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6
미나 페르호넨(minä perhonen)은 1995년 디자이너 미나가와 아키라가 설립한 텍스타일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일상 속의 특별한 기억을 엮어낸 직물을 선보인다. 텍스타일로 시작한 텍스타일 중심의 브랜드지만 미나 페르호넨은 패브릭을 넘어 패션은 물론, 특유의 디자인 패턴을 활용한 식기, 패브릭을 활용한 가구를 비롯하여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 일상의 영역으로 스미고 있다.
미나 페르호넨은 ‘나’를 의미하는 핀란드어 ‘미나(mina)와 ‘나비’를 의미하는 ‘페르호넨(perhonen)’을 붙여 만든 이름으로, 여기에는 ‘나비의 아름다운 날개와 같이 디자인을 경쾌하게 만들어가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미나 페르호넨은 대량 생산 방식을 취하지 않고, 그 흔한 트렌드도 따르지 않는다. 환경을 파괴하는 생산방식 대신 미나 페르호넨은 스케치 단계부터 디자인의 완성까지 모든 과정에 정성을 담는다. 장인들과의 협업에는 장인들에 대한 존중이 스며있으며, 처음부터 버려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도해온 노력들은 지속가능성을 말하는 지금 현재에 더 빛을 발한다.
미나 페르호넨이 세계인들에게 오랜 시간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변하지 않는 철학과 원칙 때문이다. 자연과 순간, 기억과 마음을 직물에 담아내는 미나 페르호넨의 특징은 시간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는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다.
'미나 페르호넨 디자인 여정: 기억의 순환'전
‘미나 페르호넨 디자인 여정: 기억의 순환’은 이러한 미네 페르호넨의 철학과 가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로, 11개의 공간을 통해 ‘다채로운 개성’과 ‘기억의 순환’, ‘100년을 잇는 정성’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미나 페르호넨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풍경’에서는 이상적인 텍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실을 염색하는 것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해 자수, 직조, 프린트 등의 방식으로 수작업의 감성, 물감의 번짐 등을 완성해내며 다양한 표현방법을 연구하는 미네 페르호넨을 만날 수 있다.
'숲'
‘숲’은 유행을 따르지 않는 미나 페르호넨의 철학을 보여준다. 전시 공간을 가득 매운 옷들은 미나 페르호넨의 설립 초기부터 현재의 컬렉션까지의 옷들로, 출시 시기와 관계없이 나열돼 있다. 30여 년이 혼재된 이 공간에서는 시간의 흐름에도 여전히 가치가 있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열매'
2000년대부터 시작된 ‘탬버린(tambourine)’은 크기와 모양이 모두 다른 25개의 작은 점들이 모여 완성된 원으로 이루어진 자수 패턴으로, 미나 페르호넨을 대표하는 텍스타일로 꼽히며, 옷을 비롯해 가구, 식기 등으로 확장이 됐다. 탬버린의 시작부터 원단을 만들기 위한 공정, 탬버린이 다른 영역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열매’에서는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미나 페르호넨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새싹'
'뿌리'
인하우스 디자이너들이 만든 텍스타일 디자인 스케치를 선보이는 ‘새싹’에서는 일상에서의 기억과 풍경으로 완성된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고, ‘바람’에서는 미나 페르호넨의 ‘일상을 위한 특별한 옷’을 입은 사람들의 일상을 영상으로 볼 수 있으며, ‘뿌리’에서는 텍스타일 도안과는 또 다른 세계의 미나카와 아키라의 개인 창작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
'씨앗'
‘씨앗’에는 미나 페르호넨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다. 일찍이 지속가능성을 실천해온 미나 페르호넨은 자투리가 남지 않도록 남김없이 소재를 사용해 왔으며, 이는 미나 페르호넨의 옷 이외에 다양한 소품들을 탄생시키는 배경이 됐다. 일상 속 아름다운 것들이라는 미나 페르호넨의 영감의 원천도 볼 수 있다.
'물'
한국 작가들과의 협업 작품을 선보이는 ‘물’에서는 인테리어, 가구, 제품, 조각보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상훈, 임태희, 문승지, 최덕주 등 4인의 작가들과 미나 페르호넨의 협업 작품이 전시된다.
'흙'
‘흙’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애착이 깊어지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미나 페르호넨을 만나게 된다. 일상을 위한 특별한 옷을 만드는 미나 페르호넨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억과 추억이 되는 옷을 선사한다. 오랜 시간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은 옷들과 그 옷에 담긴 이야기들을 통해 삶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는 디자인을 실천하고자 했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하늘'
1995년부터 변함없는 마음으로 디자인을 선보이며, 한 번 탄생한 패턴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영속성을 이어오고 있는 미나 페르호넨의 그간의 수많은 패턴들을 소개하는 ‘하늘’을 마지막으로 전시는 마무리된다.
미네 페르호넨의 전시는 디자인에 담는 마음, 사람과 자연에 대한 존중과 영속성을 통해 쌓아가는 시간들의 깊은 이야기를 전한다. 다시 기억하고 싶은 전시 ‘미네 페르호넨 디자인 여정: 기억의 순환’은 오는 3월 16일까지 DDP 전시 1관에서 만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성인 20,000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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