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1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과 함께 특별전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8세기에서 20세기까지 단추를 중심으로 의복, 회화, 판화, 서적, 사진, 공예 등 1,800여 건의 전시품을 선보인다. ‘단추’라는 작고 평범한 소재가 어떻게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고 반영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전시는 프롤로그, 1~3부, 에필로그 등 총 5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이미지로 본 프랑스 근현대 복식>: 18세기부터 1950년대까지의 유화, 판화, 포스터, 사진으로 프랑스 복식의 흐름을 조망하며, 단추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도 소개한다.
1부 <18세기: 단추의 황금기>: ‘단추의 황금기’라 불리는 이 시기에는 개인과 사회를 반영한 온갖 종류의 단추가 제작되었다. 화려한 궁정 문화를 보여주는 금실, 비단, 보석 단추, 프랑스 혁명이나 노예 해방 등을 반영한 신념의 단추, 학문과 기술의 진보, 사회의 풍속과 유행 등을 반영한 세밀화 단추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18세기 유럽 남성복 전형이었던 프랑스식 의복인 ‘아비 아 라 프랑세즈(Habit a la française)’와 패션 판화집, 단추 도판 등도 만나볼 수 있다.
2부 <19세기: 시대의 규범이 된 단추>: 19세기 프랑스는 산업화와 제국주의라는 격변의 세기를 맞이했다. 나폴레옹의 제정 시기 이래 단추는 군복과 같은 제복의 상징으로 집단 정체성의 도구였으며, 신흥 부르주아 계층의 문화 규범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기계 생산이나 백화점의 설립 등 근대 유럽의 생산과 소비문화의 단면 또한 단추에 잘 드러난다. 한편, 댄디즘이나 아르누보와 같은 새로운 문화 양상을 보여주는 오브제도 함께 선보인다.
3부 <20세기: 예술과 단추>: 이 시기의 단추는 의상 디자인의 핵심 요소이자, 예술가들의 내면을 반영한 중요한 표현 매체가 되었다.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최초의 디자이너 폴 푸아레의 의상과 단추를 비롯하여, 코코 샤넬이 유일하게 경쟁상대로 생각했다는 전설적인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의상과 작품 단추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나 화가 소니아 들로네 등 20세기 중요 작가들의 작품 단추와 오브제도 함께 선보인다.
에필로그 <인생의 단추>: 단추 수집가 로익 알리오의 단추 이야기를 통해, 단추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관객과 공유한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국립대구박물관에서 9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