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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포커스 인터뷰] ‘사람을 위한 디자인’의 가치 실현하는 ㈜헬로링크 강아영 대표

2026-01-23

디자인의 가장 큰 가치는 디자인을 통해 우리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에 있을 것이다. 더욱 편리한 제품과 환경을 만들어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디자인의 가치를 실천하는 기업이 있다. 환경과 사람, 그리고 감정까지 아우르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헬로링크다.   

 

헬로링크는 맑고 깨끗한 마음과 사람을 위한 진심,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환경의 도시를 위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기업이다. ‘CLEAN, CONNECT, CARE’를 철학으로 삼아 우리의 미래를 그리는 헬로링크는 따뜻한 세상을 꿈꾼다. 

 

 

 

헬로링크 강아영 대표(Ph.D)는 약 15년간 시각디자인을 시작으로 UX/UI디자인, 인터렉션디자인, AI기반 경험설계까지 사용자 경험에 관한 연구를 이어왔다. 이러한 깊이 있는 디자인 경험을 바탕을 지닌 그녀가 추구하는 철학과 목표는 헬로링크의 대표 프로젝트인 ‘헬로벤치’에서 잘 드러난다. 무동력폴딩벤치 ‘헬로벤치’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로, 벤치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할뿐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고 세상과 연결시키는 역할까지 한다. 

 

이러한 디자인은 강 대표의 디자인에 대한 해석에서 비롯된다. ‘사람을 이해하는 것’을 디자인의 핵심이라 여기며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의 감정에 응답하고자 하는 강 대표는 디자인을 시각적인 요소가 아닌 ‘배려의 언어’로 생각한다. 

 

(주)헬로링크 강아영 대표

 

 

Q. 어떻게 헬로링크를 설립하게 됐나.


2018년 주요 전환점이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외로움과 정서적 복지가 사회적 의제로 이슈화 된 적이 있었고, 그로 인해 “외로움부”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변화들이 저에게 UX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심각한 외로움을 겪고 있고, 사회적 고립은 사망 위험률을 32%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는 공중보건 차원의 문제임에도 여전히 개인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외로움이라는 문제가 더 이상 개인의 성격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환경, 그리고 우리들이 설계해온 다양한 경험 콘텐츠의 오류로 인한 부끄러운 결과일 수 있다는 문제인식과 더불어 이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헬로링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이후 UX에 대한 연구는 어떻게 발전이 됐나.


저는 2018년경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다시 정의하기 위해 UX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고, 사람들의 경험에 기대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구 과정들은 UX라는 학문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감정 구조를 다루는 실질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고, 실무적 차원의 실현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지자체 유니버설디자인 프로젝트, 주민 참여형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등, 현장의 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디자인(UX)은 단순히 형태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공간, 감정과 경험이 어떻게 만나고 작동하는지를 함께 바라보는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그 힘은 공감에서 출발해 인식과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때 가장 크게 발휘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UX디자인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UX디자인이 사람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준다는 것은 단순히 불편함을 해결하는 기능적 사고를 초월하는 경험, 기대하지 않았던 배려와 그 어떤 가능성을 경험하며 느끼는 감성적 경험, 즉 기능적 경험과 감성적 경험의 교차로에 존재하는 기대이상의 경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죠. 

 

이는 특정 분야나 영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속한 환경이 있고, 서비스가 있고, 기술이 있는 곳, 지금 우리들이 사는 세상, 바로 내가 지금 이 순간을 함께하는 그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는 것입니다. 

 

Q. 시각, 제품, UX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었는데, 이를 어떻게 접목하고 있나.


메인 전공이 UX디자인이지만, UX를 하나의 직무나 분야로 정의하고 그 범주에서만 문제를 찾고 해결하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평소에 디자인을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방식’으로 바라봐 왔기 때문입니다. UX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전부터 이미 UX를 실현하고 있었고, UX 철학을 전문적으로 내재화 시켜가면서 하나의 도구나 한 가지 언어만으로는 사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죠.

