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7
고스디자인의 고스(GOTH)는 한글 자판으로 입력했을 때 ‘해소’라는 단어를 완성시킨다. 사용자의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디자인의 본질로 여기는 고스디자인 정석준 대표의 철학이 담긴 이 이름에서 우리는 고스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고객이 기대하는 품질을 통해 신뢰를 제공하며 그를 넘어 지속가능한 가치를 경험시켜주는 고스디자인은 디자인에 대한 남다른 해석과 접근으로 대한민국 TOP 10에 속하는 디자인&제품개발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이 요구하는 디자인의 역할에 발빠르게 대응해온 고스디자인은 고스디자인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이너가 주도하는 디자인 기업이 되었고, 이는 고스디자인의 특별한 기업문화를 만들었으며, 고스디자인을 앞서가는 제품디자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고스디자인 정석준 대표
고스디자인의 이러한 성장배경에는 정석준 대표의 디자인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각, 디자인을 해석하는 남다른 통찰력이 자리하고 있다. 가치와 경험, 감성을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표현하고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디자인이 사용자에게 닿을 수 있도록 디자인을 실현하는 그는 변화하는 시대에 따른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끝없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AI 연구소는 그러한 움직임 중 하나로, AI 기술을 제품디자인과 융합해 새로운 차원의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고자 설립됐다. AI 연구소의 연구를 통해 고스디자인은 생성형 AI 기술 역량을 고도화하고, 디자인 전략 중심의 제품개발 프로세스를 개선해 나가며, AI 디자인 프로세스를 활용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4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이제 고스디자인은 글로벌 디자인 리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미적 가치는 물론 첨단 기술의 활용을 통해 인간의 감성과 기술적 혁신의 결합시켜 미래를 위한 스마트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고스디자인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본다.
"디자이너가 주도하는 디자인 회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Q. 어떻게 ‘디자이너가 주도하는 회사’를 만들게 됐나.
2003년, 고스디자인을 설립할 당시만 해도 기술 투자가 성장을 견인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나는 디자인이야말로 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고정된 기술 안에서 제품 외관이나 사용성, 소비자 중심의 접근을 통해 시장의 빠른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경쟁력이 됐던 때였다. 실제로 시장도 그러한 디자인의 역할을 요구했고, 우리는 빠르게 대응하며 의미 있는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빠른 속도와 결과물 중심의 업무가 강조되면서 디자이너들은 깊이 있는 연구나 사용자 관점의 탐구보다는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만드는 데 치중하게 됐다. 시장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은 커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디자이너 개개인의 역할은 점점 작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래서 결심했다. '디자이너가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디자이너들이 단순히 지시에 따라 디자인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시장을 분석하고 사용자 경험을 탐구하며 디자인 방향성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고스디자인은 단순히 디자인 잘하는 회사를 넘어, 디자이너들이 성장하고 도전할 수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Q. 이를 위해 특별히 시도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창업 초기부터 다양한 시도를 했다. 디자이너들이 서로 협력하며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사내 연구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협업 과정에서는 디자이너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설계했다.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장려하고 실패를 공유하는 문화도 만들었다. 그 덕분에 디자이너들은 트렌드에만 쫓기지 않고, 더 본질적인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고민하는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이러한 철학은 고스디자인의 강점이자 아이덴티티가 됐다. 디자인이 단순히 외형을 꾸미는 역할이 아니라, 제품 개발의 본질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우리는 디자이너들이 성장하고 주도하는 문화를 더욱 단단히 다져 나가며, 사람과 시장의 변화를 깊이 있게 연구하는 디자인을 이어가고자 한다.
Q. ‘고스디자인’의 고스(GOTH)’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
‘GOTH’라는 단어를 한글 자판으로 입력하면 '해소'라는 단어가 된다. 나는 디자인의 본질이 바로 사용자의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함과 지속적인 문제 발생에 대한 불안, 두려움까지도 덜어주는 것이 디자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가 느꼈던 감정적 불편함까지 함께 해소해주는 디자인, 그것이 고스디자인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Q. 고스디자인의 슬로건 'Design & MAKE'에 대해 설명한다면.
