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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정글이 찾은 세계 속 숨은 작가들] 버려지는 목재에서 탄생하는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 치앙마이의 아티스트 친(Chin) 

2025-03-14

세계는 넓고 아티스트는 많다. 그래서 정글 매거진은 시야를 넓히기로 했다.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의 작가들을 소개하기로 말이다. 그 대상은 말 그대로 가지각색이다. 정글 매거진은 [정글이 찾은 세계 속 숨은 작가들]을 통해 여러 도시의 미술관, 전시장 이외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숨어있는 작가들을 찾아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기로 한다. 

 

정글 매거진이 선택한 첫번째 도시는 치앙마이다.  치앙마이에서 ‘친클레이(Chinclay)’라는 스튜디오를 세우고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친(Chin)은 치앙마이를 여행하던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 플리마켓 형태로 펼쳐진 아트 마켓에서 친은 톱밥, 폐목재 등을 활용한 동물 모양의 오브제를 선보이고 있었다. 다양한 형태와 색감으로 개성 있게 표현된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은 지나가던 걸음을 멈추었고 오랫동안 눈을 머물게 했다. 

 

치앙마이의 아티스트 친

 

 

감각적으로 완성된 작품의 형태는 현지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아티스트 친의 이야기를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한다. 

 

Q. 한국의 독자들에게 자신에 대해 소개한다면. 


나는 태국 남부 트랑 출신의 조각가이자 예술가다. 현재 아내와 아름다운 고양이 4마리와 함께 치앙마이에 거주하고 있다.

 

Q. 언제, 어떻게 작업을 시작했나. 


난 원래 치앙마이 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한 후 조각을 시작했고, 20여 년 전인 2004년에 스튜디오 ‘친클레이’를 만들었다. 

 

Q. 톱밥, 폐목재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재료를 사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예전에는 가마로 도자기를 구웠는데, 연기가 무척 많이 났다. 어느 날 이웃이 연기에 대해 불만을 표했고, 가마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비축해둔 막대한 목재 더미를 어떻게든 써야 했다. 마침내 불을 붙일 나무를 나무 조각으로 바꾸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금속과 톱밥 같은 다른 재료를 적용해 더욱 흥미롭게 작업을 해 나갔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목재는 태국 북부의 철거된 오래된 목조 주택에서 나온 목재들이다. 버려지는 목재들을 재활용하는 것으로, 낭비되는 목재는 없다. 그래서 각각의 작품에는 고유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질감이 담겨있다. 

 

 

 

친의 작품들

 

 

Q. 주로 동물 형태의 작품을 제작하는데, 이유가 있다면. 


단순하다. 나는 모든 동물을 사랑한다. 특히 물고기와 말을 가장 좋아한다. 난 집 주변의 동물들을 돌본다. 정원을 방문한 새들을 위해 바나나를 사고, 스튜디오에서 키우는 물고기에게 먹이를 준다. 

 

 

동물을 사랑하는 친은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자신만의 재료와 기법으로 표현한다. 

 

 

Q. 작품의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어떤 과정을 거쳐 작품이 완성되나. 


도자기 공정을 위해 먼저 점토를 반죽한 다음 원하는 동물로 모양을 만든다. 그 후 집에 있는 가스 가마에서 불을 붙인 뒤, 유약을 바르고 다시 불을 붙인다.

 

나무와 관련된 과정을 위해서는 먼저 나무를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는 인근 마을을 방문해 나무를 발견하는 것이 포함된다. 태국 북부에는 철거된 집에서 수거한 나무를 파는 상점들이 있다. 이 재활용 목재를 잘라 날카로운 가장자리를 다듬기 위해 약간의 샌딩 작업을 한다. 하지만 질감을 유지하지 위해 결코 과하게는 하지 않는다. 

 

이후 금속 고정 장치(다리를 위한 얇은 금속 막대, 말 갈기용 건설 와이어)를 사용해 동물 모양을 조립한다. 톱밥 과정은 약간 더 복잡하다. 톱밥을 접착제로 결합한 다음 색이 바래지 않도록 끝 부분에 왁스를 칠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작업을 하고 있는 친의 모습

 

 

친은 폐목재를 작업에 활용한다. 폐목재를 고르고 있는 친

 

 

Q. 치앙마이가 아닌 다른 도시, 나라에서도 작품을 선보이나. 


친구들과 함께 치앙마이에서 여러 번 전시회를 가졌고, 해외 전시는 아직 경험이 없다. 하지만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작품에 대한 주문이 들어오고 있고, 해외배송으로 작품을 보내고 있다. 

 

Q. 작품이 조각, 공예, 오브제 등 다양한 장르로 해석될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맞다. 내 작품은 어떤 면에서는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다. 조각, 공예, 오브제 모두로 볼 수 있다. 

 

 

 

친의 작품들

 

 

Q. 작품 활동을 통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즐기고 있고, 매일 작업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 20년 간 이 일을 해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감정을 줄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작업이다.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면서 끊임없이 작품을 만드는 것이 내 계획이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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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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