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축제 ‘서울디자인위크’의 막이 올랐다. 2014년 DDP 개관과 함께 시작, 올해 12회를 맞이하는 서울디자인위크는 전시, 콘퍼런스, 마켓,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이 어우러진 도심형 축제를 선보인다. 

10월 26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서울디자인위크의 주제는 ‘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인라이프’다.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디자인이 개인의 삶과 산업, 도시 문화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가능성을 조명하고자 한다. 

10월 19일까지 개최되는 ‘DDP디자인페어’는 이번 축제의 중심으로 꼽힌다. 기존 페어와 차별화를 위해 관객을 라이프 디자이너로 재정의하고 관람객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브랜드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전시관은 ‘인생이 맥시멀리스트’, ‘쉼 예찬론자’, ‘고용한 미식가’, ‘낭만적 실용주의자’로 꾸며진다. 

‘DDP디자인페어’의 주제관은 10명의 디자이너와 서울디자인재단이 함께 꾸민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서울의 취향, 디자인 라이프를 말하다’를 주제로, 양태오, 문승지, 이석우, 조홍래, 이재민, 전채리, 백종환, 유보라, 석준웅, 모춘소호 등의 디자이너가 자신의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물건을 서울이라는 도시가 품은 이야기와 함께 선보인다. 

네 가지 삶의 형태를 제안하는 29cm가 꾸민 29APT에서는 각자의 취향을 살펴볼 수 있다. ‘인생이 맥시멀리스트’ 존에서는 서울디자인재단의 ‘서울디자인창업센터’ 입주기업으로 시작, 29cm를 대표하는 패브릭 브랜드가 된 ‘핀카’ 등을, ‘쉼 예찬론자’ 존에서는 한남과 도산에서 독특한 쇼룸으로 주목받고 있는 ‘식스티세컨즈’ 등을, ‘고요한 미식가’ 존에서는 ‘무자기’, ‘챕터원’ 등 인기 브랜드들의 부스를 만나볼 수 있다. ‘영디자이너 특별관’에서는 대학생 디자이너와 기업이 함께 만드는 특별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디자인 콘퍼런스는 ‘서울의 트렌드와 창조적 인사이트를 마주하는 시간’이라는 슬로건으로, AI 시대 디자이너의 역할과 개인의 취향에 관해 논의한다. 10월 17일 금요일에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시각 디자이너 전채리, 공간 디자이너 백종환, 광고기획자 송재원, 애니메이션 감독 장성호, 뇌과학자 장동선의 ‘AI시대 디자이너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해석과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이 펼쳐진다. 

18일 토요일에는 비주얼 디렉터 노희영, 편집매장 ‘포인트오브뷰’ 대표 김재원, 가구 브랜드 ‘잭슨카멜레온 대표 황두현, 칼럼니스트 김도훈, 영화사 ‘찬란’ 대표 이지혜, ‘최인아책방’ 대표 최인아가 ‘AI 시대 취향에 대한 관점과 해법의 재정의’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간다. 

이번 행사에서는 디자인철학과 취향, 산업을 담은 특별 전시도 선보인다. 10월 15일부터 26일까지 DDP 디자인랩 4층 잔디사랑방에서는 송봉규, 잭슨홍, 전산, 하지훈 등 100명의 디자이너가 만든 100개의 의자를 전시하는 ‘시팅서울’이 열린다. 같은 기간 이간수문전시장에서는 가전부터 자동차까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2개의 디자인 스튜디오가 디자인 전과정을 소개하는 전시 ‘어펜틱스’가 마련된다. 

DDP 뮤지엄 둘레길과 둘레길갤러리에서 열리는 ‘서울디자인산업 스펙트럼’은 디자이너와 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보여준다. ‘중소기업 산업디자인 개발 지원 사업’, ‘디자인 커리어업 프로젝트’, ‘지속 가능한 디자인 제품, 서비스 판로개척 지원사업’, ‘약자동행 디자인산업 활성화 사업’ 등에 참여한 디자이너 및 디자인 기업, 중소, 중견 기업의 디자인 개발 과정과 성장 스토리를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디자인위크’ 기간 중 DDP전역과 서울 곳곳에서는 다양한 디자인 이벤트가 진행된다. 행사 기간 DDP 어울림광장에서는 9개 디자인 기업이 선보이는 팝업전시가 열리고, 매 주말에는 디자인마켓이 펼쳐진다. 11월 16일까지는 ‘서울디자인스폿’도 진행된다. 서울디자인스폿은 서울디자인위크 참여 디자이너의 설문을 통해 선정된 150곳의 공간으로, 공간소개 플랫폼 ‘헤이팝’을 통해 소개된다.  

서울디자인재단 차강희 대표이사는 “서울디자인위크는 서울의 세련된 취향과 K-디자인의 힘을 세계에 증명하는 자리”라며, “특히, 올해는 AI, 지속가능성, 라이프스타일 등 미래 디자인의 흐름을 선도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