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레스페스트, 미래를 돌아보다

2007-08-21



지난해 레스페스트 영화제는 10주년을 기념해 성대한 축제를 벌였다. 올해 레스페스트 영화제는 레스페스트코리아의 발자취와 레스페스트와 함께 했던 영상문화를 돌아보는 자리로 구성되었다.
‘미래를 돌아보다(Look back at the future)’는 주제에서 2007 레스페스트 영화제의 성격은 명확히 드러난다. ‘혁신’이라는 모티브로 영상제작의 미래이고자 노력한 레스페스트 영화제를 돌아본다는 것은 최근 영상문화를 돌아보는 것이고, 그로 인해 다시 한번 미래를 향해 발돋움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이러한 레스페스트 영화제의 주제는 프로그램 구성에 그대로 녹아 있다. 뒤에 소개할 레스페스트 섹션들은 새로운 작품뿐 아니라 그동안의 베스트 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취재 | 권연화 기자 (yhkwon@jungle.co.kr)

그동안 앞선 감각의 작품만을 엄선해 선보여 왔던 레스페스트가 올해는 그동안 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작품들 중 베스트를 선정해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영상디자인 분야의 토대를 마련한 ‘디자인세계’ 섹션의 최고 작품들만 집대성한 ‘디자인 세계 베스트 콜렉션 01-06’, 2007년 굵직한 광고제 수상작뿐만 아니라 역대 베스트 작품들로 구성된 ‘샷츠 2007 베스트 콜렉션’이 그것이다. 그간 작품 경향의 변화와 영상문화 발전을 되짚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레스페스트는 지역적인 성격을 강화했었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레스페스트 2007은 코리아라는 지역적인 성격을 더욱 강화하였다. 우선 코리아라는 색깔이 묻어나는 아이덴티티와 트레일러를 제작하였다. 이번 아이덴티티의 ‘요리’라는 소재는 레스페스트 영화제가 음악, 아트, 영상, 디자인의 하이브리드를 관객에게 선사해왔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선택되었다. 특히 이번 레스페스트의 트레일러는 요리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영화제를 준비하는 과정을, 다국적 요리 재료들을 통해 글로벌 투어라는 레스페스트의 특징을, 자고 있는 동양 여자를 통해 한국에서 치러진 레스페스트 영화제와 우리가 상상했던 미래에 서서 과거를 돌아본다는 영화제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강한 이미지들과 뮤직비디오 영상, 다양한 음악이 떠오르는 레스페스트 영화제.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최고의 뮤직비디오들을 다양한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레스페스트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디렉터스 뷰로 특별전’은 세계 최고의 뮤직비디오 제작사인 디렉터스 뷰로의 영상미학을 감상할 수 있다.
‘로만 코폴라 특별전’에서는 로만 코폴라의 초창기부터 최근의 뮤직비디오가 상영될 예정이다. 로만 코폴라 감독의 1999년 MTV뮤직어워드 수상작 팻보이 슬림의 ‘Praise You’를 비롯한 다수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
‘유투브 킬 더 비디오스타’ 섹션에서는 코넬리우스와 이엘-피, 나다 서프, 하피, 탐 요크 같은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도 만날 수 있다. 음악을 사랑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던 사람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영화 ‘킹콩’과 ‘괴물’의 비주얼 이펙트 세미나로 이슈가 된 ILM의 유일한 한국출신 테크니컬 디렉터 박재욱 씨가 올해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레스페스트를 찾았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문어의 형상을 한 바다의 지배자 ‘데비 존스’ 캐릭터를 담당했다. 캐리비안 해적의 캐릭터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캐릭터를 만든 사람을 직접 만나 실무적인 궁금증을 풀 수 있고,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레스페스트 영화제의 오프닝 퍼포먼스는 매해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인터랙티브하고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마인드버스터즈(MindBusters)’가 올해는 더욱 새로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이들은 게임기, 증감현실툴킷, 전자 퍼커션 등의 해킹을 통해 레스페스트 영화제의 실험정신을 영화제 트레일러와 믹스해 보여줄 예정이다.