고스디자인의 초기 슬로건은 'Design is Marketing' 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마케팅과 디자인을 따로 생각하지만, 저는 디자인 자체가 이미 하나의 마케팅 활동이라고 본다.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사용성을 높이고, 감성을 더하고, 제품이 가진 가치를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인류가 물물교환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켜 온 것처럼, 디자인도 본질적으로는 '교환의 가치'를 만드는 일이라고 믿는다. 사용자는 제품을 선택하면서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가치, 경험, 감성을 함께 교환하는 것이다. 디자인은 바로 이 가치를 가장 명확하게 시각화하고, 사용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했다. 디자인이 아이디어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Design & MAKE', 디자인하고, 반드시 만들어 낸다는 철학으로 확장했다. 디자인이 시장에 가치를 전달하려면 반드시 제품이 실제로 만들어져 사용자의 손에 닿아야 한다. 제품디자인 분야는 연구와 기획은 풍부하지만 실물로 제작되고 시장에 출시되는 확률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디자인을 현실화하는 것까지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결국 고스디자인의 철학은 단순히 아름다운 디자인을 넘어 사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디자인을 통해 고객과 사용자가 교환하는 가치의 본질을 실현하는 것에 있다. 디자인이란 제품의 탄생에서 사용자의 경험까지, 모든 순간에 가치를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Q. 제품기획부터 양산까지 모든 과정을 컨설팅하고 있는데.
고스디자인이 제품기획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을 컨설팅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디자인은 단순히 아름다운 형태를 만드는 일에 그쳐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는 제품의 탄생부터 사용자의 손에 닿는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이 시장에 가치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기 위해서는 기획, 개발, 생산, 마케팅 전 단계에 디자이너의 시선이 필요하다.
제품디자이너는 단순히 형태와 기능을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경험을 설계하고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고민하는 사람이다. 만약 제품기획이 시장의 요구와 동떨어져 있거나, 설계 과정에서 제조의 한계를 고려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뛰어난 디자인이더라도 제품화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외면 받게 된다. 결국 디자인은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이자, 가치를 시장에 전달하는 도구다.
특히 요즘처럼 기술 변화가 빠르고 사용자 요구가 다양해진 시대에는 디자인 초기 단계에서부터 사용자의 니즈와 기술적 가능성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디자이너가 초기에 기획에 참여하고, 제조 공정과 비용 구조까지 이해하며 디자인을 진행해야만 디자인의 완성도뿐 아니라 제품의 시장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고스디자인은 그래서 늘 강조한다. '디자이너가 제품의 처음과 끝을 함께해야 한다.' 제품 개발 과정에 디자이너가 깊이 관여하면 제품이 시장에 도달했을 때 소비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전달할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다. 결국 이는 고객에게도, 사용자에게도 모두 이익이 된다.
디자인이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시장에서 사랑받는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품기획부터 양산까지 디자이너가 참여해야 한다. 그것은 고스디자인이 지향하는 'Design & MAKE' 철학이기도 하다.
Q. 대표 프로젝트와 디자인 과정에 대해 소개한다면.
UNEEKOR의 'eye mini' 골프 론치 모니터
고스디자인이 디자인부터 양산까지 함께한 대표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크리에이츠의 미국브랜드인 UNEEKOR의 'eye mini' 골프 론치 모니터다. 한국에서는 스크린 골프로 잘 알려진 브랜드인 QED로 대중에게 친숙하다. eye mini는 골퍼들의 스윙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포터블 하이엔드 분석기로, 전문가 수준의 분석 성능과 함께 휴대성을 겸비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기획 단계에서 우리는 무엇보다 '사용자 경험의 확장'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골프라는 스포츠는 실내 뿐 아니라 야외 연습장, 출장지 등 다양한 환경에서 플레이된다. 특히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다양한 사용자가 있기 때문에, eye mini가 어디에서든 간편하게 설치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 활용성, 이동성, 설치 편의성을 디자인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디자인 단계에서는 기술과 사용성의 균형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 eye mini는 고성능 센서가 내장된 기기이지만, 사용자에게 복잡함이 아닌 직관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해야 했다. 내부적으로는 고속 이미지 센서, Dimple Optix™(골프공 딤플 추적), Club Optix™(클럽 페이스 임팩트 분석) 같은 기술들이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했고, 외부적으로는 콤팩트하면서도 내구성 있는 구조가 요구됐다.
