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Dernier Cri #007: Still life〉, 2006 ©Erwin Olaf (사진 제공: 공근혜갤러리)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Erwin Olaf)의 세 번째 한국 개인전이 7월 23일까지 서울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현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전을 기념한 특별전시다. 전시된 15점의 사진과 영상 작품은 어윈 올라프가 2000년대에 들어서 제작한 시리즈 가운데 인물과 정물 사진을 모은 것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는 처음으로 소개된다.
어윈 올라프는 인종, 신분, 동성애, 종교, 관습 등의 문제들을 날카롭고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인간 본질을 성찰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다. 제한된 빛의 사용과 광택이 있는 매끄러운 표면처리는 어윈 올라프만의 특징이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사진작가답게, 어윈 올라프는 네덜란드 고전 회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특히 네덜란드의 고전 회화를 사진에 차용하여 상업 사진과 순수 예술 사진의 경계를 허물고, 인물과 오브제를 상업적 수단으로부터 해방시켰다.
〈Moooi Still 03〉, 2008 ©Erwin Olaf (사진 제공: 공근혜갤러리)
〈Vogue NL〉, 2013 ©Erwin Olaf (사진 제공: 공근혜갤러리)
이번 전시는 네덜란드 회화에 영향을 받은 그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2008년에 제작한 ‘Moooi Accessories’ 광고 사진 시리즈는 17세기 네덜란드의 바니타스 정물화를 연상시킨다. 또한, 2013년 10월 〈보그: 네덜란드〉 표지로 실린 ‘Master and the Girl’ 시리즈는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떠오른다.
이외에도, 영상 작품 〈Le Dernier Cri〉도 공개된다. 이 작품은 패션에 집착하고, 과도한 성형수술을 감행하는 현대 사회를 풍자한다. 어윈 올라프는 가공된 화려한 이미지를 통해 현실을 고찰하고,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Le Dernier Cri〉(2006)가 전시된 갤러리 전경. (사진 제공: 공근혜갤러리)
작가의 대표작품과 새로운 작품이 함께 구성된 이번 전시는 패션·광고 사진부터 순수사진, 영화, 조각,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어윈 올라프의 작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