 

사람의 행동과 선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문적 UX적 사고가 필요했고, 그 행동 이면의 감정을 전달하고 해석하기 위해서는 시각 언어가 필요했습니다. 머릿속에 있는 경험을 현실 세계로 옮기기 위해서는 제품 디자인이 필요했고, 경험을 확장하고 개인화하기 위해서는 인터랙션과 AI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여러 분야를 넘나들겠다고 계획했다기보다,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려다보니 필요한 언어들이 하나씩 늘어나게 된 것에 가깝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깨달음이 하나 있었습니다. 기술이나 매체가 바뀌어도, 사람을 이해하는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다만 그 구조를 설명하고 구현하는 언어가 달라질 뿐이죠. 그래서 저에게 여러 분야는 서로 다른 전문 영역이라기보다, 하나의 질문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서로 다른 관점에 가깝습니다.

 

Q. 디자인에 대한 통합적 접근에 대한 예를 들어준다면.


2019년에 진행한 커넥티드 토이 프로젝트를 들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목적에서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친척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 초등학생 아이가 주변 환경과는 단절된 채 모바일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떠올린 질문에서 시작되었죠. ‘아이들이 다시 몸을 움직이고,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관계 속에서 놀 수 있는 경험을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제품 설계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아이들의 감정 상태와 놀이 패턴을 이해해야 했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물리적 디바이스와 디지털 인터랙션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했습니다. 동시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했죠. 이 프로젝트는 결과적으로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감정–행동–관계가 연결된 경험 자체를 설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현재 저는 이러한 모든 경험을 ‘감정 중심 UX’라는 관점으로 통합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각디자인은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언어가 되고, UX디자인은 행동과 맥락을 이해하는 사고 체계가 됩니다. 제품디자인은 그 사고를 물리적 경험으로 구현하는 도구이며, 인터랙션디자인은 감정과 행동을 연결하는 매개체입니다. AI 기반 디자인은 경험의 범위를 확장하고 개인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기반이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UX 철학이 있습니다. 

 

저에게 UX는 특정 역할이나 기술 스펙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려는 태도이자 관점이고, 의미 있는 경험을 설계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결국 제가 여러 분야를 망라하게 된 이유도, 지금 그 분야들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고 있는 이유도 모두 같습니다.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경험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Q. 헬로링크의 대표 프로젝트인 무동력 폴딩 공공벤치 '헬로벤치'는 어떤 배경에서 시작됐나.


헬로벤치는 헬로링크의 방향성과 제 디자인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기술을 만들겠다는 목표에서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도시에서 사람의 감정과 행동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라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개발의 출발점은 도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해온, 사소하지만 해결되지 않던 문제였습니다. 깨끗한 벤치에 바로 앉을 수 없다는 것 이었습니다. 많은 공공 벤치가 낙엽이나 먼지, 새 배설물, 쓰레기 등으로 오염되어 정작 필요할 때 사용되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했습니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보행약자처럼 벤치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작은 불편은 일상의 이동과 휴식을 크게 제한하는 요소였습니다.


2019년 지자체 유니버설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저는 벤치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사람이 도시에 머물 이유를 만들어주는 가장 작은 공공 인프라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벤치는 구조적으로 오염을 피할 수 없었고, 관리 역시 인력과 비용 측면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제를 이렇게 다시 질문했습니다. 

 

‘사람의 행동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면서, 스스로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는 없을까?’ 이 질문에서 전기나 센서에 의존하지 않는 무동력 폴딩 구조의 헬로벤치가 탄생했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좌판이 자동(무동력)으로 세워져 오염을 최소화하고, 사람이 앉고자 할 때, 손이나 엉덩이로 밀면서 앉으면 되는 구조입니다. 헬로벤치는 눈에 띄는 기술보다, 사용자의 행동과 감정 흐름에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고, 이 방안은 무동력 기술 IP와 의장등록으로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벤치를 만든 이유는 단지 ‘무동력 폴딩벤치’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벤치는 비용이나 위치, 디지털 접근성에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별도의 설명이나 강제 없이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도시의 가장 열린 플랫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벤치를 사람의 행동을 부드럽게 이끌어 감정을 회복하고, 관계가 다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감성 회복의 장치’로 재정의하고자 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헬로벤치는 무동력 폴딩 구조를 출발점으로, 사람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하는 AI 기반 프로젝트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AI 헬로벤치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야외로 이끌고, 자연과 교감하게 하며, 주변 사람들과의 가벼운 소통을 유도하는 과정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연결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사람의 상태를 이해하고 일상의 작은 변화를 축적해 삶을 회복시키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결국 헬로벤치는 하나의 벤치가 아니라, 사람을 밖으로 나오게 하고, 머무르게 하고, 다시 연결되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우리는 벤치를 만드는 회사라기보다, 도시에서 사람을 살리는 가장 일상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헬로벤치는 그 시작점이자, 앞으로 더 확장될 사람 중심 프로젝트의 기반입니다.

