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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스위스 디자인의 서울 나들이

2012-04-19


스위스 디자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 ‘2011 스위스 디자인 어워즈 전시(Design Prize Switzerland 2011)’가 홍대 앞 ‘KT&G 상상마당’에서 열리고 있다. 스위스 디자인 어워즈는 스위스 디자인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제 디자인산업 교류 증진을 위해 개최되는 디자인 공모전으로 1991년을 시작으로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진행된 어워즈의 수상작과 다수의 후보작들 중 혁신과 시장성이 돋보이는 20여개의 작품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여기서는 수상작들의 일면을 둘러보며 스위스 디자인의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면모를 살펴보고자 한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에델만코리아(www.edelman.kr)

‘2011 스위스 디자인 어워즈’는 크게 시장 진출 성과를 척도로 한 ‘마켓(Market)’부문, 새로운 개념으로 최근 시장에 반향을 일으킨 작품을 대상으로 한 ‘뉴커머(Newcomer)’ 부문, 그리고 디자인 분야 혁신에 기여를 한 응용 디자인 연구 및 디자인 이론, 역사 분야의 프로젝트에 수여하는 ‘리서치(Research)’ 부문으로 나뉜다. 여기에 텍스타일 디자인(Textile Design), RADO 제품 디자인(RADO Product Design), PFISTER 인테리어 디자인(PFISTER Interior Design)등이 특별상 성격으로 주어진다. 그리고 모든 후보작들 중 스위스 디자인의 가치와 미래 방향에 기여도가 가장 뛰어난 작품에는 대상, ‘Merit’가 수여된다.

이번 어워즈 대상격인, ‘Merit’에는 ‘다니엘 & 마커스 프라이탁(Daniel & Markus Freitag)’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위스 다보스(Davos) 출신의 이들은 재활용 가방 디자인으로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을 이끌고 있는 형제 디자이너다. 트럭용 방수 덮개, 에어백, 고무 등 버려지는 폐품을 독특한 디자인 가방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라이탁’은 지속가능성뿐만 아니라 수작업을 통한 디자인 완성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켓’ 부문 수상에는 ‘샤우슈필하우스 취리히 2009/10(Schauspielhaus Zürich)’와 시니어 디자인 팩토리(Senior Design Factory), 두 프로젝트가 선정되었다. ‘샤우슈필하우스 취리히’는 샤우슈필하우스 극장의 비주얼 스타일링 프로젝트로 그래픽 디자이너 코넬 윈들린(Cornel Windlin)의 기획으로 진행되었다. 홍보 포스터, 웹사이트, 간판 등 극장의 모든 시각적 효과를 통합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코넬은 검은색 원을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가져와 이를 다양한 수단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반복했다. 불필요한 요소들은 사용을 자제하고, 검은색 원이라는 특징에 집중함으로써 디자인적 응집력을 높인 프로젝트다.


또 다른 ‘마켓’ 부문 수상 프로젝트인 시니어 디자인(Senior Design)의 ‘시니어 디자인 팩토리’는 디자인을 매개체로 한 세대간 커뮤니케이션과 유대감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젊은 디자이너들과 수공업 기술을 가진 노인들은 아뜰리에(Atelier)에서 함께 제품을 만들고, 이를 디자인숍을 통한 판매로까지 연결한다. 또한 시니어층의 사회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워크숍(Workshop)과 세대간 만남의 장소인 키친(Kitchen)도 마련된다. 시니어 디자인(Senior Design)은 노년층 삶의 질 향상과 시니어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돕는 자선단체로 데보라 비피 (Debora Biffi)와 벤야민 모저 (Benjamin Moser)가 운영하고 있다.


