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1
서울디자인재단 마포디자인취업센터에서 젊은 창업 디자이너들의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펼쳐지는 「디자인 창업전-창을 열다」展으로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한 ‘2011년 디자인 창업스쿨’ 1•2기 과정을 마친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디자인 아이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서울디자인재단
많은 디자이너들이 오늘도 자신만의 스튜디오를 꿈꾸고 있다. 창업을 한다는 것. 기업 내에서 주어지는 일을 하다가 진정 하고 싶은 디자인을 맘껏 저질러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디자이너로서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치열해진 시장상황과 미흡한 준비로 인한 수익구조 생성의 문제점 등 무작정 창업의 문을 두드리기에는 실로 어려움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에 창업을 준비하는 디자이너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이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디자인 창업스쿨’로 창업에 성공한 선배 디자이너들의 노하우, 세무・회계・지식재산권 관리 등 경영에 필요한 지식 교육 등 다양한 구성으로 디자이너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번「디자인 창업전-창을 열다」展은 ‘디자인 창업스쿨’의 교육을 수료한 디자이너들이 그간의 노력과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 주제인 ‘창을 열다’는 디자이너들이 기업의 구성원에서 자신만의 독립된 스튜디오를 연다는 뜻과 더불어 넓은 세상과 직접 부딪히며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젊은 아이디어만큼이나 재미있는 전시 작품들 중 몇 가지를 살펴보자면 먼저 밥 그릇 하나가 눈길을 끈다. ‘Oasis Bob’ 이진희 디자이너의 작업으로 평범해 보이지만 그릇의 바닥을 높여 조금만 담아도 가득 담겨있는 듯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이름도 ‘1/2 라이스 볼’로 다이어트를 하거나 소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해 보이는 디자인이다. 또한 이진희는 녹아 내리는 양초 모습을 한 ‘클래식 양초 홀더’라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을 내놓기도 했다.
책상 위 풍경에 재미를 준 작품도 있다. ‘ooodesignd’을 창업한 김윤지 디자이너와 ‘studio MoZi’를 운영하는 구석모 디자이너의 ‘종이캐릭터 시계’는 갖가지 캐릭터들의 표정들이 살아있는 유머를 담아낸다. ‘스튜디오 블랭크’의 변재홍 디자이너는 피로에 젖은 현대인들에게 어깨를 토닥거릴 수 있는 나무안마기를 선물한다. ‘타피’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나무를 손수 깎아 나이테가 그대로 드러나는 매끈한 형태로 손에 잡히는 나무의 감촉이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스마트폰과 관련된 아이디어들도 빼놓을 수 없다. 김경중 디자이너의 ‘모살까’ 애플리케이션은 패션 아이템과 쇼핑을 연결하는 아이디어로 자신과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을 앱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장태훈, 김동훈 두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제로랩’은 제품디자인과 디자인컨설팅을 하는 회사로 이들의 스마트폰 충전 방식도 흥미롭다. 전원공급장치를 꽂지 않아도 모바일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매트인 ‘Wireless Charging Mat.’와 충전기능이 있는 아이폰케이스가 그것들이다.
총 22개팀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는 이외에도 다양하고 독특한 디자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전시 제품의 일부는 현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으며, 판매 수익의 일부는 ‘아름다운 재단’등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시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마포디자인취업센터 홈페이지(www.dcluster.seoul.kr) 또는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designopenthewindow)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