 

 

 

헬로벤치_ 롱벤치

 

 

Q. 헬로벤치의 디자인 특징과 문제 해결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헬로벤치는 단순히 형태를 바꾼 벤치가 아니라, 도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해온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디자인입니다. 출발점은 언제나 실제 사용 환경에 대한 관찰이었습니다.

 

첫번째 문제 발견은 실제 사용자 환경의 관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도시 공간을 관찰하면서 가장 자주 마주한 장면은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는 벤치였습니다. 낙엽과 먼지, 물기, 새 배설물, 쓰레기 등으로 오염된 벤치는 관리 인력이 부족한 환경이나 기후 영향을 크게 받는 장소에서 특히 자주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노인이나 어린이, 보행약자처럼 벤치 이용이 꼭 필요한 사람들의 이동과 휴식을 직접적으로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재정의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소재나 마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사용 방식과 구조의 문제’로 다시 정의한 것이죠. 단순히 더 튼튼한 소재를 쓰는 대신, 행동에 반응하는 무동력 구조라는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핵심 조건은 세 가지였습니다. ‘전기 없이도 유지될 것’, ‘사용자의 행동과 자연스럽게 연동될 것’, 그리고 ‘누구나 설명 없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었습니다. 

 

디자인 컨셉으로는 ‘사용하지 않을 때 스스로 깨끗해지는 구조’를 생각했고, 이 기준에서 도출한 것이 무동력 폴딩 구조였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좌판이 자동(무동력)으로 세워져 오염을 최소화하고, 사람이 앉고자 할 때, 손이나 엉덩이로 밀면서 앉으면 되는 구조, 이 하나의 구조를 통해 오염 방지와 관리 비용 절감은 물론, 보행 동선 확보와 무단 점유 방지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실제 공간에서의 반복 실험을 통한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설계 이후에는 실제 공간에서 여러 차례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테스트했습니다. 공공 UX 방식으로 현장에서 사용자를 관찰하며, 어린이·노인·보행약자의 체형과 행동을 분석했고, 착석 안정성, 좌판 각도, 반발력과 무게 중심, 동선 간섭 여부 등을 세밀하게 조정해 나갔습니다. 벤치의 편안함뿐 아니라 ‘도시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지’도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종 특징인 ‘기술’이 아닌 '배려'를 담은 벤치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헬로벤치는 보행 동선을 침범하지 않아 도시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울어진 좌판 구조를 통해 장시간 점유나 방치를 방지합니다. 또한 1인용 구조는 보행약자의 접근성을 강화했으며, 광고나 안내판과 결합해 지역성과 연결될 수 있도록 확장 가능성도 열어 두었습니다. 현재 헬로벤치는 여러 지자체와 함께 실제 도시 공간에서의 실험과 도입을 논의 중입니다. 헬로벤치는 디자인이 단순한 형태 변화에 그치지 않고, 도시의 경험과 사람의 감정을 함께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감성 UX 기반의 문제 해결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Q. 디자인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디자인의 핵심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어떤 맥락 속에서 행동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깊이 이해하지 않고서는 의미 있는 디자인이 나올 수 없다고 느껴왔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기술이나 형태는 언제나 그 다음입니다. 문제가 정확히 보이고, 사람의 감정과 행동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디자인은 기능을 넘어 경험을 바꾸는 힘을 갖게 됩니다. 같은 기능이라도 어떤 감정 위에 놓이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정은 사용자의 감정을 중심에 두고 문제를 다시 정의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것이 디자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이 빠진 디자인은 아무리 정교해도 사람의 삶에 오래 남기 어렵습니다. 결국 디자인은 예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조금 더 편안하게,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드는 배려의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헬로벤치_ 1인벤치