특히, 야외 사용성을 고려한 설계가 매우 중요했다. 외부 환경에서도 기기의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효율적인 열 방출 시스템(히트 싱크/에어플로우 설계)을 적용하고, 방수/방진 기능을 확보하여 비나 먼지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골프공 충격에 대한 내구성이다. 실제로 사용자 환경에서는 제품이 외부 충격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충격 흡수와 강성 설계를 균형 있게 적용해 제품 보호를 극대화했다.
고스디자인은 단순히 외관 디자인을 넘어, 기구 설계와 부품 배치, 열 관리, 충격 보호, 제조 최적화까지 전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초기 콘셉트 단계부터 최종 양산까지 모든 과정을 긴밀히 관리하며, 디자인적 완성도와 엔지니어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양산 단계에서는 eye mini의 컴팩트한 폼팩터와 복잡한 하이엔드 기능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제조 공정을 정밀하게 설계하고, 생산성 향상과 품질 안정화를 위한 공정 최적화 컨설팅도 함께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eye mini는 전 세계 20,000대 이상 판매라는 성과를 거두었고, 고성능 골프 분석기의 대중화라는 시장 트렌드를 이끌 수 있었다.
Q. CES에서 4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다. 비결이 있다면.
Y디자인 프로세스 도표
근본적인 원동력은 우리 고유의 디자인 개발 방식 'Y디자인 프로세스'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많은 기업들이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양산을 단계별로 분리된 파이프라인처럼 접근하는 반면, 고스디자인은 이 과정을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상호보완적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Y디자인 프로세스는 사용자의 실제 니즈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 연구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용자의 요구가 실제로 구현 가능한지,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한지, 그리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까지 통합적으로 검토하며 디자인을 진행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디자인 철학은 단순히 아름다운 외형을 만드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디자이너들이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기획부터 양산까지 제품의 모든 생애주기에 깊이 참여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제품이 실제 시장에서 가치를 전달하는 것, 이것이 우리 고스디자인이 일하는 방식이자 철학이다. 이 철학은 CES 혁신상을 받은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Q. 해당 프로젝트들에 대해 소개한다면.
대동의 AI 식물 재배기
첫 번째로 2025 트랙터 전문기업 대동의 AI 식물 재배기 프로젝트다. 단순히 농기계 기업의 관점에서 벗어나 스마트 농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는 도전이었다. 우리는 농작물의 생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자동으로 온도와 습도, 조도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복잡한 스마트팜 시스템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UX/UI와 모듈형 디자인을 적용해 전문성이 없는 사용자도 손쉽게 스마트 재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원콤의 시각장애인용 키보드
두 번째는 2024 원콤의 시각장애인용 키보드다. 시각장애인 사용자들을 위해 촉각 피드백, 키 배열의 직관성, 그리고 조작 시의 물리적 확신감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 단순히 점자 키보드 이상의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사용자 시나리오를 연구하고, 손끝 감각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사용자의 작은 움직임과 반응 하나까지 디자인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이 사용자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환자를 위한 뇌파 측정기
세 번째는 2023 SK바이오팜의 뇌전증 환자를 위한 뇌파 측정기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의료기기 특유의 복잡한 데이터 처리 과정과 환자의 사용 편의성을 균형 있게 다루는 것이 핵심이었다. 뇌파 측정기의 디자인은 착용감과 정확도, 그리고 환자와 보호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우리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인증과 생산성을 고려한 구조 최적화까지 설계해 실제 양산과 시장 출시까지의 과정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
아고스비전의 스트레오 카메라
네 번째는 2022 아고스비전의 스트레오 카메라 프로젝트다. 산업용 3D 비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정밀도와 내구성, 그리고 산업 현장의 가혹한 사용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설계가 필요했다. 우리는 센서 모듈의 발열 관리, 내구성 확보, 설치 편의성을 고려한 구조 설계와 함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하는 외관 디자인까지 완성했다.
