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6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세계적인 현대예술가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소개하는 백남준기념관을 개관했다.
서울시는 지역 주민들의 건의에 따라 백남준이 1937년부터 1950년까지 13년간의 성장기를 보낸 창신동 집터에 위치한 작은 한옥을 매입했고, 이를 백남준기념관으로 조성하게 됐다. 건축가 최욱이 설계를 맡은 기념관 건물은 28평 남짓한 단층 한옥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리모델링됐고, 내부에는 전시실 외에도 지역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작은 카페가 마련됐다.
백남준이 어린 시절을 보낸 장소이자 생의 마지막까지 돌아가기를 원했던 그의 정신적 고향에 건립된 백남준기념관은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이다.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하고자, 기념관은 다양한 매체와 다층적 해석을 통해 기억을 서로 나누고 그로부터 새로운 기억을 생성하며 백남준의 지속적인 현재화를 추구한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백남준기념관의 프로그램은 ‘백남준 이야기’, ‘백남준 버츄얼뮤지엄’, ‘백남준의 방’, ‘백남준에의 경의’로 구성된다. 이들은 기념관의 입구와 중정(中庭)을 포함한 공간 전체에서 각각 상이한 주기와 형태로 펼쳐진다. 백남준 자신의 문구를 인용한 제목의 개관전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 및 작가, 기획자가 함께한 협력 전시로서 백남준기념관의 각 프로그램에 맞춰 4부로 구성되었다. 창신, 숭인 지역 주민들의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되니 참고하자.
한편, 백남준기념관은 개관 후에도 소규모 기획전과 강연, 워크숍 등 다채로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적극적인 주민참여 활동을 토대로 지역의 문화적 활력을 회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첫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서울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