 

 

Q. 최근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요즘 제가 가장 깊이 관심을 두고 있는 화두는 ‘사람의 감정과 행동이 실제 환경 안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이어지는가’입니다. 특히, 공공 공간처럼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경험되는 환경에서 UX의 역할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공간에서는 아주 작은 설계의 차이가 사람의 감정과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잠시 앉을 곳이 없거나, 머무르기 불편한 공간, 설명이 필요해 망설이게 되는 시설들은 사람을 조금씩 지치게 하고, 결국에는 사람과 공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넓히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미세한 단절이 쌓일 때 외로움이나 고립 같은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느껴왔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을 할 때 저는 어린이와 노인, 휠체어 사용자처럼 환경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는 사람들의 경험을 하나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들을 특정한 대상이라기보다, 환경이 사람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기준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이동과 머무름이 자연스럽다면, 그 경험은 결국 모두에게도 편안하게 작동합니다. 이 관심사는 기술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저는 기술을 목적이 아니라, 사람의 상태와 맥락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기술이 전면에 드러나기보다 일상의 흐름 속에서 조용히 작동할 때, 경험은 훨씬 오래 남는다고 믿습니다.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UX를 가르치며 학생들과 만나는 과정에서도 저는 기능이나 도구 이전에 사람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합니다. 결국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특정한 분야라기보다, 사람의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작동하며 행동과 관계를 조금씩 바꿔 나갈 수 있는 경험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헬로링크의 '마을만들기 프로젝트'

 

 

Q. 헬로링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꿈은 무엇인가.


헬로링크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사소하지만 반복되는 순간들에 주목하고 있고, 진정한 UX를 기반으로 기술(AI)과 감성을 연결하여 사람들의 삶을 즐겁게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사용자 경험을 연구하면서 스스로에게 계속 던져온 질문이 있습니다. “경험은 사람들에게 어떤 감 정을 남기고, 그 감정은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며, 결국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발전하고 서비스의 질이 높아져도, 사람의 감정이 요구하는 가치의 범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해 왔습니다. ‘시대적 맥락의 흐름 속에서 요구하는 가치’ 그 가치를 실현시키고 싶은 것이 저의 꿈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저는 감정 중심 UX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일상에서 부담 없이 머물고 연결될 수 있는 경험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일을 계속해 나가고자 합니다. 거대한 도시를 한 번에 바꾸기보다는, 사람들이 이동하고 머무는 아주 작은 순간들을 더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만드는 데서 변화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우선 헬로링크가 개발한 헬로벤치(무동력 폴딩 벤치)를 비롯해, 공공 공간에서 작동하는 다양한 UX 솔루션들을 더 많은 도시와 생활 환경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도시는 거대한 인프라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결국 잠시 앉아 쉬었던 순간이나 머물 수 있었던 작은 경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경험의 질을 바꾸는 것이 헬로링크의 핵심 미션입니다. 동시에 AI와 센서 기술을 감정 중심 UX와 결합해, 사람들의 상태와 맥락을 더 섬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경험 디자인 모델도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기술은 전면에 드러나기보다, 일상의 흐름 속에서 조용히 작동하며 경험의 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정서적 거리감이나 관계의 단절이 쌓이지 않도록 돕는 플랫폼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공간에서 시작된 작은 경험이 관계로 이어지고, 다시 일상의 안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다음 단계입니다. 

 

궁극적으로 헬로링크는 사람의 감정과 맥락을 이해하는 UX를 기반으로, 정서적 단절이 쌓이지 않는 환경과 경험을 설계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제 목표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을 중심에 둔 UX가 도시와 사회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계속해서 실제로 증명해 나가는 것입니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
사진제공_ 헬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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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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