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4
이전에 한 번쯤 와본 사람이라면 변화무쌍한 원초의 세계, <오션>에 흠뻑 빠진다.
들쑥 날쑥한 해변을 따라가면 나오는 바닷속 용궁은 경이로운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그렇게 바다를 넘어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러가야 그곳에 다다를 수 있다.
유리 공예로 만든 조명으로 은은한 빛이 감도는 실내는 짙은 파란색과 청록색으로 가득하고, 샌디 브라운색 재료가 곳곳에서 균형을 잡아준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시원하게 뚫린 창 너머 지평선 자락에 해변이 넓게 펼쳐진다. 은빛 이파리가 피어난 문틀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깊은 해심의 신비로움과 달이 비치는 해변이 만들어낸 완벽한 풍경이 나온다.
2층짜리 레스토랑 겸 바는 수중 탐사를 하듯 떠다니는 낭만 여행객을 위한 곳이다. 훌륭한 해산물 요리를 내세운 메뉴 구성과 신선한 사시미, 그리고 롤을 제공하는 스시 바도 마련되어 있다.
오늘날 태양을 숭배하는 자들은 물론 풍부한 식감이 넘쳐나는 바다 한가운데서 정신없이 식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오션>은 고급스러움이 더해진 세 가지 개인 식당까지 갖춰 고객 친밀도에 초점을 맞췄다.
따로 마련된 단체방 벽에서는 해파리 수족관이 마법 같은 배경을 만들어 내며 <오션>을 둘러싸고, 사람들은 신비로운 자연을 가까이서 구경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공을 들여 만든 작은 장식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식기류와 가구에서 발견되는 이것들은 산호초와 꽃잎이 회전하며 차례대로 붙어 있는 아네모네, 그리고 피보나치 배열의 조개껍데기로, 바닷속 생태계에서 찾을 수 있는 유기적 기하학 요소를 반영하기 위해 사용됐다.
이 요소들이 장식하는 가구는 소나무 두 그루 사이에 평온하게 걸려 있는 해먹처럼 사람들을 감싸준다. 오후 일찍부터 황홀한 노을이 질 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모두가 즐기다 가는 <오션>은 잠들지 않는 도시의 편안한 안식처다.
글 제공 : 어 워크 오브 섭스턴스
Design : 어 워크 오브 섭스턴스 (A Work of Substance)
Client : 1957 & Co.
Location : 홍콩
Built area : 627m²
Completion : 2015년
Photographer : 데니스 로 (Dennis 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