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은 무라카미 다카시, 스테판 스트라우스, 쿠사마 야요이 등의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컬러풀한 패턴을 선보이면서 루이비통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전환시켜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BMW는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이미지를 랩핑시킨 차를 자동차 경주에 참여시켰으며 코카콜라는 매 시즌마다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콜라병 및 캔을 한정판으로 출시, 컬렉터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 KOTRA(www.kotra.or.kr) 

아티스트와 기업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아트콜라보는 제품을 새롭게 변화시킨다. 예술이 갖는 스토리와 제품의 결합으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터치하는 컬래버레이션은 경쟁제품으로부터 제품을 차별화시켜 독창성을 갖게 하고 예술가에 따른 소비자층의 다양화를 꾀하며 브랜드의 인지도를 상승시켜 소비의 지속화를 이끌어내는 효과를 지닌다. 

코카콜라의 다양한 디자이너 컬레버래이션(출처: www.cocacola.co.kr)

 

스와치의 알레산드로 멘디니 아트 스페셜 제품 (출처: www.swatch.com)

 

부피가 크건 작건, 가격이 높건 낮건 간에 아트와의 협업을 통해 성공을 이끌어낸 사례는 해외 명품 브랜드부터 국내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시계는 패션이다’를 모토로 키스 해링, 백남준 등의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선보인 스와치는 세계 최고의 패션 시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에비앙은 매년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그 해를 기념하는 물병을 선보이는 고급화 전략을 선보였으며 주류업계 중 최초로 아트콜라보를 시도한 앱솔루트는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와 협업한 인쇄광고 시리즈를 통해 저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명품 이미지를 구축했다. 

아트콜라보가 브랜드의 이미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의 포장형 샐러드 제조사 플로레트는 아트 컬레버래이션 패키징으로 판매량을 30%까지 증가시켰으며 독일 맥주 바르슈타이너는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맥주병으로 고전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로 소비층을 확대했다. 

산드라 이삭슨의 일러스트를 활용, 감각적이면서도 친근한 이미지의 일러스트 패키징을 선보인 한국야쿠르트 세븐(출처: www.yakult.co.kr)  

명화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드러낸 동원F&B의 덴마크 우유(출처: www.dongwonfnb.com)

국내에서도 아트콜라보의 성공사례를 찾을 수 있다. LG전자의 디오스는 하상림, 하연주 등 작가의 작품 이미지를 냉장고에 활용, 백색가전이라는 가전제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시켰으며 종근당의 펜잘과 동원F&B의 덴마크 우유는 명화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드러냈다. 산드라 이삭슨의 일러스트를 활용한 한국야쿠르트의 세븐은 감각적이면서도 친근한 이미지의 일러스트 패키징으로 출시 1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진행, 바리스타의 가치와 문화를 선보여 3년 연속 700억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아트콜라보의 성공적인 사례가 대기업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KOTRA(Korea Trade-Investment Promotion Agency)는 기업들이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기업과 아티스트를 매칭시켜주고 아트콜라보 전시관을 통한 소개 및 홍보, 해외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아트콜라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OTRA 아트콜라보 전시관, ‘수출(秀絀)’전 전시장 전경(사진제공: KOTRA)

 

KOTRA는 아트콜라보 전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제공하기 위해 전시를 마련, 서초구 KOTRA 사옥 1층 아트콜라보 전시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기업과 예술의 빼어난 매칭- 수출(秀絀)’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 3년간 아트콜라보 전시를 선보여온 KOTRA가 해외 수출을 위한 사업으로 아트콜라보를 진행한 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전시다. 전시가 열리는 ‘아트콜라보 전시관’은 KOTRA가 사옥 1층에 새롭게 마련된 장소로 이곳에서 새로운 콘셉트의 전시가 오는 4월 24일까지 진행된다. 동아제약, 콜텍, 삼광글라스, 세비앙, 유진로봇, 소울, HS인터내셔널 등 15개 기업이 참여, 김덕기, 김용호, 찰스장, 쿤, 함영훈 등의 국내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30여 점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디자이너 채병록과 홍진HJC는 컬레버래이션을 통해 유럽 및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제품을 선보였다.

동아제약은 한창우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 진출을 위한 아트콜라보 패키지를 선보였다.

CBR Graphic 대표 그래픽디자이너 채병록×홍진HJC는 유럽 및 북미시장을 위한 K-art 시리즈를 완성했다. 삼광글라스는 Google 크리에이티브 리더이자 UX 디자이너 김선관, 아티스트 함영훈과 함께 ‘사랑’, ‘청정’, ‘동심’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친밀한 소통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아티스트 한창우와 유진로봇은 작가의 플라워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시킨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한창우 작가는 중국 진출을 위해 에너지 스톤으로 박카스 재해석, 동아제약과 협업도 선보였다. 박카스는 사쿤, 스마일캣 등의 캐릭터로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 아티스트 쿤과의 협업도 진행했다. 

다수의 컬레버래이션을 선보인 바 있는 찰스장은 르빠노와의 협업을 통해 실용성, 기능성과 함께 개성 있고 차별화된 디자인의 프리미엄 백팩을 선보였으며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인 동천모자와의 협업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동천모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출시된 브랜드로 KOTRA는 기업과 협업의 깊은 의미에 대해 잘 이해하는 찰스장과 기업을 매칭시켰고 동천모자는 아티스트 라인 프리미엄 제품까지 탄생시키게 됐다. 이밖에도 찰스장은 디프로매트와 함께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신혼부부를 겨냥한 해피하트 금고를 완성시켰다. 

아티스트 김덕기×동아제약의 판피린의 편의점용 버전인 판피린티 패키지는 밝고 화사한 김덕기 작가의 그림을 통한 따뜻한 감성의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자이너 김선관과 삼광글라스의 협업 제품(좌)과 아티스트 쿤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박카스(우)

동아제약의 판피린티는 김덕기 작가와의 협업 이외에도 몬드리안의 작품을 활용한 패키지를 선보였다.

에드가 드가의 그림을 통해 여성스러우면서도 우아한 활동성을 강조한 동아제약의 템포

전시에서는 국내 작가 외에도 구스타브 클림트, 에드가 드가, 페이트 몬드리안의 명화를 활용한 제품들이 전시된다. 동아제약의 판피린티는 김덕기 작가와의 협업 이외에도 몬드리안의 작품을 활용한 패키지를 선보였으며 이 두 패키지 중 최종적으로 한 점이 선정될 예정이다. 동아제약의 템포는 에드가 드가의 그림을 통해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운 느낌과 함께 활동성과 우아함을 강조했으며 CS PACK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활용, 중국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패키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기업들은 한국상품전, 한류박람회 등의 해외전시회 및 수출상담회 등에 연계돼 해외마케팅을 펼치게 되며 참가 기업들은 125개 무역관을 통해 바이어 유치 및 상담주선 등을 제공받게 된다. 

KOTRA의 아트 콜라보를 통한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은 사업참가 신청/ 아티스트 매칭/ 샘플제작 및 전시/ 박람회 및 상담회, 사절단 파견 등을 지원하며 아트콜라보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고자 하는 중소,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연중 상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