Sky Labs의 스마트링
다섯 번째는 2022 Sky Labs의 스마트링 프로젝트로, Sky Labs의 스마트링은 사용자의 심혈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의료 데이터의 정확성과 동시에 사용자가 일상 속에서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었다. 고스디자인은 의료 기기로서의 정밀함을 유지하면서도 사용자의 생활 패턴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디자인 과정에서 데이터 센서의 안정적인 수집을 위해 내부 구조를 최적화했고, 배터리 수명 연장과 방수 기능 확보에도 주력했다. 심미성과 착용감을 고려한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으로,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완성했다.
Q. 이러한 프로젝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 모든 프로젝트들은 고스디자인이 단순히 디자인 에이전시가 아니라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그리고 시장까지 연결하는 통합형 개발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결국 CES에서의 연속 수상은 우리가 일관되게 추구해 온 철학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고스디자인은 디자이너들이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연구자로서, 그리고 시장을 이해하는 전략가로서 제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문화를 지켜 나가고자 한다.
Q. 기업 운영을 위한 특별한 방식이 있다면.
고스디자인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나만의 방식은 바로 '도전'과 '시스템'이다. 회사설립 이후, 시대의 변화에 맞춰 우리는 한 번도 도전을 멈춘 적이 없다. 특히 글로벌 시장 개척에 있어 과감한 시도를 했다. 중국 시장이 급격히 변화하던 시기에 한국 디자인 회사로는 최초로 중국 CANTON FAIR(캔톤 페어)에 참가해 고스디자인의 디자인 서비스를 직접 선보였고,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었다. 이러한 경험은 고스디자인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하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
내부적으로는 디자이너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실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고스프렌즈(GOTH Friends)' 프로그램은 디자이너들이 실무를 체험하며 현장감 있게 배우는 아카데미였고, '고고씽(Go Go Think)' 프로그램은 바쁜 업무 속에서도 디자이너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시대의 변화를 체험하며 시야를 넓히는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오픈컴퍼니(Open Company)' 프로그램을 통해 외부 강사를 초빙, 신기술, 트렌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사내 교육으로 연결했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디자이너들이 세상과 단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왔다.
여기에 더해 고스디자인은 체계적인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든 프로젝트는 철저히 파일로 관리되어 신입 디자이너들이 입사 후에도 기존 프로젝트들의 히스토리를 학습하고, 축적된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이러한 축적된 지식은 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강력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조직 운영 측면에서도 팀 구성원들이 독립적이고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각 팀이 스스로 기획하고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문화가 자리 잡히면서 디자이너 한 명 한 명이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리더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결국 고스디자인의 성장은 우연이 아니라 '끊임없는 도전'과 '체계적인 시스템'이라는 두 축이 맞물려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장, 새로운 기술, 새로운 사용자 요구에 대응하는 도전을 멈추지 않으면서 디자이너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조직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Q. AI 연구소는 어떻게 설립됐나.
고스디자인이 AI 연구소를 설립한 이유는 단순히 기술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다. AI를 통해 디자인의 영역을 확장하고, 다가오는 초개인화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디자인 방법론을 연구하기 위해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고스디자인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준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Q. AI 연구소는 어떤 역할을 하나.
