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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포커스 인터뷰] 명품 고택 지키는 조견당 김주태 대표

2024-04-03

파란 하늘과 우거진 산새가 펼쳐진 자연을 품은 고즈넉한 한옥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주천강이 흐르는 이곳 고가옥길에는 명품 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그 곳은 바로 조견당이다.

 

 

조견당

 

 

조견당은 1827년에 지어진 한옥으로, 200여 년이라는 세월을 품은 곳이다. 오랜 시간만큼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이곳은 ‘김종길 가옥’으로, 강원도 문화재 자료 제 71호로 지정됐었다. 2016년 문화재에서 해제가 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입향조인 김낙배 선생의 10대손인 김주태 대표에 의해 그 역사가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다. 

 

조견당에서 태어나 영월 주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친 김주태 대표는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강릉 MBC 보도국에 입사했다. 기자로 활동하다 1991년 서울 MBC 본사로 자리를 옮긴 그는 보도국 사회부, 제2사회부, 스포츠취재부, 편집부, 시사매거진2580부 등에서 일했고, 보도국 사회부 차장, 국제부장, 인천총국장, 수원총국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 2021년 35년에 걸친 오랜 직장생활을 마치고 고택을 지키고자 조견당으로 돌아와 이곳에서 살고 있다. 약 20년 전부터 고택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한 그는 최근 3, 4년 전부터는 대한민국 명품고택협회, 사단법인 한옥체험업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현재 조견당은 한옥스테이로 운영이 되고 있다. 2010년 문화관광체육부에서는 고택협회와 오랜 논의 끝에 고택에 사람이 살면서 그곳을 유지, 보존하는 방법으로 숙박업과 요식업, 판매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업종을 만들고자 이를 법제화했고, 이를 계기로 조견당도 2012년부터 한옥스테이를 시작하게 됐다. 

 

김주태 대표

 

 

아름다움과 독창성, 조형미 등 일반적인 전통한옥과 다른 조견당만의 특별한 점으로 현대인들에게 한옥에서의 힐링을 선사하고 있는 조견당의 이야기를 김주태 대표로부터 들었다. 

 

Q. 조견당은 어떤 의미인가.


조견당(照見堂)의 의미는 불교의 반야심경에 나오는 글귀에서 따온 것으로, ‘세상의 진리가 어두워 보이지 않으니 밝게 비추고 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공부를 해서 눈이 밝아져야 세상의 본상을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조견당 외관

 

 

Q. 조견당의 가장 큰 장점은.


조견당은 3백 년이 넘는 터전에 2백년 가까이 된 고택으로 이루어진 집이지만 현대와 옛 것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식 방안에 침대를 놓아 좌식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젊은이들의 불편을 해소했으며, 방마다 화장실을 설치해 한옥 생활은 불편하다는 편견을 불식했습니다. 

 

방안에 작은 규모지만 주방시설을 만들어 간단한 취사행위도 가능하도록 한 것도 다른 한옥과는 차별성을 두었다고 하겠습니다. 또 조견당 대문 앞에 조성되어 있는 300여 평의 너른 잔디밭과 수형이 빼어난 소나무들은 전통정원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할 것입니다.    

 

겨울 고택 외관

 

겨울 고택 안채

 

북스테이 풍류 숙소

 

 

북스테이 풍류 내부

 

풍류 한옥 다실

 

화방벽

 

 

Q. 다른 전통가옥과 다른 조견당만의 특징이 있다면.


조견당은 몇 가지 점에서 다른 한옥과는 차별화된 특징이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안채 대청마루의 대들보가 일반 한옥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람하고 장중하면서도 아치형으로 가공하여 그 아름다움이 빼어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지붕 합각 동, 서, 북쪽 각각에 해와 달, 별을 옹골차게 조형함으로써 조선시대 어느 집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다양한 창호와 벽의 조화로운 배분상태가 하나의 법칙에 의해 이루어져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꼭 현장을 찾아야 할 정도로 가치 있는 조형미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을축제

 

가을밤 연극체험

 

오케스트라 연주 가을음악회

 

외국인 김치만들기 체험 트립

 

 

Q. 어떤 체험프로그램이 있나.


예부터 마을의 오래된 집은 요즘식으로 표현하자면 구청이나 백화점의 ‘문화센터’ 역할을 했다고 보시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따라서 명절이나 무슨 무슨 날에는 고택의 마당에 모여 다양한 놀이와 음식을 나누는 풍습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옛집인 조견당에서는 김장 담그기, 전통주 담그기. 장 담그기 등 전래에 내려오는 풍습대로 체험이 가능합니다. 

 

이밖에 단오날 부채전시회, 주천강 섶다리축제 등 시간과 장소를 달리해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7080음악회나 조견당 피크닉(펫피크닉 포함)도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꼽힙니다. 

 

카페 외관

 

종휘각 별당

 

 

Q. 조견당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는.


조상들의 혼과 정신이 살아있는 이 터전을 보다 의미 있게 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터전에서 이뤄져온 문화와 역사, 철학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숙박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모이면 많은 생각과 철학을 공유할 수 있고, 그 바탕위에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그러면서도 다음 세대들을 위한 무엇인가를 모색하는 그런 사업으로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조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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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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