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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디자인정글 특별초대석] ‘상상’하면 ‘실현’하는 사람, 탐나라공화국 강우현 대표

2024-07-10

강우현은 참 특별한 사람이다.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상상에서부터 시작해 더 큰 상상으로 이어진다. 황폐화했던 남이섬을 자연과 문화의 체험 장소로 변화시켜 연 방문객 33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운 강우현 총통. 남이섬을 국제관광지로 만든 ‘관광업계의 큰손’인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제주로 건너가 또 다른 상상을 펼쳐냈다. 

 

2014년 그는 제주에 정착했다. 그가 찾은 곳은 한림읍 금악땅 황무지. 나무도 물도 없던 돌땅이었던 이곳에 그는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었고 빗물을 활용한 80여 개의 연못을 만들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없던 땅을 가꾸어 온지 10년. 이제 그곳은 자연과 푸른 지구를 위한 문화로 가득 찬 새로운 땅 ‘탐나라공화국’이 됐다.

 

탐나라공화국 호롱궁

 

탐나라공화국 영산봉

 

탐나라공화국 헌책도서관 (사진출처: www.jejutamnara.com)

 

 

탐나라공화국은 ‘업사이클링 테마공원’, ‘국내 최초의 평생교육 공원’으로도 불린다. 이곳에선 환경보호, 인문 및 자연과학 등과 관련된 독창적인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환경을 위한 테마를 갖고 있는 탐나라공화국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청정 제주’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그에게 끝은 없어 보인다. 그의 상상력은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니 더 무궁무진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그는 너무나 간단하게 답을 한다. “의지이죠. 해보겠다는 의지와 생각만 있으면 됩니다. 상상을 하면 그대로 이루어질 테니까요.”

 

강우현 대표는 자신을 ‘소셜 디자이너’라고 소개한다. “명함에 ‘소셜 디자이너’라고 썼어요. 모든 것을 엮고, 모든 것을 디자인하죠. 그래서 소셜 디자이너라고 합니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환경을 살리자 말하고, 새로운 장소를 만들어 내며,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람들에게 문화를 알리고 있으니 그만한 소셜 디자이너가 없다. 

 

나미나라공화국과 탐나라공화국의 대표 강우현은 이 두 장소를 변화시키기 위해 주어진 환경에 충실하면서도 전혀 새롭게 환경을 바꾸어 냈다. 상상력을 통해서다. “나미나라공화국은 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나무를 살리면 됐고, 탐나라공화국은 아무것도 없었으니 모든 걸 처음부터 했어야 했죠. 주어진 환경에서 상상력을 총동원해 상상을 현실화했습니다.”

 

‘안된다’에서 ‘안’을, ‘못한다’에서 ‘못’을 빼면 ‘된다’와 ‘한다’가 된다고 말했던 그다. 하지만 그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지 않았을까.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나요? 정도의 차이지. 쉽게 되는 건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시작하면 끝날 거라는 건 알죠. 보통 힘들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시작 자체를 안 합니다. 그러면 안되는 일의 연속이죠. 다 안되는 일인 거예요. ‘되게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될 것이고, 포기하면 안될 것이고. 그런 거예요.” 

 

탐나라공화국에서는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런데 어느 하나 정형화된 것은 없다. “다양한 사람들이 탐나라공화국을 찾죠. 상대에 따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요. 기업에서 이곳을 방문할 경우 간부와 직원을 위한 프로그램이 각각 다릅니다. CEO는 CEO에 맞게, 간부는 간부에 맞게 프로그램을 진행해요. 눈높이,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이죠.”

 

그는 시대의 변화에도 빠르게 반응한다. 추상적이었던 메타버스의 개념을 현실화한 것으로, 그는제주의 하늘에 추모 공간인 ‘하늘등대’를 만들었다. 하늘나라 천당을 비추는 등대에는 주소가 매겨져 있고, 등대를 분양 받으면 불빛의 소유권자가 된다. 이를 통해 후손들은 영상과 목소리 등 모든 데이터가 보관되어 있는 DB창고에서 언제든 나를 만날 수 있다. “메타버스를 준비한지가 벌써 4년이에요.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세계는 분명히 옵니다. NFT,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무한한 상상을 펼치는 상상의 나라로 완성시킬 겁니다.” 

 

홍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강우현 멀티아트 기획전, 작가로서의 강우현을 만날 수 있다. 

 

 

그의 개인전이 현재 홍대 앞에 있는 홍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홍갤러리 멀티아트기획전’이다. 나미나라공화국, 탐나라공화국 곳곳에 그의 손길이 닿아 있는 것처럼, 그는 다작을 하기로도 유명하다. 상상력이 넘치는 그에겐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글자로, 그림으로, 색감으로, 형태로, 재료로 수없이 다양한 조화를 이루어 내는 그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은 ‘창의력’이다. ‘멀티아트’는 다양한 재료, 매체, 주제, 형태를 사용하는 그의 작업에 딱 맞는 표현이다.   

 

 

 

 

 

 

 

강우현 전시 전경

 

 

작가로서의 강우현에게 ‘아트’란 무엇일까 궁금했다. “’예술’이라는 말, 난 안 써요. 의미 없는 거예요. 그저 자기가 할 수 있는 데 까지가 예술이죠. 그걸 넘어서야 해요. 용어에 구애받으면 안되다고 생각해요. 그냥 난 내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파는 걸 목적으로 하지 않죠. ‘쓰임’이 중요해요. 과거에 좋은 그림은 보기 좋은 그림이었어요. 지금은 원소스 멀티유즈 시대잖아요. 쓰기 좋은 그림이 좋은 그림인 시대가 온 거예요.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전혀 달라지죠. 전 효용가치, 쓸모 있는 것에 가치를 둡니다. 디자인을 했기 때문이기도 해요. 디자이너는 쓸 것을 전제로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가 전혀 달라지죠. 제 작업을 하나의 그림으로 평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은 보기 좋은 그림이 좋은 시대가 아닙니다. 시대가 달라지고 있어요.”

 

그에 대한 정의 역시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다. “모든 답은 내가 정해요. 이 그림을 쓸 수도, 볼 수도 있지요. 보기 좋게 그린 그림이 쓸모 있는 것,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게 디자이너라 생각해요. 디자인을 한 것이 지금 내 작업에 큰 도움이 됩니다. 남이섬 작업을 했다가 관광사업도 했다가 그림도 그렸다가 하는 나를 정의하기가 쉽지 않은데, 난 응용미술을 한 사람이에요. 모든 것을 응용하지요. 그림, 미술의 거의 모든 것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응용과 미술, 미술과 응용을 쪼개어 쓰는 사람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말하는 사람 치고 그대로 된 사람 없다”며 그가 웃는다. 그 웃음안에서 그가 또다른 상상력을 발휘하는 듯하다. “수정하면서 새로운 걸 계속 해 나갈 겁니다. 내가 가는 방향은 존재한다는 거예요. 그게 중요한 것이죠.” 

 

작가로서의 강우현을 만날 수 있는 강우현의 멀티아트 전시회는 홍갤러리에서 7월 19일까지 열리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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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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