 위한 조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및 비주얼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어떤 유형의 이미지가 상업적으로 인기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업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트렌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어도비 아티스트, 사용자 및 컨트리뷰터의 생계는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크리에이티브 환경에서 브랜드 전략 및 메시지를 지원합니다. 

Q. 7년째 트렌드 예측 보고서를 발간해 오고 있다. 어떻게 시작됐나.

저는 어도비의 콘텐츠 서비스 초창기였던 2017년 어도비 스톡에 합류했습니다. 당시 어도비는 소비자의 가치, 우선 순위 및 행동에 맞춰 어도비 스톡 컬렉션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곧,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과 크리에이티브 환경 속에서 스톡 이미지와 관련된 특정 유형의 비주얼 및 디자인 기법에 대한 관심이 어디에서 무엇 때문에 확대되는지 조사하고, 스톡 컨트리뷰터와 고객을 이해하며 교육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주류의 관심을 끄는 시각적이고 크리에이티브한 트렌드를 파악함으로써, 어도비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스톡 컬렉션의 상업적 활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Q. 트렌드를 예측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크리에이티브 선두주자인 어도비는 모든 비즈니스 유형과 업계를 아우르는 고객과 사용자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어도비는 모든 미디어 유형에 걸쳐 조사하고 정성적/정량적 데이터를 수집해, 어떤 비주얼과 크리에이티브 스타일이 주류에 부합하며 모든 유형의 크리에이티브 및 상업적인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합니다. 

차분한 리듬 (credit: Adobe Stock/ Михаил Богданов.)

Q. 2024년을 이끌 크리에이티브 트렌드는 어떤 기준에서 선정이 됐나.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트렌드 보고서는 지난 한 해 동안의 트렌드를 연구하고, 내부 및 외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별된 크리에이티브 테마와 미학이 계속해서 확장성과 지속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을 기반으로 합니다. 다시 말해, 이러한 트렌드가 디지털 콘텐츠에 침투해 사진, 비디오, 소셜 미디어 등에 영향을 미치는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될 것인지를 봅니다. 

경이로움과 기쁨 (credit: Adobe Stock/ Teri Hofford)

Q. 네 가지 트렌드가 사회적 흐름이나 크리에이터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있나.

2024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트렌드 중 경이로움과 기쁨(Wonder and Joy)과 차분한 리듬(Calming Rhythms)에서도 드러나듯, 소비자들은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놀라움과 기쁨, 안도감을 줄 수 있는 브랜드를 찾으며, 기쁜 동시에 차분한 경험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소한 즐거움과 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거나, 가장 환상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묘사를 통해 놀라움과 즐거움, 안정을 주는 소셜 콘텐츠 및 상업용 콘텐츠와의 참여가 올 한 해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소소한 즐거움과 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거나 가장 환상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묘사를 통해 놀라움과 즐거움, 안정을 주는 소셜 콘텐츠와 상업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가 올 한 해 동안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역동적 차원(Dynamic Dimensions) 트렌드에서도 드러나듯, 멀티버스, 게이밍, VR 및 AR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2D와 3D 요소가 결합된 다차원적 표현이 공존하는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뉴 노스탤지어(The New Nostalgia) 트렌드를 바탕으로 5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이르는 빈티지 라이프 스타일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는 프로젝트도 다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역동적 차원 (credit: Adobe Stock/ Igor Link)

Q. 이 네 가지의 트렌드와 지난해 트렌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올해 크리에이티브 트렌드는 어떤 면에서 봤을 때, 2023년 트렌드의 연장 또는 진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뉴 노스탤지어를 들자면, 빈티지 스타일 재해석에 대한 관심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크리에이티브와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을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성형 AI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로 스킬 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즉시 디자인을 만들고 아이디어를 쉽게 실현할 수 있다는 것도 변화된 점입니다. 

2024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트렌드 보고서에는 2D 및 3D 세계를 결합하고 환상적인 AI 생성 비주얼과 경이로움을 주는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이미지의 인기를 통해 크리에이티브를 실험하고, 즐기고, 재구상하려는 소비자들의 열망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뉴 노스텔지어 (credit: Adobe Stock/ Juan Moyano/Stocksy)

Q.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크리에이터가 갖추어야 할 역량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오늘날 크리에이터 경제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경제의 전례 없는 성장은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개인 및 1인 사업자, 소상공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창의적인 방식으로 예술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툴을 통해 창의적인 영감과 열정을 새로운 직업과 비즈니스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워크플로우도 완전히 재창조되어, 생성형 AI에게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말하면 아이디어와 초기 콘셉트를 구상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타일, 색상, 질감, 배경 등을 순식간에 바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크리에이터는 생성형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계산기나 컴퓨터가 현재 워크플로우의 일부가 된 것처럼, 생성형 AI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툴로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Q. 향후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이제 막 2024년이 시작되었고, 올해 크리에이티브 트렌드를 발표한 지도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트렌드 전망을 내놓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도비가 발표한 2024년 크리에이티브 트렌드를 잘 살펴봐 주시고, 향후 발표될 2025년 트렌드 전망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어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