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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정글 시론] ‘잡플래닛’의 역할과 책임: 중소기업 경영인의 시각에서 본 HR 플랫폼의 한계

2024-08-13

본 시론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인의 입장에서 ‘잡플래닛’과 같은 HR 플랫폼이 제공하는 정보의 가치와 그 한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자 작성되었다.

 

오늘날 HR 플랫폼은 구직자와 기업 간의 연결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기업에 대한 평가를 제공하며 구직자들이 보다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잡플래닛’과 같은 플랫폼은 일견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들은 기업 경영자로서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비판을 넘어선 비하, 그로 인한 상처

 

‘잡플래닛’은 익명성을 기반으로 직원들이 기업에 대한 평가를 남길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때로는 과도한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에 기반한 비판이라면 기업이 이를 수용하고 개선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겠지만, 종종 근거 없는 비난이나 일방적인 감정의 표출로 인해 기업에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이러한 부정적인 평가는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으며, 이는 곧 회사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다.

 

HR 플랫폼은 기업과 구직자 간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지만, ‘잡플래닛’의 경우 그 기능이 오히려 기업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과 비하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회사의 명예와 평판을 지나치게 훼손하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불공정이다.

 

평가의 무게와 책임

 

‘잡플래닛’에 게재되는 기업 평가는 다수의 구직자들에게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들이 실제 기업의 문화나 실체를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모든 기업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잡플래닛’에 올라오는 부정적인 평가들 중 일부는 그 기업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실상을 파악하려는 구직자들이 ‘잡플래닛’의 평가에 의존하면서, 플랫폼 자체도 그만큼의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HR 플랫폼이 제공하는 정보가 잘못되었을 경우, 그로 인한 피해는 단순히 기업의 명예 훼손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구직자들이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경력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며, 결과적으로 노동 시장 전체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 ‘잡플래닛’이 제공하는 정보의 무게는 그만큼 크며, 이에 따른 책임 또한 무겁다.

 

 

 

 

기업의 입장과 HR 플랫폼의 역할

 

기업은 직원과 함께 성장하며,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업 운영의 기본 철학이다. 그러나 ‘잡플래닛’의 대표가 어느 인터뷰에서 밝힌 '이직의 잦음이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발언은, 기업과 직원의 동반 성장을 지향하는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 이직의 잦음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이 과연 기업과 직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이직이 잦은 환경에서는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세우기 어려워지며, 이는 직원들에게도 안정적인 경력을 쌓을 기회를 빼앗는 결과로 이어진다. HR 플랫폼이 기업과 직원 간의 관계를 단기적인 이익 추구의 도구로 전락시킨다면, 그 피해는 결국 양측 모두에게 돌아올 것이다. ‘잡플래닛’이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이는 그 본질적인 역할을 망각한 행위가 될 것이다.

 

더 큰 성장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하여

 

이 글에서 언급된 회사는 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는 건실한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채용 과정에서도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잡코리아’, ‘사람인’, ‘인쿠르트’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채용의 질을 높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잡플래닛’이 과연 이러한 장기적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잡플래닛’이 현재의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그 운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기업에 대한 무책임한 비판이나 이직을 조장하는 형태의 운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해를 끼칠 뿐이다. 플랫폼이 구직자들에게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이들이 장기적으로 안정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HR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

 

결론적으로, ‘잡플래닛’과 같은 HR 플랫폼은 사회적 비판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높은 윤리적 기준과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와 같은 기준 없이 플랫폼의 성장을 우선시할 경우,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는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 중소기업 경영자의 입장에서, ‘잡플래닛’과 같은 플랫폼이 기업의 명예와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로 느껴질 때가 많다.

 

‘잡플래닛’이 앞으로도 구직자와 기업 모두에게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 필요한 윤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정보가 단순한 데이터에 그치지 않고, 그로 인해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 경영인들은 그들의 노력을 가볍게 여기는 플랫폼이 아닌, 진정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를 원한다.

 

‘잡플래닛’이 앞으로도 구직자와 기업 모두에게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며, 그 과정에서 필요한 윤리적 책임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이와 같은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잡플래닛’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구직자와 기업 간의 진정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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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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