우리는 AI가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도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과정 자체를 혁신하는 강력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용자의 움직임, 생활 패턴, 선호도를 기반으로 제품 기능과 형태를 자동으로 최적화하거나, 초기 디자인 스케치를 AI가 시뮬레이션하여 사용자 사용성을 예측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스디자인은 AI를 활용해 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실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빠르고 정교하게 설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는 2024년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AI를 활용한 디자인 교육사업도 진행했다. 단순히 내부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AI 디자인 프로세스를 디자이너들에게 공유하고, 미래의 디자이너들이 AI와 협업하며 초개인화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다. AI 기반의 디자인 방법론이 실제 현장 디자이너들의 사고방식과 업무 방식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 검증하는 중요한 경험이었고, 교육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AI 디자인 프로세스의 현장 적용성을 높였고, 향후 디자이너들의 역할이 AI와 함께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도 구체화할 수 있었다.
대전 AI교육사진과 결과물_ 김민주
Q. AI는 디자인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AI는 고스디자인이 지향하는 초개인화 디자인 방법론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개인화란 단순히 사용자 유형별로 제품을 맞추는 것을 넘어서, 개별 사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신체적 특성, 사용 습관, 심리적 요구까지 반영하여 디자인하는 것이다. AI가 수집하고 분석하는 개인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마다 다른 맞춤형 제품 설계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단순히 '많은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한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실현하고자 한다.
고스디자인은 이러한 초개인화 디자인 방법론을 통해 앞으로 디자이너의 역할도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디자이너는 더 이상 단순히 형태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데이터를 이해하고 AI와 협업해 개인 맞춤형 경험을 설계하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 우리는 AI 연구소와 AI 디자인 교육을 통해 이런 미래의 디자인 환경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와 확산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결국 고스디자인이 AI 연구소를 설립하고 교육 사업까지 확장하는 목적은 명확하다. 'AI를 활용하여 더 인간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것.' 기술이 발전할수록 디자인은 오히려 더 사용자에게 밀착돼야 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깊이 있게 스며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고스디자인은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을 통해 초개인화 시대를 선도하는 디자인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고스디자인은 앞으로 디자인 시장의 미래가 분명히 세 가지 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나는 기술의 발전, 또 하나는 사용자의 다양성과 개인화 요구의 폭발적 확장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준비하는 첫 번째는 AI 기반 초개인화 디자인 솔루션의 고도화다. 지금까지 AI 연구소를 통해 연구해 온 초개인화 디자인 방법론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키고 있다. 단순히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에서 나아가, 사용자의 심리 상태, 환경 변화, 생활 패턴까지 실시간으로 반영해 제품이 사용자에게 맞춰 '적응'하는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제품은 단순히 소비되는 대상이 아니라 사용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동반자로 진화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디자이너들의 역할을 확장하는 생태계 구축이다. 고스디자인은 디자이너들이 기획자이자 연구자, 그리고 시장 전략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도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AI 기반 디자인 교육사업을 확대하고, '고고씽', '고스프렌즈', '오픈컴퍼니' 등 사내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이너들의 자발성과 도전 정신을 강화하며 시대적 변화에 맞는 사고를 장려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최근 사내 개발팀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를 통해 디자인 연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설계, 시제품 제작, 양산, 마케팅까지 원스톱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초기 아이디어만 있어도 고스디자인에서 전 과정이 해결될 수 있는 통합형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AI를 활용해 보다 깊이 있는 디자인 연구를 진행하면서 고객에게는 더 높은 품질의 제품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 번째로는 자체 브랜드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그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디자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는 고스디자인의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단순히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스스로 시장을 향해 직접 뛰어들어 디자인의 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하고자 한다.
결국 고스디자인의 특별한 계획은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AI를 활용해 더 깊이 있는 디자인 연구를 하고, 원스톱 솔루션으로 고객에게 완성된 가치를 전달하며, 자체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것. 이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고스디자인만의 독자적인 디자인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고스디자인은 기술, 디자인, 그리고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면서 디자인 시장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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