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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인간 중심의 서비스에 대한 연구

2011-05-02


디자인이 더 이상 심미적인 영역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제품이나 패션 등 눈에 보이는 영역뿐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Intangible) 영역까지도 인간중심적 시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가는 하나의 창의적 방법론으로서 자리 잡고 있는 디자인.

글 | 김정원 객원기자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궁극적으로 제품의 물질적인 외형을 통제하는 것이 디자인이라는 통념을 깨고 경험의 접점(Touch point)을 찾고 그와 연계된 상황들을 비교점검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험과 서비스까지도 디자인의 영역으로 인정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서비스 디자인 프로세스의 중심은 ‘인간’에게 있고, 그러한 측면에서 서비스디자인은 인간중심적 디자인 (Human-centered design)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뿐 아닌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등의 다양한 가치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컨퍼런스 등을 개최하는 TEDx 에서 지난 3월, 전세계 44개 지역에서 Global Service Jam을 동시 진행하였다. 48시간동안 전공, 직업군에 상관없이 누구나 서비스를 창조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는 발상 하에, Global Service Jam SEOUL에는 학생뿐 아닌 디자이너, 엔지니어, 공공 부분 종사자 등 총 40여명이 참여하였다. 이 행사는 서비스디자인방법론 등에 대한 강의를 듣는 오리엔테이션과 48시간의 팀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행사 첫날 오픈된 주제인 ‘영웅(Hero)’에 대한 아이디에이션을 하며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참여자들이 모여 8개의 팀을 구성하였다. 각 팀에서는 주제에 대한 아이디에이션을 하며 journey mapping 등의 서비스디자인방법론을 통해 보다 구체화된 서비스를 창조해냈다.


팀원끼리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한 48시간의 노력으로, 주제에 대한 다양하고 재미난 서비스들이 창조되었다.
H-Line은 취객,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웹에 본인의 행적을 남기고, 도움 행위에 따른 H 지수 (Help 지수) 공유 및 평가를 통한 히어로를 선정하여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자는 내용이다. Hero Assistant는 고령화시대에 따른 젊은 노년층의 인구 증가에 기반하여 사회초년생, 혹은 학생 멘티들이 아직 정정하시지만 은퇴한 분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하우를 배우며 세대간 커뮤니케이션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Secret KAO는 보다 나은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 휴식이 필수적이지만 맘껏 쉬지 못하는 CEO의 재충전을 위해 철저한 보안으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취지를 지닌다. Heroes on the road는 귀경길의 교통체증, 도심길 혼잡으로 인한 ‘이동’의 고통을 공감하는 사람들에게 이동하는 ‘과정’의 가치를 일깨우고 질주가 최상의 가치가 아님을 느끼도록 해주는 서비스로 즐거운 기부 등을 권고한다. Everyday Heroes는 이사 온 사람처럼 동네 지리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도우며 지역주민, 구민, 나아가 시민 영웅을 뽑아 매일의 삶에서 영웅을 배출하자는 의미를 지니며 Heroes Management System은 공감, 선행, 착함, 용기 등 관심분야의 미션을 부여하고 함께 관심분야의 선행을 하며 자연스러운 만남과 공감대를 형성한 남녀를 이어주는 남녀 매칭 시스템이다.


Toiet Hero는 갑자기 급한 일(?)과 맞닥뜨렸을 때 앱을 통해 근처 화장실을 검색할 수 있고, 화장실의 청결도까지도 알려주는 서비스. 워킹맘과 앳홈맘의 교육과 육아에 대한 심리적 거리를 줄여줄 수 있도록 워킹맘이 일하는 동안은 앳홈맘이 아이들의 준비물 등을 챙겨주고, 앳홈맘이 휴식을 취해야 할 경우에는 워킹맘이 아이들의 여가시간을 책임지는 등, 상부상조하며 아이를 돌볼 수 있는 Moms Heroes 등도 있다. 이 모든 재미있고도 실현가능한 서비스들이 48시간동안 창조된 것들이다.

이번 행사는 48시간동안 ‘Hero’라는 주제에 맞춘 서비스 개발을 위한 ideation, 조사 및 세부실행계획 작성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1기 Global Serivce Jammer들의 서비스와 서비스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일깨우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프로젝트 후 각 나라별 결과물은 웹에 공유되어 관련 사업 연계자 및 관심기업에게 홍보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들의 결과발표를 듣고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자극을 전해주는 효과를 낳았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실현되길, 또 이번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인간 중심의 서비스가 디자인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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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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