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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전시 포커스] 종이 위에 펼쳐지는 마법, 슈타이들 북 컬처 ‘매직 온 페이퍼’

2024-09-15

슈타이들(Steidl)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찾는 ‘아트북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사진 및 예술 서적, 인쇄, 출판 분야의 마스터다. 구겐하임미술관, 휘트니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등의 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관을 비롯해 샤넬, 펜디, 티파니 등의 명품 브랜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프랭크, 유르겐 텔러, 칼 라거펠트, 짐 다인, 로니 혼, 데미안 허스트 등의 저명한 아티스트, 할도르 락스네스, 귄터 그라스 등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출판물을 제작하고자 할 때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바로 슈타이들이다.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 2024 Cedric Fernández 

 

 

‘완벽주의 예술가들의 히어로’라 불리는 게르하르드 슈타이들(Gerhard Steidl)은 종이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다. 그는 용지와 책 커버 선택부터, 레이아웃과 디자인, 교정, 인쇄까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직접 감독한다. 이러한 과정들은 독일의 시골 마을 괴팅겐에 위치한 슈타이들에서 모두 이루어진다. 

 

슈타이들 ⓒ 2024 Cedric Fernández 

 

 

1968년 게르하르드 슈타이들이 설립한 출판사 슈타이들은 예술보다 더 예술 같은 책을 통해 책의 한계를 뛰어 넘고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왔다. 예술가들이 그들의 작품을 더욱 완벽하게 세상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슈타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아트북 출판사’로 평가받고 있다. 

 

슈타이들의 엄선된 출판물을 선보이는 전시가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열리고 있다. 슈타이들 책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로, 25점 이상의 슈타이들 멀티플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게르하르드 슈타이들이 디렉팅을 하고 콘텐츠를 큐레이팅했으며, 싱가포르 그래픽 디자이너 테세우스 찬이 전시장 내, 외부 드로잉을 포함한 아트 디렉팅을 맡았다.

 

 

 

 

 

 

 

슈타이들 북 컬처 '매직 온 페이퍼' 전시 전경

 

 

예술과 예술가의 책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매체를 탐구하는 슈타이들만의 방식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사진집, 문학, 매거진 등 5,000권 이상의 책을 제작해온 슈타이들의 아카이브를 만날 수 있으며, 사진, 도서, 아트북, 설치, 영상 등 500여 점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문학 작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들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는 슈타이들의 완벽주의가 한 권의 종이책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그 결과물을 통해 예술과 책의 가치를 전달하며, 책으로 예술을 창조하기 위한 노력과 열정, 장인정신과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슈타이들의 예술 세계가 총체적으로 펼쳐진다. 

 

앤디 워홀, 짐 다인, 에드 루샤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한 합리적인 가격의 민주적인 예술품인 ‘멀티플(아트북 오브제)’, 펜디, 돔 페리뇽 등 브랜드의 의뢰로 만들어진 ‘팩토리 북’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10여 년의 제작 기간 끝에 완성된 데미안 허스트의 ‘파머시 런던(Pharmacy London)’ 멀티플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브랜드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버켄스탁의 멀티플 ‘오래된 공장은 죽지 않는다(Old Mills Never Die)’ 역시 최초 공개된다. 

 

 

런던 약국, 데미안 허스트 ⓒ 2024 Steidl

 

오래된 공장은 죽지 않는다, 버켄스탁 ⓒ 2024 Steidl

 

인터뷰, 팝 컬처의 수정 구슬, 앤디 워홀 ⓒ 2024 Steidl

 

펜디 by 칼 라거펠트 ⓒ 2024 Steidl

 

 

전시장에서는 슈타이들에서 책을 만들 때 사용하는 종이들을 직접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대로 재현된 슈타이들의 상징적인 공간인 슈타이들 라이브러리를 관람할 수 있다. 시네마룸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와 인터뷰 영상 등을 통해 슈타이들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책을 만드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예술가와 작가의 꿈을 실현하고 책으로 예술을 창조하는 것을 꿈꾸는 슈타이들의 전시는 오는 2025년 2월 23일까지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만날 수 있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성인 17,000원이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8-8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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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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