‘뉴커머’ 부문의 수상작은 안드레아 푸델(Andreas Pudel)의 다이빙 장비, 퀵 다이브(Quick Dive)다. 퀵 다이브는 복잡한 다이빙 장비를 간소하게 줄인 솔루션으로 초보자들도 쉽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최대 10미터까지 잠수가 가능하며, 6kg (기존 다이빙 장비는 약 30kg)의 가벼운 무게는 제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어 ‘리서치’ 부문에서는 울리히 바흐만(Ulrich Bachmann), 랄프 미카엘(Ralf Michel), 플로리안 바흐만(Florian Bachmann), 마서크 페리친(Marcus Pericin)의 공동연구, 색과 빛 (Farbe und Licht) 프로젝트가 수상했다. 빛과 색의 상호작용의 바탕 원리를 조사한 ‘ColourLightLab’, 공간적 맥락에서 빛과 착색 표면과의 관계를 탐구한 ‘LED-ColorLab’, 그리고 이 두 연구 결과 간의 상관관계를 정리한 ‘Color and Light – Materials for the Theory of Colour and Light (색과 빛 – 색광이론 물질)’ 등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실용 디자인 분야에서의 정리된 색과 빛 통합 이론을 마련하고자 한 프로젝트다.

‘텍스타일 디자인’의 수상작은 ‘아넷 더글라스 텍스타일 어쿠스틱스(Annette Douglas Textiles ACOUSTICS®)’의 ‘사일런트 스페이스(Silent Space)’와 슈테판 배슐러(Stéphanie Baechler)의 ‘패브릭 프로젝트(FABRIC project)’로 결정되었다. 가볍고, 투명한 불연재질의 방음 커튼 인 ‘사일런트 스페이스’는 기존의 방음 커튼이 무겁고 시야를 가렸던 것에 반해 빛을 수용하고 외부와 소통하는 열린 특징을 지닌 제품이다. 바닥에 펼쳐진 천, 헝클어진 침대보의 접힌 면에서 영감을 받은 배슐러는 ‘패브릭 프로젝트’에서 3차원의 직물 오브제를 평면 프린트로 탈바꿈 시킨다. 그리고 평면 프린트를 다시 2D와 3D 효과의 합성과 같은 직물 오브제를 제작한다. 패션 디자인에 있어 직물 형태의 새로운 인식과 이해를 시도한 작업이다.

‘RADO 제품 디자인’은 재료의 합성, 또는 제조 기법, 기능 등에서 혁신적인 차별성을 구현한 산업용 제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수상자는 자전거 부품 회사, 팝-프로덕츠(POP-PRODUCTS)다. 팝-프로덕츠는 자전거의 악세서리, 바퀴통, 휠 및 기타 부품 등을 감각적인 디자인 콜렉션으로 선보임으로써 제품의 특징인 안정성과 경량화 등을 신선한 느낌과 함께 효과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 ‘PFISTER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는 이동과 조립이 간편한 시스템 목재 가구 ‘컨.템포러리 퍼니처(con.temporary furniture)’가 수상했다.

‘2011 스위스 디자인 어워즈’ 수상작 전시는 한국-스위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있는 ‘서울에서 스위스를 만나다 (Swiss Weeks in Seoul)’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스위스대외홍보처 (Presence Switzerland), 주한스위스대사관과 서울시, 서울디자인재단의 파트너쉽으로 진행된다. 이번 상상마당 전시는 5월 6일까지 이어지며, 서울을 시작으로 2012년 월드 투어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상작 관련링크

스위스 디자인 어워즈 http://www.designnet.ch
다니엘 & 마커스 프라이탁 www.freitag.ch
샤우스필하우스 취리히 www.schauspielhaus.ch
시니어 디자인 팩토리 www.senior-design.ch
퀵 다이브 www.fhnw.ch/hgk/msd
색과 빛 프로젝트 www.farbeundlicht.ch
아넷 더글라스 텍스타일 어쿠스틱스 www.douglas-textiles.ch
패브릭 프로젝트 www.stephaniebaechler.com
팝-프로덕츠 www.pop-products.ch
컨.템포러리 퍼니처 www.colinschael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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