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의 형태를 통해 생명이 품고 있는 힘과 우주의 무한함에 대해 이야기해온 안기순 작가의 전시가 갤러리1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전경

작업을 통해 생명에서 느껴지는 경이로움과 그 생명을 통해 알 수 있는 또 다른 우주의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 연구해온 안기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생명과 비상에 대해 말한다. 

십 수년간 생명을 품고 또 다른 생명을 낳으며 영원히 이어지는 생명력에 대해 전해온 안기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작업한 신작들을 통해 비상하는 생명력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 전경

전시에서는 생명력을 상징하는 알의 모습뿐 아니라 푸르름과 강인함을 상징하는 소나무, 희망과 결실을 나타내는 포도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생명력을 상징하는 알을 통해 안기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영원한 생명력과 우주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다양한 컬러로 표현된다. 동이 트는 새벽, 노을이 지는 저녁과도 같은 하늘을 배경으로 알과 소나무의 모습들이 자리하고, 소나무의 형태 안으로 드넓은 하늘과 우주가 펼쳐지기도 한다. 

전시 전경

안기순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기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알에 금박처리를 해 비상하는 알의 모습을 힘있게 표현한 것으로, 실제 24K 금으로 표현된 알 작품은 더욱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린 컬러 역시 작가가 새롭게 시도한 색감으로, 그녀는 이러한 배경색을 통해 비상에 대한 꿈을 담아냈다. 소나무 사이를 부유하는 금박 조각들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봄에 생명을 품고 떠다니는 송화가루처럼 가득한 생명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포도송이는 작가가 새롭게 삼은 또 하나의 모티브로, 안기순 작가의 작품 속 포도송이는 단순한 포도의 모습 그 이상의 것으로 다가온다. 영원함을 상징하고 있는 알처럼 하나하나의 포도알에선 다양한 힘과 이야기들이 느껴진다. 끝없이 이어지는 생명력, 영원한 우주의 이야기가 포도송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안기순 작가의 영상 작품

지하1층 공간에서는 안기순 작가의 영상 작품 4편이 상영된다. 작가의 작품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이 영상들은 배경음악과 어우러져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며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처럼 4편의 영상작품 스타일과 어우러지는 음악들은 안기순 작가가 직접 선정한 곡들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모두 신작들로, 약 39점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안기순 작가의 전시 ‘Life & Flight’는 종로구 팔판길에 위치한 갤러리1에서 4월 30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