개막작은 디렉터스 뷰로의 특별전으로 꾸며진다. 디렉터스 뷰로는 미국의 메이저 제작사로 로만 코폴라, 마이크 밀스 등을 비롯한 감독들이 속해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디렉터스 뷰로의 최고의 작품만을 엄선해 상영한다.
폐막작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스캐너 다클리’로 영화 ‘블레이드 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의 원작자인 필립 K. 딕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미국 개봉 당시에도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모션 그래픽과 방송디자인, 기타 시각디자인 분야의 토대가 된 ‘디자인 세계’의 역대 베스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조니 하드스태프의 2D 작품 ‘게임의 미래’부터 미국 조각가 콜더의 모빌에 대한 오마주를 최첨단 CGI로 표현한 우오누마의 ‘4층’까지 지난 7년간 ‘디자인 세계’ 섹션에 소개된 작품 중 최고만을 엄선했다.

최근 레스페스트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 받은 다섯 감독들의 새로운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일본식 전통 시리즈의 티비그래픽스, 프랑스 모션그래픽 작가 에두아르 살리에르, DIY 뮤직비디오 감독 아담 비잔스키, 뮤지션이자 비디오 아티스트 타카기 마사카츠, 그리고 정치풍자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감독 브라이언 보이스.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상 문화의 선두에 다섯 감독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시네마 일렉트로니카’와 ‘락 뮤직비디오’ 섹션이 합쳐진 ‘유투브 킬 더 비디오 스타’는 일렉트로닉과 얼터너티브 음악이 적절히 혼합되어 선보인다. 코넬리우스와 이엘-피, 나다 서프, 하피, 탐 요크 같은 뮤지션들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보여주는 그들만의 스타일과 음악적 정체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사랑과 행복, 사회문제, 한국의 생활방식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국내 영상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소외와 블랙 유머, 독특한 미적 감각의 국내 단편작품과 몽환적인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실험단편, 모션그래픽, 뮤직비디오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최고의 광고들로 구성된 샷츠를 감상할 수 있다. 레스페스트코리아만의 인기 섹션인 샷츠는 상상력이 뛰어나고 혁신적인 광고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칸국제광고제와 클리오국제광고제를 비롯한 세계 27개의 주도적인 광고제 수상작들만을 모은 섹션으로, 영상예술 광고의 2007년 최신작들을 보고 싶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레스페스트 영화제만이 선보일 수 있는 특별 섹션인 ‘글로벌 레스믹스’는 올해 레스페스트 브라질과 레스페스트 싱가폴의 공모작들을 초청했다. 먼저 브라질 작품에서는 디자인과 패션, 음악이 남미의 열정과 감수성, 그리고 전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남미 이민자들을 다룬 영상을 선보였다. 한편, 싱가포르 작품에서는 장기간 자국의 미디어산업을 지원해온 싱가포르 정부의 결과물들 중 최고의 작품만을 엄선해 보여준다.

유비크미디어와 나이키의 협력 프로젝트인 ‘러닝 컴퍼니 프로젝트’는 모션그래픽, 애니메이션, 실사로 구성된 3편의 오디오 비주얼 단편 모음집이다. ‘러닝 컴퍼니’라는 회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로 전혀 새로운 오디오비주얼 형식으로 정보와 영감을 널리 전파하기 위한 섹션이다.

레스페스트 영화제 창립자인 조나단 웰즈, 유비크미디어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소재영, 스캐더 다클리의 프로듀서 토미 팔로타, 그리고 디렉터스 뷰로의 프로듀서 라나 김이 패널로 참석해 레스페스트의 변천사와 영상 제작, 미디어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영상제작과 미디어아트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참석해야 할 세미나이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