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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인터뷰] 영화에 대한 통찰력 담아 ‘영화흥신소’ 문 연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3-15

영화에 담긴 깊은 의미를 풀어내는 영화평론가는 대중들이 미쳐 읽어내지 못하는 영화의 속뜻을 전달해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영화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평론으로 잘 알려진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영화에 숨겨진 속뜻까지 읽어내는 깊이 있는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영화의 내적인 힘과 작품성에 중점을 두는 그의 평론은 ‘오동진’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냈고, 미쳐 깨닫지 못했던 영화의 이면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문화일보에서 기자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YTN을 거쳐, 창간멤버로 영화 전문 주간지 <FILM2.0>을 창간했고, <씨네버스> 편집장을 지내다 프로덕션 D&D미디어를 설립했다. 이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위원장, 부산영화제 마켓위원장 등 수많은 영화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영화제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그는 동의대 영화과 교수로도 재직한 바 있다. 

 

현재 그는 순수 평론가로 글을 쓰며 지낸다. 그런 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영화평론으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영화흥신소’다. ‘영화흥신소’는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하는 곳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가 '영화흥신소'의 문을 열었다.

 

 

탐정 소설을 무척이나 즐겨 읽었던 그는 대실 해밋의 ‘샘 스페이드’나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우’ 캐릭터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의 왼팔엔 필립 말로우 타투가 있고, 오른팔엔 제임스 엘로이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LA 컨피덴셜>의 마지막 대사가 타투로 새겨져 있다. 영화흥신소 ‘탐정’이 된 그와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그는 영화흥신소에 대해 “늘 생각해 오던 것”이었다고 말한다. 이 일을 시작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대실 해밋의 소설이었다. “대실 해밋의 소설 전집을 서가에서 다시 꺼내다 머리에서 번득하고 떠올랐어요. 요즘 글만 쓰고 지냈는데 다른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던 터였고. 지금까지 얻은 경험이나 인간 관계를 활용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가 차린 영화흥신소에서는 어떤 일들을 할까. “영화계에도 나름 민원이 이것저것 많고 이제는 합법적인 에이전트들이 활동할 시대라고 봤어요. 비공식적인 일들도 많아요. 사람들을 연결해 주거나 비즈니스를 연결해 주고, 투자와 배급 문제를 상담해 주는 것이죠. 독립영화 같은 경우에는 작은 돈이라도 투자 받기가 어렵고 배급이 어려우니까요. 특히, 영화제 일의 거간꾼 노릇을 시스테미컬하게 하고 싶었어요. 영화제 인력을 구성해 주고 홍보 및 마케팅을 해주는 그런 일이죠. 말그대로 흥신소예요.”

 

영화흥신소에서는 영화와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담이 가능하다. “혹시 자녀가 영화과를 가려 하거나 영화과나 사진학과, 디자인학과를 나왔는데 현업에 가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방황하고 있다면 본인은 물론 학부모도 상담이 가능합니다. 아마 시나리오 상담과 영화 모니터링 상담 및 보고서 주문이 가장 많겠지요.”

 

상담은 그가 직접 한다. “큰 건, 그러니까 작은 커뮤니티에 영화 상영회를 런칭하거나 아예 지자체 영화제를 신설하는 데 있어 디자이닝을 하거나 하는 일은 저와 항상 하고 있는 파트너 회사와 코 워킹을 합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그는 좋은 영화에 대해서만 글을 쓴다. “미국의 하워드 혹스라는 감독은 좋은 영화에 대한 정의를 “좋은 장면이 세 개쯤 있는 작품”이라 말했죠. 좋은 장면 세 개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게 있다면 좋은 장면을 중심으로 글을 쓰려고 해요. 세 개를 찾을 수 없는 영화라면 아예 쓰지 않습니다. ‘좋은 영화에 대해서만 쓰자. 싫은 영화는 쓰지 말자’ 주의입니다.” 그가 평론한 영화를 믿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좋은 영화에 대한 진실된 평론을 펼쳐온 그가 이젠 ‘탐정’이 됐다. 좋은 영화를 찾아내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그가 해 나갈 탐정의 역할이 기대된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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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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